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온느는 놀라움의 표정을 간신히 숨기고 있었다. 일반인 -마법사들의 언어로는 머글, 이들의 언어로는 수면자- 들의 눈에는 호그와트나 이 건물이나 별로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호그와트에는 움직이는 계단들이 있지만, 이곳에는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엘레베이터와 자동으로 원하는 부서까지 옮겨주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마법사 사회에는 집요정들이 잡일을 도맡아하지만, 이... '과학자'들의 사회에서는 초소형 드론과 유전자 레벨에서 개조된 작은 동물들이 그것을 대신한다.
부엉이들이 편지를 나르거나 마법 통신을 사용하는 대신, 이곳에서는 현대적으로 조직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위성 통신망을 사용해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한다.
이 사람들의 기술로는 허공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대신 재료만 있다면 3D 프린터와 나노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그 어떤 마법사가 제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정교한 물체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놀랐습니까?"
"왜 당신들은 이런 기술들을 공개하지 않는거죠?"
"당신들은 왜 그렇죠?"
헤르미온느에게 역으로 질문해오는 에이다. 그녀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한다.
"그거야 머글들은 마법을 쓸 수 없으니까 그렇죠."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하기에 너무 어렵거나, 아니면 너무 비싸죠. 그리고 그 '머글'이라는 단어, 웬만하면 여기서는 쓰지 않는게 좋을 겁니다."
에이다가 무신경하게 말한다. 헤르미온느는 이제 이 여자의 태도에 질릴 지경이었지만,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그녀의 호기심을 너무나도 자극하는 탓에 신경쓸 새가 없었다. 마치 이곳은 마법사 사회를 반전시켜놓은 것 같았다. 마법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하고 있는, 아니, 마법 같은 과학이 가득한 이상한 세계였다. 마치 그녀가 처음 마법사 세계를 접했을 때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 조차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다음은 기록실 및 보관실입니다."
그녀가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누른다.
"위잉-"
3초도 채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린다.
"...!"
헤르미온느가 기겁하며 뒤로 물러선다.
"요원님."
9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에이다에게 인사한다. 무표정한 목례로 답하는 에이다. 널찍한 엘레베이터 안에는 짧은 머리에, 똑같은 백인 남성의 목소리를 한 9명의 남성이 타고 있었다.
"이, 이 사람들은 뭐죠?"
"클론 컨스트럭트 들입니다. 타시죠."
헤르미온느가 주저하며 탄다.
"클론...이라구요?"
"예. 복제인간입니다. 저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무기요? 잠깐, 이들도 사람 아닌가요?"
"네. 뭐, 기초적인 유전자 레벨에서는 그렇습니다만. 지성 면에서는 일반인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사람들을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건가요?"
헤르미온느가 반감을 가진 목소리로 묻는다. 도저히 이런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사람이요?"
에이다가 픽 웃는다.
"신경 동조망을 열어라."
그녀가 클론들에게 지시한다. 클론들 전원의 눈꺼풀이 감긴다. 그들은 축 쳐져, 간신히 서있는 모습으로 엘레베이터의 희미한 진동에 맞춰 흔들리고 있었다.
"무슨 짓을-"
"사람이라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레인저 양?"
뭐라 하기도 전, 클론들의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가로막는다. 그러나 목소리는 클론의 것이었지만 말투는 에이다의 것이었다. 클론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 자세를 바로 잡은채 헤르미온느를 쳐다본다. 에이다가 한쪽 손을 쥐었다 펴자, 9명의 클론이 그것을 똑같이 따라한다. 그녀는 신경 동조망을 통해 클론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그녀의 것에 동기화 시키고 있었다.
"그레인저 양."
에이다를 포함한 10명이 나직하게 말한다. 그 목소리가 겹쳐져 음산한 합창이 되어간다.
"이들 중에 분명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저희와 같은 존재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무기입니다. 무기에 인격을 부여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이들에게 '자유'는 없습니다."
헤르미온느가 이 소름끼치는 광경에 조금 겁먹은 표정으로 물러선다. 클론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의 움직임을 쫓는다.
"아, 알았으니까 그만둬요."
"원하시는대로."
에이다가 고개를 작게 흔들자 클론들이 다시 한번 축 쳐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럼 당신에게는 자유가 있나요?"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린다.
"선택의 자유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가시간을 즐길 자유라면 3개월에 1주일씩 휴가가 있죠."
그렇게 말하고는 엘레베이터를 나서는 그녀. 헤르미온느가 내리자 엘레베이터가 클론을 태운채 사라져버린다. 그녀가 안도의 표정으로 한숨을 내쉰다. 그 기괴한 광경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 폐기물 보관실입니다."
"폐기물이요?"
쓰레기를 떠올리며 왜 이런 곳으로 자신을 데려온걸까 생각하는 헤르미온느. 그러나 에이다가 문을 열고 불을 키자 그 안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 있었다.
마법사의 고서를 떠올리게 하는 책, 지팡이, 마법사의 가마솥 같은 친밀한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기괴한 모양의 조각상, 중세 시대의 유물,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림들 같은 골동품도 여기저기 보였다. 그 사이에는 비록 수는 적었지만 롤러 스케이트라던가, TV 같은 머글들이 쓰는 물건들도 있었다. 그녀는 이 물건들이 전부 마법적인 물품임을 깨달았다. 그녀가 보관실로 들어선다. 함부로 만져서는 안될 물건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보기만 할 뿐이었다.
"저희 아말감의 관할 구역에서 압수한 물품들입니다. 실제로 1년에 몇개 정도는 처리하고 있죠. 단, 이런 물건들은 함부로 태워버리거나 할 수 없기에 철저한 조사 이후에나 폐기됩니다."
헤르미온느가 끄덕인다. 마법이 깃든 물건 중에는 태워버려도 멀쩡한 것도 있고, 바다 한복판에 던져버려도 다음날이면 주인의 손에 돌아와 있는 것도 있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위험한 물건들일 것이다.
"어디서 얻은거죠?"
"압수하거나, 적대적인 현실 교란자들을 죽인 이후 수거한 물품들입니다. 당신들 사회에서 수거해 온것은 거의 없습니다. 15년 전쯤을 제외하고는요."
15년 전이라면 죽음을 먹는자들이 활개칠 때이다. 아마 그중 몇몇은 분명 이들과 충돌해서 제거당했겠지. 그렇지만 그들을 고려해도 물건들이 너무 많았다.
"잠깐만요. 그럼 마법부 관리하에 있지 않은 마법사들이 이렇게 많단 말이에요?"
"역시, 마법부는 그런쪽 일 하나는 잘하나보군요."
에이다가 냉소적으로 대답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사의 사회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물론 당신들만큼 조직적인 경우는 없지만, 지금도 수많은 현실교란자들이 우리의 현실을 뒤집어놓으려 하고 있죠."
과연. 헤르미온느는 콘스탄틴 조약으로 갈라져나간 마법사들이 몰락했을거라고 지레짐작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현대까지 살아왔던 것이다.
"혹시... 이 중 몇개만 좀 더 살펴봐도 될까요? 책이라던가?"
에이다의 얼굴이 조금 굳어진다. 물론 이 소녀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실상 포로로 잡힌 상황에서도 똑같다니. 에이다가 벽에 설치된 통신기를 통해 퀸란에게 연락한다.
"에이다입니다. 그레인저 양이 보관소에 있는 물품을 열람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뭐, 마법사 사회에서 나온 것이라면 괜찮겠지. 그렇지만 그건 나중에 하지. 요원. 4급 현실 분리 사태다. 아마 우리가 주시하고 있는 사태와 연결되어있다고 생각되는군."
"알겠습니다. 그레인저 양은 숙소로 돌려보내죠."
"아니, 그레인저 양은 옵저버로 참가시키도록. 물론 본인이 원한다면 말이지."
"옵저버로 말입니까?"
에이다가 사무적으로 대답하며 헤르미온느를 곁눈질한다. 그녀는 아직도 보관소를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사무적인 투로 말을 계속하며, 에이다가 즉시 퀸란에게 신경 통신망으로 연결한다.
[퀸란, 미쳤습니까?]
[에이다. 미쳤다는 말은 자네라도 좀 심한거 아닌가? 그저 본 작전에 돌입하기 전에 그녀를 익숙해지게 하려는 것 뿐이네.]
"그렇다면 수송기는 조금 느린 구형으로 타고 가야겠군요."
"걱정말게. 최신형이 마침 저번달에 입고되었네. 수면자들도 탈 수 있을 만큼의 충격 흡수 장치가 장비되어있지."
[이 여자는 강력하지는 않을 지언정 현실 교란자들의 사회에서 온 자입니다. 그런자를 다른곳도 아니고 현장으로 데려가라고요? 그리고 그녀에게 보관소 물품의 열람을 허가한다는 말, 진심입니까?]
[그렇다네.]
"하지만 조금 걱정됩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3급 장비들을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두 가지의 대화가 동시에 이어진다.
에이다가 반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녀는 작전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것이다. 한쪽으로는 작전의 준비가, 한쪽으로는 작전에 대한 반대가 이뤄지고 있었다.
[퀸란, 상부에 이의를 제기하겠습니다. 아무리 통제부Control에서 재량권을 극대화시켰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관대한, 아니, 위험한 방식으로-]
[나도 알고 있다네, 에이다. 그렇지만 자네가 아니라면 내가 이런일을 맡기겠나? 자네라면 현장을 제압하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보호할 수 있을거라 믿네만.]
"알겠네, 3급 장비들을 허가하지."
"그리고 클론들을 최소한 20기 이상 데려갔으면 합니다만. 지금 브리핑은 받고 있습니다."
과연, 그녀의 두뇌에 또 하나의 통신이 끼어들어 엄청난 속도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한다. 장소 자체는 꽤나 외진 곳이었다. 아마 클린 업 팀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작전을 수행하는 에이다 본인에게는 그 반대다.
[제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퀸란! 탈주의 위험성이 산재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녀를 데려간단 말입니까?]
[그녀는 도망가지 않네. 그녀에게는 아무런 힘도 없어. 보관소 물품들도 마찬가지네. 그녀와 비슷한 포로들로 실험해보지 않았나? 그 물건들로 탈출할 수 있었다면 그 중 누군가는 했겠지.]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퀸란."
그녀가 한숨을 쉬며, 두 대화가 동시에 끝난다.
"그레인저 양, 들었습니까?"
헤르미온느가 깜짝 놀라며 뒤돌아본다.
"미안해요. 이것 저것 살펴보느라.. 다시 한 번 말해주세요."
그녀의 뒤에는 한권의 두꺼운 책이 있었다. 꽤나 오래된, 양피지로 된 낡은 책. 그 위의 제목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 진정한 마법True Magick, 알버스 퍼시벌 울프릭 브라이언 덤블도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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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갤러들의 선택
1. 에이다와 함께 현장으로 간다: 이 '유니언'이라는 자들이 대체 어떻게 행동하는지 더 자세히 알아야할 필요도 있고, 이들이 사용하는... 마법 같은 과학 기술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2. 보관소에 남아 덤블도어가 쓴 책을 읽는다: 어둠의 마법도 아니고 진정한 마법이라니? 마법사 사회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일부로 '가짜 마법'만 교육 과정에 들어가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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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KNOWLEDGE HOLDS ALL ANSWER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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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헤르미온느"다.
가면서 읽으면 안되겠지? 그럼 2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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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동인포터 2기를 하고 리플레이를 꼬박꼬박 쓴다
2
2
4. 얌전히 세뇌조교를 받는다
1
선택지가 나중에도 있다면 지금은 2
1이지 1 이미 데려가기로 했는데
가면서 읽어
1번. 덤블도어라면 분명 책도 개떡같이 모호한 말들로 채워놨을거다.
죽음의 성물에 대한 힌트로 동화책 한 권 덜렁 던져놓은 사람이라면 알 만 하지.
저어는 1번
2번!!
다른 곳에 올린것 까지 합해서 2번이 조금더 많아서 2번으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