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총명한 박사 멜라니 워커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있었다. 그녀가 문을 박차고 들어선다. 연구실 안에는 그녀가 주의 깊게 조율해 놓은 각종 계측장치와 실험 장비들이 가득차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그녀의 보조 연구원이 처음보는 사람에게 그녀의 연구를 열심히 설명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폴, 대체 뭐하는거죠?"
그녀가 날카롭게 소리질렀다. 폴이라고 불린 보조 연구원은 표정이 굳어지며 재빨리 변명하려 했지만 그녀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의 말을 잘랐다.
"제가 몇번이나 말해야 하죠? 연구실에는 제 허가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고 했죠?"
"죄, 죄송합니다, 워커 박사님. 그렇지만..."
"그리고 당신."
그 말을 무시하며 그녀는 낮선 방문객에게 고개를 돌린다. 대략 3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남성이었다. 약간 보랏빛이 도는 수트에 한눈에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할 것 같은 시계, 귀에 꽂혀 있는 블루투스 리시버까지. 온 몸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자랑하려는 듯한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도서관과 연구실에서만 착실하게 살아온 그녀에게는 이런 인간들이야말로 가장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당신은 대체 뭔데 제 연구실에 마음대로 들어오시는거죠? 이 연구소가 당신 것이라도 되나요?"
그는 엷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정확하게 짚으셨군요. 제 이름은 리처드 배너입니다. 이 연구소는 100% 제 돈으로 지었지요."
워커 박사가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폴에게 나가라는 시늉을 한다. 그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황급히 방을 나선다. 문이 닫히자 그녀가 약간은 누그러진 기세로 쏘아붙인다.
"그래요, 배너씨. 당신이 이 연구소의... 소유자라는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맘대로 규칙을 어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워커 박사님. 단지 워커 박사님께 직접 설명을 듣느라 박사님의 시간을 낭비하느니 이편이 낫다고 생각했지요."
그가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과한다. 그녀는 작게 한숨을 쉬더니 진정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좋아요, 이번 건은 넘어가지요. 여기에는 왜 오셨죠?"
"흐음... 두가지 용건이지요. 뭐, 첫번째는 이미 마친 것 같습니다. 입자가속기 없이 반물질을 제조하는 기술이라니, 놀랍군요."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서 워커 박사는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낀다. 분명 이 연구소는 20년전에 설립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 당시에도 배너는 이 정도 나이였을텐데.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겨우 30대 정도의 나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의 외모는 '동안'이라는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아직 실용화하기에는 어려운 단계에요."
그녀가 잘라말한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이론적 기반을 다져놓은 것만으로도 정말 놀라운 수준이지요. CERN 같은 곳에서도 해내지 못한 일인데 말이죠. 아직 학계에 제출하시지는 않은 모양이지요?"
"네. 아무래도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요."
"좋은 일입니다. 그럼, 두 번째 말인데."
그가 수트 안쪽에서 반짝이는 명함을 꺼낸다. 황금색으로 S.O.E 라고 크게 쓰여있는 그 명함이 두 사람 사이에서 빛난다.
"그건-"
그녀가 놀라운 표정으로 뭐라 말하기도 전에 배너가 말을 이어간다.
"당황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명함은 워커 박사님의 개인 사무실에서 가져온거니까요."
"네?"
"뭐, 문을 따고 이런 걸 가져오는 일은 소싯적에 많이 해본 일이라서요.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 명함은 어제 받으신게 맞습니까?"
"잠깐만요, 제 사무실에 들어가다뇨? 마음대로 다른 사람 방에-"
우웅-
갑자기 연구소 전체에 낮은 진동음이 퍼져간다. 듣기만 해도 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나른한 진동. 그녀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지만, 간신히 실험 기구에 기대 균형을 잡았다. 연구소 밖에서 털썩, 하고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방을 나간 그녀의 보조 연구원이 바닥에 널부러지는 소리일 것이다.
"호오, 에테라이트의 저진동파장을 맨몸으로 버텨내시다니."
남자가 과연 흥미롭다는 듯 끄덕인다. 그가 품에서 작은 사진을 꺼내 워커 박사에게 보여주었다. 후드를 덮어 쓴 모습이었지만 왼쪽 눈에 의안을 착용하고 어딘가 초점이 맞지 않은 눈빛을 한 남성의 모습. 어제 점심을 먹고 있던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났던 남성이었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연구 내용을 묻는 그 남자에게 당황했지만, 놀랍게도 몇분 이야기를 해본 결과 그 사람은 워커 박사의 반물질 연구에 대해 상당히 박식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수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리 마이너한 분야라도 아카데미아에서 알려지지 않을리가 없었다. 그러나 워커 박사는 지금까지 그 정도로 이 분야에 뛰어난 사람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재야의 연구자라고 하기에는 이 분야는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S.O.E라는 글자가 새겨진 명함만을 남기고 사라졌던 것이다.
"표정을 보니 이 사람에게 명함을 받은 것이 맞나보군요. 시간이 없습니다. 제가 직접 호위해야겠군요."
그가 가방을 연다. 수트케이스 안에는 놀랍게도 두 개의 상당히 큰 권총이 들어있었다. 그가 하나를 손에 쥐고, 다른 하나는 그녀에게 넘겨준다.
위잉-
"워커 박사님, 당신을 노리는 일련의 테러리스트 들이 당신을 납치하기 위해 오고 있습니다. 이 명함은 그들의 표식입니다."
"자, 잠깐만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총은 쏴보신적 있으신가요?"
그녀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든다.
"괜찮습니다.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탄이 알아서 목표를 쫓아갈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 당신은 대체 누구죠?"
"...저는 신디케이트의 매니저Manager, 데이비드 웨인입니다. 배너는 가명이지요."
그가 또 다시 엷게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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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케이트의 고위 요원이 간악한 SOE가 계-몽된 인적 자원을 채가려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긴글추
이거 완전 나치아냐 - dc App
근데 내가 실제 플레이는 해 본적 없지만 이런 설정을 이어서 플레이 하면 되는거지? - dc App
아무래도 에테르 입장에서 플레이 하자면 저 뱃-신 스런 신디케이터에게서 멜라니 박사를 꺼내와야하는거고 - dc App
ㄴ 매뉴얼이나 WoD아재들 얘기 들으면 무슨 드라마를 만들고 이래야 하는 것 같은데
ㄴ 사실 걍 어반 판타지 하는 느낌으로 걍 몰아붙이는게 더 재밌음 ㅇ 그리고 WoD룰 쓰는 것보다 페이트 같은거 개조해서 하셈 그리고 에테르 입장에서 플레이 하면 실패하고 히트마크로 개조 ㅇ
에테르를 왜 그리 괴롭히는거야....
소설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