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년 전 이야기인데, 후기 중세 정도 배경에서 주로 언데드를 구축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한 적 있다.
나는 여성 마법사 시트를 만들었는데, 다른 PL세 명은 다 남성 시트를 만들어서 홍일점이었어
번화한 곳 출신이라 세련된(그러니까, 그 시절 기준으로) 기질도 좀 있고 기호품도 대개 도시 취향이지만
전투용 주문에 익숙하고, 베테랑은 아니라도 언데드와의 전투경험도 그럭저럭 있는 배경설정이었는데
몇 화 지나지 않아 별 이유 없이 '꽃병' 취급을 받더라고
물론 냉병기 쓰는 시트들보다야 육체적으로 떨어지는 게 맞겠지만, 자기 짐으로 헐떡거릴 수준은 아닌 게 설정상 맞을텐데
왠지 연약하다면서 짐을 분배하는 데 제외시킨다던가, 불침번을 안 세운다던가 하는 일들이 생기고
얼마 후엔 덧옷 밑에 갑옷를 받쳐입으려고 하니 갑옷 입고 돌아다닐 수 있냐는 말이 나오더라고
하다못해 흉갑까지도 아니고 그냥 체인셔츠 수준인데다 룰적으로 문제도 없는데!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이 미묘했다
뭐, 그래도 본인의 성별에 관계없이 성차별적 인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RPG의 장점....이라고 봐야...겠지
갑옷도 못입게 시비거는건 뭐야...
생각 외의 성차별이네.
다른 플레이어들이 성차별적인 시각을 가진 모험가 rp를 충실히 했군 - dc App
ㄴ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판타지 보정이 좀 들어갔다고 해도 시대상이 있으니까.
사실: 힘을 8로 주는 마법사는 자기 짐을 다 못 드는 게 정상이다
사실: 마법사는 (엘프가 아니라면) 불침번을 안 선다. 불침번 서면 메모라이즈를 못하거든
물론 D&D 이야기지만!
사실: 마법사가 갑옷을 입으면 어지간하면 불이익을 잔뜩 받는다
ㄴ 그건 D&D
사실: 13시대도 마법사가 불침번은 잘 안선다. 어차피 이것도 D&D 기반이긴 하지만
RPG=D&D 아닌가욧^^!
ㄴ그건 너무 당연한게, 13시대는 그냥 경보 걸면 되니까
사실: 근세 이전까지 여성은 소유물 혹은 2등 시민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ㄴㄴㄴㄴㄴㄴ ㄴㄴㄴ 그거 그냥 전체 수면시간 늘리고 초번 서면 됨
ㄴ 알람 주문이 불침번의 완벽한 대체가 되지는 않지. 불 관리도 못하고...
전체 수면 시간을 늘려도 결국 마법사에게 필요한 8시간 동안은 다른 사람들만 불침번을 서야 함. 의미가 없다
13시대는 캔트립 슬롯 없는데 그냥 살살 피우고 다시 피우면 되지...
그리고 8시간 메모라이즈도 D&D 3.5까지나 그런거잖아
ㄴ 결국 누군가 일어나 있어야 한다는 말
일단 말하자면 D&D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메모라이즈와 암드 캐스팅 디스어드벤티지는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2등 시민 취급이라기엔 또 애매해서, 시대상을 잘 표현했다고 보기도 좀 그렇다.
그리고 시대상을 잘 표현했다고 해도 어쨌든 간에 차별적 인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니까.
어쩜 다른 pc들이 프로 보빨러컨셉일수도 있지!! - dc App
고생했네... - dc App
ㄴ 뭐 저런 부분이 좀 있었을 뿐이지 남을 배려하지 않는 PL들은 아니었기에 그렇게 고생하진 않았음.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런 PL들이었는데도 저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에 좀 더 쌔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