CoC에서는 특이하게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신화 생물이 둘 있는데 오늘은 걔들 이야기.

한 쪽은 7판 룰북에도 무사히 등장하는 를로이고르(Lloigor)고, 다른 한 쪽은 자르(Zhar)다. 다만 탐사자 입장에서는 웬만해선

둘 다 볼 일 없음. 그런데 를로이고르와 자르는 전혀 같지 않은데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우선 를로이고르부터 설명하자. 

7판 짤은 다들 봤을 테니 생략하고.






대신귀

여운구

판짤을

드리겠

습니다





를로이고르는 원래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소용돌이 형태의 생명체로 안드로메다 은하 쪽에서 왔다고 함.

근데 얘들은 정신세계가 표층으로 나누어지지 않기 때문에 뭔가를 기억하면 잊지도 않고, 상상이나 무의식 그런 거 없음.

그러다보니 얘들은 인간의 기준으로 염세주의의 극에 도달한 상태라 인간이 얘들과 정신감응을 하면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뭐 그렇다고 함. 대략 인도양에 있던 대륙에 식민지를 만들었다가 가라앉으면서 지금은 지구 구석에 흩어져 사는 상태.


게임 내에서의 이놈들의 특징은 크게 둘인데, 하나는 인간의 MP를 빨아먹거나 염력으로 사물을 움직이는 등의 초능력이고

이걸로 어떻게 인간을 망가뜨리는 지는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30278 참조.

다른 하나는 거대한 파충류 형상으로 물질화 할 수 있다는 점임. 냅 크툴루 신화 세계관에서 용같은 거 전설은 반쯤 얘하고

사인족 계열이 책임짐. 게다가 파충류 형태로 죽으면 진짜로 죽어버리는데 에너지 형태일 때는 사실상 못 죽이는 수준이라

대개 얘 때려잡을 때는 물질화한 상태의 파충류를 잡게 됨. 물론 이 상태도 결코 약하다고는 못 하고 키퍼가 혐성이면 아마

물질화 안하고 계속 괴롭힐 수도 있음. 크툴루 다크 에이지스에서는 아시아 유목민들의 텡그리 신앙의 배후가 존나 짱센

를로이고르라는 해석을 했었다.



한편 이제 자르를 보자. 대략 7판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짤.

얘는 숭인지 창인지 나도 잘 모르고 카오시움도 모르는.... 중국의 고원에 묻혀 있는 고대 도시에 사는 그레이트 올드 원임.

진짜로 Sung or Chang이라고 6판 룰북에 써 있었으니 따지지 마. 문제는 이놈은 혼자가 아니라 똑같이 생긴 다른 놈과

촉수로 이어져 있다는 건데, 다른 한 쪽의 이름이 바로 Lloigor임. 나는 개인적으로 구별을 위해서 이놈을 로이거로 부르는

쪽이지만, 둘 다 하나로 통일해도 상관은 없다고 봄. 하여간 저래서 이놈들의 칭호가 외설적인 쌍둥이(Twin Obscenity)임.


아컴호러에서는 이걸 오마쥬해서 둘 다 잡아야 이긴 걸로 치고, CoC에서는 자르 하나만 제시됐기 때문에 키퍼가 악하다면

똑같은 스탯으로 로이거도 불러와서 2:X로 린치를 가할 수 있음. 다만 게임 내에서는 구판 기준으로 촉수 공격이 잡히면

다음 라운드에 즉사라 제대로 된 전투도 애매하고, 중국 구석에 쳐박혀서 안 나오기 때문에 얘를 낼 이유가 없어보였는지

아니면 위의 를로이고르와 겹치는 게 귀찮았는지 역시 7판에서 퇴-출. 참고로 얘는 30년대 덜가놈의 작품에서 첫 등장한

나름 원로급 신격체고, 위의 를로이고르가 원조의 이름을 빌려온 거임. 다만 7판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