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워해머 설정이 어쩌고 하길래 생각나서 적어보는 글.

사실 GW는 그냥 논캐논 처리로 레트콘도 하고 사실은 그거 거짓말이었다는 소리도 해 보고 쓰레기 같은 설정도 내고

시밤쾅도 해 보고 설정 관련해서 웬만한 개떡같은 짓은 한 번 이상씩은 이미 수 년 전에 해 본 친구들이라 믿을 게 못 된다.


옛날 옛날, 그러니까 그때 태어난 애새퀴들이 지금쯤 중학교를 들어간 시절에 악의 제국 지땁에는 가브라는 놈이 있었음.

사실 지금도 있을 거야. 블랙 라이브러리 가서 없나? 하여간 이놈은 맷-와드라는 여러모로 그에 맞먹는 씹빌런이 나오기

전까지 지땁의 설정과 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그런 놈이었고, 그 때문에 지금도 까임. 당시 지땁은 그때 뭔가 팬덤을 

이리저리 찔러보는 중이었고, 그래서 "시박 조낸 커다란 이벤트를 열면 팬들이 너도나도 지갑을 열겠지?"라는 흔해 빠진

발상을 해서 WFB 쪽에서는 "스톰 오브 카오스"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열게 되었다. 그래, 그림고르가 짱이다 하고 가버린

허무한 엔딩 덕에 엔드 타임으로 묻어버렸다는 그거 말야 그거. 물론 GW의 악한 장삿속은 그 시절에도 여전했기 때문에

엔드 타임때마냥 이벤트용 아미가 여러 개 나왔었다. 예를 들어서 슬라네쉬를 추종하는 다크 엘프+슬라네쉬 데몬으로

구성된 컬트 오브 슬라네쉬 같은 거.


근데 이 이벤트에는 문제가 좀 있었음. 사실 이게 돌아가던 시절의 WFB는 이래저래 극악하던 시절이라.... 여섯 개의

보물을 모으고 4대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짱짱맨 에버초즌 아카온의 대군세는 정작 이벤트가 돌아가자 가브와 친구들이

세운 계획과 달리 캠페인 1장조차 자력 클리어를 못 한 것이다..... 울릭의 신전에서 불을 끄냐 마냐를 다투어야하는데 

하다보니 그놈의 신전은 구경도 못하고 이벤트가 끝나게 생김. 무슨 파맛 첵스 이벤트도 아니고....


그래서 결국 지땁은 이 이벤트의 스토리를 강제진행해서 카오스가 어찌어찌 설정상의 포스빨로 제국군을 밀고 들어가서 

목표 가까이에 접근했다가 물러났다는 뭐 그런 이야기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아카온을 쓰러뜨리면서도 멀쩡히 살려서

보내기 위해서 "그림고르가 짱이다" 드립을 친다던가, "만렙벗바 테클리스가 손 한 번 휘두르니 벨라코르와 그 휘하 군세가

다 개박살나더라" 같은 병맛스러운 전개를 하면서 어찌어찌 다시 과거와 유사한 교착 상황을 만들었음. 물론 이 과정에서

헬 습지(Hel Penn)에서 개박살이 나고 버로우 탔던 만프레드 폰 칼슈타인이 "실바니아는 원래 우리 꺼거든" 하면서 다시

실바니아를 수복했다거나 (원래 그 이전까지는 만프레드가 쳐발린 이후 실바니아 자체가 다른 주에 반강제로 편입당함.)

원래 동유럽 컨셉으로 설정되었던 국가인 키슬레프가 퍼펙트하게 망했다거나 툼 킹들이 그린스킨들 동네인 배드랜드로

진출했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세력의 구도 및 지도가 좀 바뀌긴 했음.  


근데 문제는 이 다음부터 발생한다. 스톰 오브 카오스는 그걸 확실히 갈아엎기 전까지 워해머 판타지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였고, 그 때문에 이게 끝난 이후... 그러니까 2000년대 후반의 설정집, 아미북, 소설들 중 적잖은 수가 직간접적으로

이 사건의 여파를 반영하는 내용으로 나옴. 예를 들어서 WFB 세계관에서 가장 유명했던 캐릭터들인 고트렉과 펠릭스는

여기 참전을 안 했는데, 다들 "걔들 이야기가 스톰 오브 카오스 시점에서 20년쯤 전에 출판됐었다는 설정이니까 그 사이

둘 다 죽었나보지" 했는데 그 직후의 신간 소설에서는 "사실 외지로 모험을 떠났다 20년만에 돌아왔더니 아카온이란 놈이

다 털고 갔다네 ㅇㅇ?"라는 전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뭐 그런 식임.    


문제는 이게 또 엔드 타임으로 "그런 일은 없었다, 알겠지?"가 되면서 또 이때 스톰 오브 카오스를 반영해서 나온 물건들의

설정이 반쯤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상황이 됨. 그래서 "씹새퀴야 니네 아빠처럼 될래? (원래 블라드 폰 칼슈타인은 지그마의

대제사장과 동귀어진함)"라면서 스톰 오브 카오스에서 만프레드를 내쫓았던 폴크마르 옹은 끔살당하는 신세가 되었고

그림고르는 짱이 되지 못하고 아카온에게 썰렸으며 올드 월드는 결국 망할 대머리 뱀파이어놈의 트롤링으로 시밤쾅하면서

지그마와 아카온의 팬티레슬링으로 끝남. 이럴 거면 그냥 그림고르가 두 번 짱먹으라고 하고 토탈워 워해머를 좀 더 빨리

내게 했어야 한다고 봄.


3줄 요약

팬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이벤트가 자기들 생각대로 안 되자 결말까지 어거지로 진행.

일단 그렇게 끝내놓고 그거 기반으로 설정이나 소설 좀 이어나간 거도 10여년 뒤엔 전부 레트콘.

레트콘이라고 하던 게 알고 봤더니 그냥 세계관 자체를 시밤쾅하는 팬티레슬링 핵폭탄이었음 ^^.  

   

더 극적인 뒷이야기

6판 카오스는 사실 모탈(인간 세력) / 비스트(비스트맨)에 데몬이 좀 쓰까되던 그런 세력이었는데, 스톰 오브 카오스에서

땡데몬 아미를 내 본 이후 지땁은 "아 땡데몬 아미를 아예 새로 내면 돈이 더 되겠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반지의 제왕 룰을

주로 다루던 맷 와드라는 놈에게 새 아미북을 짜게 했고.... 그리하여 전설이 시작되었음. 아, 맷 와드 말고 7판 데몬 아미북. 


RPG 이야기

그래서 FFG에서 나오던 워해머 판타지 롤플레이에도 스톰 오브 카오스의 설정이 반영된 소스북이 몇 권 나왔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