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온느는 결심한 듯 책상에 앉는다. 덤블도어의 경고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유니언이라는 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지언정, 전적으로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책에 들어와있을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서둘러야했다. 그녀의 조급함이 어쩌면 그녀를 부주의하게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그녀가 책의 제목을 읽는다.
공간.
헤르미온느는 그렇게 짧은 책 제목은 처음 보았다. 그러나 그 책은 마치 거추장스러운 제목은 필요없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책을 쓴 사람의 오만함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듯한 느낌. 제목이 불길한 초록색으로 희미하게 일렁인다. 당장 열어서 자기를 읽어달라는 듯이. 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헤르미온느의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러나 그녀가 그 생각을 지워버린다. 도움이 된다면 이 책 정도가 아니라 유니언의 기술도 배울 의향이 있었다. 그녀가 결심한채 책을 연다.
"...!"
잘못 생각했다. 자신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이 자신의 머리속으로 강제로 들어오려고 하는 느낌이었다. 폭주하는 지식과 정보의 흐름이 그녀의 두뇌속을 헤집어놓는다.
"아.. 아악...!"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온다. 끊임없이 고대의 주문, 마법진, 시약, 그리고 마법 의식들이 머리속에 메아리친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지식의 흐름을 간신히 부여잡는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지금의 자신에게 투영한다. 서서히 책의 내용들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한다. 의미없이 허공을 떠도는 지식들이 순서대로 늘어서고, 정돈되어 쓸모 있는 것으로 변모한다. 그녀가 그 지식들에 손을 뻗는다.
==
"그레인저 양?"
헤르미온느가 정신을 차린다.
"호출입니다."
클론이 정중하게 헤르미온느에게 말한다.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아, 네."
그녀가 조금 비틀거리면서 일어난다. 언제 자신이 책을 읽는 것을 그만 두었는지, 아니, 책에서 빠져나왔는지조차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새로운 지식을 담기 위해 뇌가 송두리채 재구성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이마를 부여잡은채로 클론들과 함께 엘레베이터로 향한다. 역시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몇개나 주문을 배웠을까. 2개? 3개?
"그레인저 양. 꽤나 독서광이시군요. 설마 보관실에서 밤을 샐 줄이야."
퀸란이 어딘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어쩌다보니..."
헤르미온느는 괜찮은 척 하려 하지만 퀸란의 눈썰미는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분명 헤르미온느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흐음, 어쩌다보니 동지가 되었군요. 저도 어제 밤을 샜지요."
그건 반정도는 진실이고 반정도는 거짓말이었다. 애초에 그는 뇌내 호르몬 조절 요법을 통해 거의 수면을 취하지 않는 몸이었다. 그것은 에이다도 마찬가지였고.
"피곤하지는 않으신가요?"
"아, 네. 괜찮아요."
그것은 정말이었다. 머리는 조금 아팠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멀쩡했다.
"알겠습니다. 자, 그럼 면담을 계속해도 되겠지요?"
헤르미온느가 끄덕이며 의자에 앉는다. 퀸란이 손을 휘두르자 어제 헤르미온느가 준 정보로 꽉 찬 관계도가 허공에 나타난다. 홀로그램 관계도는 어제보다 훨씬 복잡해져 있었다. 몇몇 인물들 주위에는 주의를 나타내는 것인지 붉은 원이 쳐져있었다.
"밤새 연구해본 결과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아마도 당신들의 친구들, 그러니까 해리 포터와 그 친구들의 재판 즈음에 반드시 마법부에 대한 대규모의 테러가 있을겁니다."
'테러'라는 말을 내뱉는 그의 눈이 희번득거린다.
"테러요?"
헤르미온느가 조금 겁에 질린 목소리로 되묻는다.
"그렇습니다. 해리 포터라는 소년을 제거함과 동시에 마법부의 수뇌에 타격을 가할겁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죽음을 먹는 자들의 존재가 알려질텐데 왜 굳이?"
"정확한 지적이군요, 그레인저 양."
퀸란이 만족스럽게 말한다.
"당신이 말한 이 ... 죽음을 먹는 자라는 집단은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법사 사회에게 자신들의 귀환에 대비할 시간을 주면 곤란하죠. 그렇지 않습니까?"
헤르미온느가 퀴디치 월드컵에서의 소동과 그들의 존재를 숨기려고만 하는 마법부 장관을 떠올리며 끄덕인다.
"장관이라는 자는 어떻게든 이들이 돌아온 것을 퍼트리지 않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불안할겁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그들이 돌아온 것이 확실하거든요, 단지 마법사 사회에 퍼지지만 않았을 뿐이지. 아마 지금도 마법부 내 습격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든 숨기고 꾸며서 보도할 겁니다."
그의 모습에 헤르미온느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 일에 대해서 너무나도 즐겁게 말하고 있었다. 음모로 가득찬 정치의 진흙 구덩이가 즐거워 못견디겠다는 느낌이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해리 포터라는 정치적 방해물을 제거하고, 또 그가 습격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도하여 죽음을 먹는 자들의 존재를 숨길겁니다. 그들이 아니라 마법사 사회내의 과격 분자라던가 하는 방식으로요. 설마 ...이 볼드모트를 물리친 소년이 죽음을 먹는 자와 결탁하고 있다고는 누구도 믿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그는 결백할지 몰라도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는겁니다. 흔히 있는 일이죠."
"하지만, 해리가 마법부를 공격할 이유 역시 없어요! 아무도 믿지 않을거라구요!"
헤르미온느가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말한다.
"오, 정말 그렇습니까, 그레인저양?"
헤르미온느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퀸란. 그가 허리를 숙여 그녀의 눈을 뚫어질 듯 응시한다. 헤르미온느는 그의 양쪽 눈의 색깔이 완전히 다름을 눈치챈다. 물론, 양쪽 눈 다 의안이어서 그런것이지만.
"당신이 그에게 보이는 엄청난 신뢰는 이해가 갑니다. 분명 그 소년은 선량한 소년이겠지요. 그렇지만 단지 선량하다고만 해서 당신이 보이는 정도의 신뢰가 성립되지는 않습니다. 분명 지난 5년간 그는 다른 사람들이... 불안해 할 정도로 큰 소동에 휘말렸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 일들을 훌륭하게 해결했지요. 당신 옆에서요. 그렇지 않습니까?"
헤르미온느는 그의 짐작에 거의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그, 그건 맞는 말이지만..."
"그레인저 양, 사람들은 그렇게 선하지 않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몇번이나 이런 저런일들을 해결했다고 해도 당신처럼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의심만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얼마든지 자작극으로 몰리거나 사건들의 여파로 인해 미쳐버렸다는 식으로 조작될 수 있는겁니다. 특히 언론이 거의 독점 시장에 가까운 당신들 사회에서는 말이죠."
헤르미온느가 뭐라 반론하려 하지만 입을 다문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트리위저드 때도 그렇고, 얼마 전의 디멘터의 습격에서도 그랬다. 지금까지 해리는 몇번이나 터무늬 없는 의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신문에서 본 것을 너무나도 쉽게 믿어버렸던 것이다. 거기에 예언자 일보가 사실상 마법부의 관보라는 것은 헤르미온느 역시 알고 있었다.
"장관이라는 자는 죽음을 먹는 자에 대한 일을 숨기면서, 동시에 과격분자들에 대항한다는 목적으로 경찰력을 강화하겠죠. 죽음을 먹는 자에 대해 대비하면서 동시에 그 존재를 숨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겁니다. 반면에 죽음을 먹는 자 입장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 마법부를 장악하고, 또 그 소년을 처치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제 예측은 빗나가지 않을겁니다."
헤르미온느가 힘 빠진 표정으로 끄덕인다. 그의 말에는 분명히 강한 설득력이 있었다.
"자, 문제는 이 재판이 '언제'냐는 겁니다."
그가 언제, 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말한다.
"이것이야 말로 당신 밖에 알아낼 수 없는 것이지요. 혹시 이 재판에 참석할 만한 사람은 알고 있습니까?"
과연 자신과 접촉하면서도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지 고민하는 헤르미온느.
"아!"
그녀가 주머니에서 양피지를 꺼낸다. 혹시 위즐리 씨가 재판에 대해 알려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녀의 생각은 들어맞았다. 양피지에는 이미 그가 보낸 듯, 급하게 휘갈겨 쓴 글씨체로 날짜가 쓰여 있었다. 날짜는, 내일 모레였다.
"내일 모레에요!"
헤르미온느의 얼굴이 불안해진다. 퀸란이 고개를 끄덕인다.
"패닉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제 날짜도 알았으니, 들어가는 길만 알면 됩니다. 저희도 나름의 루트를 확보하고 있지만... 혹시 그레인저 양의 도움을 빌릴 수 있다면 감사하겠군요. 그리고 그레인저 양 본인의 준비에 관해서입니다만..."
퀸란이 잠깐 생각에 잠기는 듯 보였다.
"그레인저 양은 반드시 이 작전에 참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친구들은 저희를 믿어주지 않을겁니다."
헤르미온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남은 하루 동안 최소한 스스로 방어는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할 것 같군요. 몇가지 물품을 제공하고 사용방식을 훈련시켜드리는 것 정도는 하루 안에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만."
퀸란의 제안. 헤르미온느는 고민에 빠진다.
==
마법부 침입에 관해서
1. 덤블도어의 책에서 배운 마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을 통해서라면 훨씬 빠른 시간내에 마법부의 재판정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단, 덤블도어의 경고를 기억하세요...
2. 유니언 측이 확보하고 있는 루트를 사용한다: 위의 방법보다는 늦을 것입니다. 먼저 재판이 끝나 압송된 친구들 중 몇명을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헤르미온느 본인의 준비에 관해서
1. 유니언이 제공하는 도움을 받는다: 사용하는데 별도의 훈련이 필요없는 유니언의 장비를 몇개 지급 받습니다. 비록 항상 사용해온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안정적일 것입니다.
2. 죽음을 먹는 자에게서 탈취한 지팡이를 길들인다: 이 지팡이를 사용하면 예전 만큼은 못하지만 일단 마법을 사용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3. 덤블도어의 책을 계속 읽는다: 남은 시간동안 잘하면 주문 한두개 정도는 더 익힐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덤블도어의 경고를 다시 한번 무시하는 꼴이 되겠지요.
==
머리좋으니까 성공률 높이기.위해 2번 ㅡ 1번
첫번째는 무조건 1번. 두번째는 1번? - dc App
2번 1번이 성공률이 높겠지?
역시 2번 1번이 최선의 선택지야
덤블도어 마법 써도 퀸란이 머라 안 하나.. 11
헤르미온느라면 2번 3번일듯
11 해리가 뒤지기 직전인데 헤르미온느가 그리 얌전할거같지는 않음
21
1, 2
2ㅡ3
1-1
2-1
1-3
근데 왜 또 5야 6이지
ㄴ ㅈㅅ 걍 번호밀림 수정귀찮
1-1
쏘영이는 2기 합류로 사죄하라
2번 1번 두번째는 1번해야 간지가 살듯 - dc App
2번 / 1번
역시 압도적인 표차로 2/1번이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