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오늘 새벽이네요. 긴 글일 거 같아서 보기 좋게 요약식으로 적을게용


무슨 질문을 올린 거임?

→질문은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는 '컴퓨터 게임의 시스템을 설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TRPG의 룰을 구축할 수 있을까?'와 '만약 도움이 되는 교과서적인 룰북이라면 뭐가있을까?' 였어요. 

여기에 덧붙여 TRPG는 거의 10년 전 DnD 클래식으로 알게 되었고 2년 전 쯤 13시대로 시작한 후 아직까지 하고 있을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빡치거나 시무룩해서 글 삭제한 거임?

→절대 아니에요 저는 제 신원이 인터넷에 남는 걸 경계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만들면서 놀았음, 인디질 하고있었음, 근데 최근에 계약 회사 재정악화로 프리랜서 일 반토막, 그래서 취업 준비 ㅜㅜ 라는 글은 

제 주변 사람들이 혹시 보면 다 저인줄 알 수 있거든요. 

댓글 반응을 보다가 '아, 사람들이 자작룰 얘기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 구나.'라는 답을 얻고,

그와는 별개로 인터넷에 제 정보 남는 걸 무서워해서 '이것도 혹시 몰라..' 하면서 삭제한 겁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런 갤에 누가 오겠어요..ㅎㅎ.. 구글 검색은 무섭긴 하지만


컴퓨터 게임 기획 할 거면 CRPG나 기타 컴퓨터 게임의 기획을 내는 게 낫지 않음?

→맞아요. 그래서 그 글에서도 다른 포트폴리오에 부록으로 낼 TRPG룰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현직자의 조언은 '컴퓨터 게임 기획서를 써야 하지만 거기에 같이 낸다면 꽤 좋을 것 같다.'였거든요.

굳이 계획을 첨언하자면, 포폴을 제출할 때 해당 회사 게임의 역기획서+개인 기획서+TRPG 룰을 세트화 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왜 굳이 TRPG룰을 포폴로 내고싶어함?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제가 예전에 공모전 투고, 혹은 웹 투고 했었던 소설들을 어떻게든 포폴에 이용해보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시나리오 라이터로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닐 뿐더러 이 글들 그 자체로도 포폴이 될 수 없는 퀄리티였습니다. 심지어 그 중 반은 공책에 펜으로 쓴 것들이라;;

두 번째로는 이 룰북 하나로 게임에 대한 열정, 그리고 시나리오, 시스템/데이터 구축 기술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보여줄 수 있을까?'는 둘 째 문제이기도 하지만

포폴의 핵심은 잘 만든 게임 기획서 보다는 '데이터와 시스템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지?'인지라 그걸 보여주기엔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현직에서 신입사원 포폴의 완성도와 치밀함에 그렇게 커다란 기대를 애초에 하지 않는다는 것도 고려한 요소입니다.

세 번째는 TRPG 시스템 구축은 그 자체로 재밌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이유예요 ㅎ...

컴퓨터 게임의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끊임없이 해당 기능을 구현하기에 필요한 알고리즘과 흐름을 고려해야 합니다. 항상 제 능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리소스와 논리적 한계에 골치아파하죠.

하지만 TRPG 시스템은 '플레이하기 좋은'은 둘째치고(상용화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축하는 동안 그 자체로 저를 집중하고 열정적일 수 있게 합니다.

뭐든 왠만하면 재밌게 하는 쪽을 좋아하는 터라 ㅋㅋ 간단하고 개인적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