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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네-쨩. 일어나. 모ㅡ 벌써 낮이에요? 일어나요."
"우웅... 더 잘 거야..."
"에잇...!"
"꺄앗!"
이불을 걷어낸 여동생의 얼굴엔 함박스런 미소가 걸려있습니다.
"이 녀석!"
"헤헤헤...!"
밖으로 도망치는 여동생, 네-쨩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면서 눈을 매만집니다. 거울을 보자 눈 밑에 거뭏한 자욱이 보입니다.
"이럼 안되는데..."
일은 고되고, 앞 날은 불투명하고. 지갑은 가볍지만...
네-쨩은 볼을 두들기며 웃음을 지어봅니다.
"오늘도 힘내자ㅡ앗!"
웃으며 거실로 내려가는 네-쨩. 여동생은 느긋하게 주방을 오가며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등어구이, 멸치볶음. 감자조림. 깻잎, 몇 가지 장과 된장국...
분명 아침 일찍부터 준비했겠지요.
"네-쨩. 아침 먹자."
"저기, 천문부는? 오늘 간다고 하지 않았니...?"
여동생은 손바닥으로 손 끝으로 긁으며 얼굴을 푹 숙입니다. 귀가 빨개져 있습니다.
"나 없으면 네-쨩,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으니까..."
네-쨩은 울컥합니다. 여동생은 별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달력에 표시된 빨간 동그라미는 모두 천문부 활동일입니다.
그런데도 너란 아이는... 정말이지, 언제나 날 생각해주는 구나.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으...응..."
하지만 그런 말은 입 밖에 나오지 않고, 그저 지친 몸을 의자 위에 뉘입니다.
네-쨩이 앉자 여동생은 밥상에 컵과 젓가락을 올립니다.
"이번 주도 고생 많았지? 먹고 힘내."
"응..."
눈 앞이 핑 도는 네-쨩. 눈물 한 방울이 탁상 위로 또르륵.
"네-쨩...?"
"아,아냐. 아침이라 하품이 나와서."
"네-쨩도 참. 칠칠 맞다니까."
여동생은 손수건으로 네-쨩의 눈 밑에서 턱 끝까지 부드럽게 쓸어올립니다.
언제나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여동생. 항상 못난 자신을 감싸주는 그녀의 온기에 네-쨩의 눈 밑으로 자꾸자꾸 눈물이 떨어져내립니다.
"아이 참, 왜 안 닦아질까."
"미...안."
"왜 사과해. 뚝!"
여동생은 모르는 척 네-쨩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네-쨩은 떨리는 손으로 수저를 들어 국을 마십니다.
고등어를 먹고, 멸치를 먹고, 감자와 깻잎을 먹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 같이 맛있게 만드니?"
눈물과 함께 밥을 목 너머로 넘깁니다.
식사를 마친 뒤 여동생은 네-쨩을 씻기고, 입힙니다. 집을 나서는 네-쨩을 따라 밖까지 마중 나옵니다.
"네-쨩! 오늘도 힘내!"
네-쨩은 그런 여동생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회사에 들어간 네-쨩은 오늘도 힘내서 일을 합니다. 그러나 일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도 야근입니다.
야근, 야근, 또 야근. 벌써 3일 째.
네-쨩은 약국에서 위산 중화제와 박카스 하나를 삽니다. 통증으로 아려오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중화제를 입에 털어넣습니다.
꿀꺽.
"네-쨩... 오늘도 힘낼게."
목매인 목소리가 뒷골목에 울려퍼집니다. 오직 지나가는 고양이만이 듣고 귀를 쫑긋 세우며 지나갑니다.
작업, 또 작업.
달이 기울고 해가 차 떠오를 때까지.
뒤 늦게 일을 끝낸 네-쨩은 지친 몸으로 회사를 나섭니다.
버스 창가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붙입니다. 조금씩이라도 자야 내일을 버틸 수 있습니다.
네-쨩은 집 앞 정거장에서 내립니다.
집 앞이라곤 해도, 20분은 걸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자고... 옷도 갈아입고... 그리고 자료 준비랑... 그리고... 그리고.'
그 순간, 걷다가 잠깐 졸아버린 나머지 무릎에 힘이 풀립니다.
털썩!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려다, 다시 넘어집니다.
"우우...우우우으...!"
네-쨩은 주저 앉은 채 숨 죽여 오열합니다.
나도 아직 어린데, 다른 애들 같으면 대학 다닐 나인데. 왜 나만... 왜...
머리속에 안 좋은 생각들이 뭉개뭉개 피어오릅니다. 더 이상은 한계, 버틸 수가 없습니다.
"네-쨩"
고개를 숙이고, 오열하는 네-쨩의 위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말이지. 울보라니까."
체온으로 덥혀진 따듯한 손수건이... 네-쨩의 눈 밑으로부터 턱 끝까지 닦아내립니다.
고개를 들자, 여동생의 활짝 웃는 얼굴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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