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몬스터 잡담: 녹괴물 이야기


녹괴물 Rust Monster


Size/Type : Medium Aberration

Hit Dice : 5d8+5 (27 hp)

Initiative : +3

Speed : 40 ft. (8 squares)

Armor Class : 18 (+3 Dex, +5 natural), touch 13, flat-footed 15

Base Attack/Grapple : +3/+3

Attack : Antennae touch +3 melee (Rust)

Full Attack : Antennae touch +3 melee (rust) and bite -2 melee (1d3)

Space/Reach : 5 ft./5 ft.

Special Attacks : Rust

Special Qualities : Darkvision, scent

Saves : Fort +2, Ref +4, Will +5

Abilities : Str 10, Dex 17, Con 13, Int 2, Wis 13, Cha 8

Skills : Listen +7, Spot +7

Feats : Alertness, Track

Environment : Underground

Organization : Solitary or pair

Challenge Rating : 3

Treasure : None

Alignment : Always neutral

Advancement : 6-8 HD (Medium); 9-15 HD (Large)

Level Adjustment : — 



Rust Monster. 흔히 녹괴물이라고 번역되는 이 크리처는 유난히 오버파워가 많은 CR 3 중에서도 독보적인 악명을 가지고 있다. 스펙만 보면 형편 없다. AC 18에 HP 27이라는 수치는 준수하지만 그 외에는 아무런 능력도 없다. 유일하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은 물기 (1d3 피해) 뿐이며, 명중 보정치는 -2이다. 제대로 된 방어구를 걸친 사람이라면 녹괴물에게 물려죽을 일은 없다. 하지만 녹괴물의 진정한 공포는 이빨이 아니라 이 크리처의 더듬이에서 나온다.


이 크리처의 더듬이에 닿은 금속 물체는 마법 장비건 아니건 상관 없이 DC 17 Ref Save를 굴려야 한다. 실패하면 물체는 파괴된다. 더듬이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해도, 녹괴물에게 피해를 준 금속 무기는 즉시 내성 없이 파괴된다. 


D&D에선, PC의 재산은 장비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PC의 장비는 위협을 물리치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기도 하지만, PC들의 노후대책이자 재테크기도 하다. 그런 장비를 망실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얻을) 명예와 (언젠가 장비를 처분하여 얻게 될) 부를 모두 잃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 번 계산해보자. 3레벨 PC의 표준 재산표는 2700 GP이다. 괜찮은 +1 무기 하나와 보통 수준의 갑옷, 혹은 +1 갑옷 하나와 다른 마법 장비를 갖추기에 딱 맞는 액수다. +1 무기의 가격은 <2000 + 기본 무기 가격 GP>이고, +1 갑옷의 가격은 <1000 + 기본 갑옷 가격 GP> 이므로 마법 무기나 갑옷이 파괴당했다면 PC는 즉시 전재산의 절반을 잃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모험가들도 녹괴물만 나오면 진저리를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 녀석들의 보상은 당당하게도 'None'이다.


녹괴물들은 피해가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다. 녹괴물을 탐지하는 것 자체는 쉽다. 은신 보정치가 쌩으로 +3 밖에 되지 않는데다, 주식이 녹슨 고철이다 보니 서식지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인적이 없는 곳에 광맥이 파헤쳐져 있거나, 자루만 남은 곡괭이 같은 것이 많이 보이면 근처에 녹괴물이 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녹괴물을 피해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녹괴물은 크리쳐들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인 추적Track과, 범위 내에 있는 크리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능력인 후각Scent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7이라는 높은 Listen, Spot 보정치가 더해지면 아주 조금만 실수해도 녹괴물들이 침을 흘리며 16칸을 돌격해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녹괴물은 악명 만큼 위험한 녀석들은 아니다. 우선 한 번에 1마리 혹은 2마리만 나온다. 또 녹괴물들은 지능이 2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술적인 변수들을 계산할 능력이 없다. 덕분에 PC들은 돌격해오는 녹괴물들을 공격할 시간을 1라운드, 운이 좀 좋다면 2라운드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녹괴물들을 약화시키고, 근처에 있는 짱돌로 찍어 죽이는 것이 녹괴물들 상대하는 파티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물론 DC 17 Ref Save가 낮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3레벨 캐릭터들은 애초에 +3 touch attack에 맞아줄 확률이 낮고, 싸구려 방패 등을 먼저 희생하여 시간을 벌 것이다. 내성을 굴린다 하더라도 마법장비라면 (2+제작자 시전자 레벨 절반)의 내성값을 자체적으로 가지기 때문에 의외로 버텨내는 경우가 많다.


야생의 녹괴물과 달리, 녹괴물들이 다른 크리처에 의해 전술무기로 사용된다면 녹괴물은 크게 위험해질 수 있다. 지능 2짜리 짐승이기 때문에 길들이는 것이 의외로 어렵지 않은데다, 가할 수 있는 최대 피해가 3점이기 때문에 나무 상자에(hardness 5점) 넣어뒀다가 파티가 있는 방에 풀어놓거나 하면 파티에게 큰 출혈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이렇게 사용된 녹괴물은 정상적인 적이라기 보다는 함정이나 장비로 판정하는 것이 옳을 것이므로 조우의 보상 규모를 키우게 된다.





내가 주고 싶은 조언은 천 갑옷Padded Armor과 나무 몽둥이Club를 항상 챙겨다니라는 것이다. 몽둥이는 가격이 공짜고 천 갑옷은 5 GP에 불과하다. 무게도 천 갑옷은 10 lbs, 몽둥이는 3 lbs이므로 부담이 없다. 어차피 도심에서 경비병들과 시비를 안붙으려면 필요한 장비들이기도 하니, 장만해둬서 손해볼 것은 없다.


마지막으로, 녹괴물들에게 장비를 잃는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녹괴물들은 쉬운 EXP 공급원인데다, 당신이 장비를 잃었다면 DM은 곧 표준 재물표에 맞춰서 당신의 재산을 복구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에도 말했듯, 2017년까지 3.5를 굴리고 있는 DM은 미치광이 새디스트일 가능성이 극히 높으므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아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