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가 코믹스를 통해 레즈비언임이 밝혀졌다. 여기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여기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은 모두 동성애를 혐오하는 미개한 사람들로 낙인찍히고 있지.


근데 나는, 트레이서가 어떤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조또 신경 안쓴다. 유동적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서(ex) 배우 겸 모델 루비 로즈) 언제는 남자랑 사귀고, 언제는 여자랑 사귀고 있다고 해도 상관 없다. 그런데 내가 그 트레이서와 그 연인씬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은, 그 것이 'PC하기 위해서' PC한 장면을 삽입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줘서 그래. 솔직히, 트레이서의 프로필란에 - '에밀리'라는 오랜 연인이 있다 - 라고 써두기만 해도 존나 충분했을 거라고. 몇 가지 예시가 더 있어. 앞서 언급한 루비 로즈가 최근 출연한 트리플 엑스 리턴즈라는 똥범벅 폐기물 영화가 있어. 그걸 본 나도 병신이지만.


 거기엔 루비 로즈가 분한 캐릭터가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와. 루비 로즈가 졸라 능숙하게 총기류를 분해 결합하는 것을 보고 팀의 오퍼레이터가 '와 님 존나 멋있네요'라고 말하자 루비 로즈가 웃으면서 '내 전 여친도 그런 얘기를 했지'라고 한 마디 하는 장면이 나와. 졸라 쿨하고,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그녀가 레즈비언 혹은 바이섹슈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어.


 다시 오버워치로 돌아와보자구. 음, 리퍼가 만약 게이라면? 나는 신경 안써. 리퍼는 존나 멋있잖아! 샷건 아킴보로 가까이 오는 놈들 대가리에 펠릿을 졸라게 처먹이고, 가면과 코트를 장비하는 존나 쿨한 캐릭터잖아. 근데, 플레이 내적이든 외적이든 리퍼가 끊임없이 자기 성 정체성을 언급하는 대사와 장면이 나온다면 정말 좆같을거야.

"음, 오늘따라 존나 멋있군 잭 모리슨."

"음, 라인하르트, 오늘 밤에 같이 근력운동 할까?"

진짜 좆같네 써놓고 나니까.

 여튼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내게 트레이서와 그 연인씬은 그런 느낌을 줬어. PC하든 안하든, '오버워치'라는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블리자드'가 PR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거야.

'우리 블리자드는 이만큼 존나게 PC해요!'라고.


 근데 이런걸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싸지르면 나는 동성애 혐오자로 몰려서 죽창 꼬치가 되어 화형당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