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예전부터 느끼던 한 부분을 이야기 해봄.



나같은 경우는 오알만 하고 사는데,


이상하게 플레이어들은 rp를 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거 같더라.


혹은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rp를 안하면 플레이를 어색해 한다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시작부터 막 배경스토리에 신경도 많이쓰고, 시작부터 막 서로 대화를 하려고 하는게 보이긴한데....




좀 막말하자면, 설정상은 막 서로 알고 지낸지 오래됐다고 해도 실제 플레이는 이제 1,2회차에요, 이 사람들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할 거리도 없으면서 서로 억지로 rp라면서 대화를 하거나 행동을 하니까, 


내가 보기엔 뭐 이런 찐따 게임이 다있나 싶을 정도로 어색해!




그냥 처음은 흐름에 맡기고,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 간에 상호작용이 누적되기 마련이고, 그러다가 rp할 타이밍에 rp를 하면 되는거지.


뭐 'rp는 해야겠는데.. 난 과묵한 은신 암살자 캐릭터니까-' 라면서 시도때도 없이 '...' 만 적고 있다던가, 


'난 발랄한 12살 로리 여캐니까-' 라면서 시도때도 없이 '@데헷' 따위의 rp는 그냥 할 필요가 없어요. 응?




그리고 사람들이 소설이랑 trpg랑 착각하는게, 소설에서는 극적인 표현을 위해 화려한 묘사도 많고, 대사도 멋드러진게 많지만,


trpg는 그렇게 하기엔 혼자 만의 글쓰기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하는 여러사람의 소셜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하기가 어려운게 많다.



그러니까 trpg 할때는 괜히 멋진 rp를 하겠다고 정력낭비 하지 말고, 


그냥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어떤 구체적인 행동으로 어떤 구체적인 변화를 줄건지를 고민하는게 더 낫다.



또 몇몇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지엠이 묘사/rp를 하라고 하면 막 '머리를 쓸어넘기며-' '쓰러진 동료들을 떠올리며-' 같은 수식어구만 주렁주렁 달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볼땐, 그런 표현들은 무의미하고, 이야기의 풍부함에 아무 도움도 안된다고 봄.


어디까지나 실질적으로 현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택들. 


그냥 문을 부순다가 아니라, 문 경첩을 뜯어내서 겉에서 볼때는 멀쩡하게 보인다든가.


그냥 촌장을 설득한다가 아니라, 촌장에게 가짜 공문서를 들이대고 화려한 말빨로 정신을 못차리게해서 설득한다든가.


뭐 그런 묘사를 바라는거지.


'저의 하늘빛 머리칼을 쓸어넘기고는, 앞의 북적이는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걸어나갑니다. 그리고 제 잘생긴 외모를 이용해 믿음직한 미소를 띠며 촌장을 설득합니다' 따위의 rp는 이야기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임.




물론 이게 다 각 개인의 추구하는 플레이 성향 차이에서 오는 문제일 뿐이긴한데,


옛날에 내가 뉴비때 괴랄한 rp요구들 때문에 부담스러워 했던게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