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끝날때까지는 기다리다가는 잊어버릴 것 같고 (그 이전에 캠페인이 정상적으로 끝날지도 의문이고), 슬슬 속마음 좀 꺼내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지 않을까 싶어서 이제야 쓰는 이야기.


본래 이 캠페인의 프롤로그는 동양식 신선놀음을 어느정도 컨셉으로 잡고 있었거든.

왜, 그런 이야기 있잖아.

명망있는 스승 밑에 공부하려고 들어갔는데, 공부는 안가르쳐주고 잡일만 시키고 골탕만 먹이더라.

3년간 참다가 화가 나서 하산하려고 했는데, 그제야 그 동안 시켰던 잡일이 사실은 수행이었더라.


PBP쪽도 비슷한 컨셉의 NPC가 있지만, 이 캠페인 초기에 합류했던 정체를 숨긴 동행자 노인은 본래 "플레이어를 골탕먹이는 척 하면서 능력을 시험해보는 중인 선한 세력의 수장" 역할을 맡을 계획이었다.

플레이어의 레벨이 3 정도 되면 그제야 정체를 드러내고 퀘스트를 주며, 물품을 원조하는 조력자 정도가 될 예정이었는데...


문제가 있다면 정체를 숨긴 상태의 컨셉이 자자 빙크스였다는 것(...)과 이런 뻔한 컨셉을 이미 경험해본 노련한 플레이어가 있었다는 것.

당연하지만 자자 빙크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고. (혹시 있나? 있으면 손 들어봐.)

덕분에 캠페인의 초반 세션은 골칫거리 노인을 어떻게든 떼놓으려는 파티의 처절한 몸부림 vs 어떻게든 따라가려는 GM과 NPC의 발악으로 점철되었다.

결론만 말하면 플레이어 측의 승리. 노인은 파티에서 이탈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스토리가 탈선하기 시작.


캠페인 진행을 레일로드식으로 하겠다며 사람들을 모집했지만, GM의 미숙함으로 스토리가 점차 탈선하기 시작했고.

한 노련한 플레이어가 툭 던진 "사실 저 노인 정체 사실은 xxx 인거 같네?"라는 예리한 말에 '아 쉬발 좆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거기서 황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부터 이 캠페인의 앞날은 미궁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적당히 시나리오 수정해두긴 했지만 이건 또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겠네.

아직까지는 예상 범위긴한데 여러모로 아슬아슬한 상황.

결론만 말하면 GM졸라 힘드네.

앞으로 GM들한테 마실거라도 꼬박꼬박 사줘야겠다.


아, 물론 PBP랑은 전혀 연관 없으니 걱정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