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년 전 이야기인데, 후기 중세 정도 배경에서 주로 언데드를 구축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한 적 있다.

나는 여성 마법사 시트를 만들었는데, 다른 PL세 명은 다 남성 시트를 만들어서 홍일점이었어


번화한 곳 출신이라 세련된(그러니까, 그 시절 기준으로) 기질도 좀 있고 기호품도 대개 도시 취향이지만

전투용 주문에 익숙하고, 베테랑은 아니라도 언데드와의 전투경험도 그럭저럭 있는 배경설정이었는데

몇 화 지나지 않아 별 이유 없이 '꽃병' 취급을 받더라고


물론 냉병기 쓰는 시트들보다야 육체적으로 떨어지는 게 맞겠지만, 자기 짐으로 헐떡거릴 수준은 아닌 게 설정상 맞을텐데

왠지 연약하다면서 짐을 분배하는 데 제외시킨다던가, 불침번을 안 세운다던가 하는 일들이 생기고

얼마 후엔 덧옷 밑에 갑옷를 받쳐입으려고 하니 갑옷 입고 돌아다닐 수 있냐는 말이 나오더라고

하다못해 흉갑까지도 아니고 그냥 체인셔츠 수준인데다 룰적으로 문제도 없는데!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이 미묘했다


뭐, 그래도 본인의 성별에 관계없이 성차별적 인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RPG의 장점....이라고 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