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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는 혼자 버로우로 돌아가고 있었다. 수잔 대령과 제노필리우스의 대화는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루나가 수잔 대령 밑에서 교육을 받는 것에 반대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 -자신을 포함해서- 이 그녀에게 대하던 것을 생각하면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 퀸란 밑이라면 절대로 반대하겠지만 수잔 밑이라면 오히려 마법사 사회보다는 나을지도 몰랐다. 고민 끝에 그녀는 제노필리우스와 루나에게 선택을 맡기기로 했다. 수잔 대령이 따로 복귀하겠다는 말에 그녀는 지체없이 버로우로 향한 것이다.
버로우 앞에서 그녀는 테이저 드론과 장갑을 베스트에 숨겼다. 아무래도 그들 앞에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헤르미온느 본인의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일까. 이제는 어쩌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는 지팡이를 든채 버로우로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그러나 그녀가 위즐리네 가족과 제대로 대화하기도 전에 벽난로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나며 누군가 튀어나온다. 이미 싸움으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1층이 박살날지경이었다.
"해리!"
해리, 지니, 네빌, 시리우스, 그리고 집요정 크리쳐가 난로에서 한꺼번에 튀어나왔다.
"괜찮아?"
모두가 달려가 그들을 살펴본다. 천만다행으로 셋 다 살아있었다. 크리처가 그들을 데려온 것인지 블랙 저택의 안위에 대해 연신 떠들어대고 있었다.
"콜록, 콜록!"
그들이 연신 기침을 해대지만 일단은 괜찮았다.
"시리우스!"
"오, 아서. 살아있었구만. 걱정했네."
시리우스가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일어난다. 그의 몸 여러군데에는 찰과상이 나있었다. 해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블랙 저택이 공격 받았어. 나 혼자밖에 없어서 죽음을 각오 했는데 해리와 어떤 아가씨가 도우러 오더군."
그가 비틀거렸다.
"다, 다시 도우러 가야하네. 일단 우리만 피해오긴 했지만-"
"아뇨. 제가 갈게요. 다른 분들은 여기 계세요."
시리우스의 입장에서는 정체도 모르고 처음 보는 마법 -그의 눈에는 어쨌든 마법으로 보였을 것이다- 을 쓰는 사람이었지만 우군인 이상 도우러가려 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헤르미온느가 그것을 제지한다. 기회였다. 자신만 돌아가면 된다. 혹시 퀸란이 다시 데려오라고 지시를 내렸다해도 유니언이 여기까지 올 순 없는 노릇이었다.
"헤르미온느? 너만 혼자 가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해리가 그녀를 제지한다. 론도 마찬가지였지만 헤르미온느는 단호했다.
"해리, 론. 너희가 다 설명드려. 알겠지? 저 사람들이랑 있는 건 나만으로 충분해. 연락은 이걸로 하고."
그녀가 주머니에서 양피지를 꺼내든다. 헤르미온느와 마법사 사회를 어떻게든 이어주었던 그 작은 종이조각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비록 볼드모트를 물리칠 힘은 가지지 못했지만 최소한 해리를 중심으로 해서 마법사 사회 내의 저항 세력을 형성할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는 유니언의 도움이 컸다. 물론 헤르미온느가 유니언에 따로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것을 위해서는 어쨌든 헤르미온느는 그들과 같이 있어야 했다. 거기에 덤블도어의 책을 읽어야하는 것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헤르미온느가 버로우에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헤르미온느."
시리우스가 황급히 그녀를 부른다.
"고맙구나. 해리를 구해준 것이 너라는 것은 들었다."
"아니에요. 해리를 잘 지켜주세요."
"그래, 알았다. 자세한 설명은 해리에게 들으마."
시리우스가 눈빛을 번뜩이며 대답했다. 헤르미온느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크리쳐, 헤르미온느를 블랙 저택으로 보내라."
크리쳐가 시리우스의 명령에 불만 가득한 소리를 하며 헤르미온느에게 다가온다. 분명 바다 한가운데로 보내버릴까 보다, 하는 험담을 하고 있었다. 크리처가 꺼림직한 표정으로 헤르미온느의 신발을 건드린다. 팟,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버로우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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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벽에 부딪혔다. 블랙 저택이다. 그녀의 옆에는 기절한 것 처럼 보이는 마법사가 널부러져 있었다. 헤르미온느는 그를 살펴보다가, 그가 기절한 것이 아니라 머리에 구멍이 뚫려 죽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욱..."
구역질이 나려는 것을 막고 장갑을 끼고 드론들을 띄운다. 1주일 전만해도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과학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지팡이를 다루는 것보다 익숙했다. 그녀가 황급하게 싸우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녀가 코너를 돌자마자 그녀의 앞에 또 다른 마법사의 몸이 풀썩, 하고 떨어진다.
"컥.. 커컥..."
그가 숨을 쉬지 못하는 듯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레인저 양. 포터 군과 나머지는?"
당연하게도 그 마법사를 날려버린 것은 에이다였다. 엉망이 된 블랙 저택 곳곳에 마법사들과 클론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위즐리 가족과 남기로 했어요."
헤르미온느는 에이다가 반발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넘어간다.
"그렇습니까. 사전에 상의라도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에이다는 다시 무신경한 표정으로 돌아간다. 그녀가 말없이 클론들을 조종해 죽어버린 클론들을 회수하고 마법사들 중 살아있는 자를 심문하기 위해 결박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할 수 있으려면 몇년 걸리죠?"
"처음부터입니다. 당신의 경우는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겠군요."
어딘가 모범생의 자존심을 긁는 소리였다. 그러나 지금의 헤르미온느는 학생으로 스스로를 생각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그녀가 꾹 참고는 말을 계속한다.
"돌아가자마자 윌로우 씨와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요."
"퀸란과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연락해보죠. 수잔 대령님은 단독 행동인가보군요."
헤르미온느가 끄덕인다. 그녀는 이렇게 유니언 측의 사람들이 일을 대충 처리하는 것처럼 보일때마다 오히려 불안했다. 거의 통제광처럼 보이는 이들이 어떤 일을 넘겨버린다면 애초에 그 일을 할 필요가 없었거나 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가시죠. 곧 클린업 팀이 도착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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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레인저 양. 들었습니다. 절 보고 싶어 하셨다고요?"
"네."
퀸란은 언제나처럼 평온한 표정으로 집무실에 앉아있었다.
"자. 사양말고 말씀하시죠."
"먼저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윌로우씨와 이곳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거에요."
"그레인저 양."
퀸란이 정중하게 말한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니 더 큰 걸 부탁하려는 것 같습니다만, 맞는지요?"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겨버리는 느낌이었다. 헤르미온느가 주저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덤... 아니, 보관소를 다시 한번 열람하고 싶어요."
"허."
퀸란이 작게 놀란 목소리를 낸다.
"처음에는 제가 환대의 의미로서 허가해드렸습니다만..."
"부탁드려요. 마법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필요해요."
"..."
그가 조금 고민하는 표정을 짓는다.
"뭐, 좋습니다. 대신 저에게 알려주셔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헤르미온느가 안도하지만, 그의 말에 긴장한다. 그가 손을 휘두르자 홀로그램 관계도가 다시 떠오른다. 그녀가 위화감을 느낀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그림과 화살표로 이루어진 것 같았던 그 관계도가 이제는 심도 있는 수준까지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침을 삼킨다. 그는 그녀가 제공해준 단편적인 정보와, 마법사들을 심문해서 얻은 정보를 통해 마법사 사회의 모습을 유추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녀가 퀸란보다 마법사 사회를 더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역시, 이제 이해하시는군요. 그렇죠?"
그녀의 표정을 읽은 듯 퀸란이 핵심을 찔러오지만 헤르미온느는 대답하지 않는다. 퀸란이 미소지으며 홀로그램의 한 부분을 확대한다.
"이 부분 말입니다만."
관계도의 한 가운데에 빈 공간이 있었다. 그것도 꽤 크게. 그 공간은 해리, 스네이프, 볼드모트 등 중요한 인물과 거의 다 이어져있었다. 헤르미온느가 즉시 그의 질문을 이해한다. 그는 덤블도어에 대해서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맞지 않는 점이 있어서 말입니다. 분명 여러분들을 도와주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레인저 양의 이야기에서는 그런 이름을 찾을 수 없어서 말이지요."
"...알았어요."
헤르미온느가 그에게 덤블도어에 대해서 알려준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행이었다. 비록 덤블도어가 중요한 인물이긴 했지만 당장 그를 비밀로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큰 이득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군요."
그가 헤르미온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다. 그녀의 말이 즉시 텍스트로 변환되어 그의 외부 기억 장치에 저장된다.
"혹시 지금 보관실을 열람해야한다는 것은 이... 덤블도어라는 분의 지시입니까?"
"아뇨."
헤르미온느가 거짓말을 한다. 퀸란이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박살내지만 마십시오. 영국 내 마법사 사회에서 나온 것에 한해서 물품에 대한 열람권을 드리지요."
헤르미온느가 감사의 말과 함께 방을 나선다. 퀸란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위험한 현실 교란자로군."
그가 방금 그린, 덤블도어를 뜻하는 D 모양의 홀로그램을 쳐다보며 말한다. 퀸란은 덤블도어에게서 일종의 동질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퀸란이 픽, 웃으며 홀로그램을 치워버리고는 사색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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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됐군요. 그럼 바로 시작하는 건가요?"
결국 수잔 대령은 제노필리우스에게 허락을 받아낸 모양이었다. 루나 본인의 허락까지도. 헤르미온느는 보관실로 가는 길에서 그들과 마주치고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다네. 러브굿 양은 역시 훌륭한 소녀야. 이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시작하지 않고 싶다고 했지만..."
그녀가 설명하지 않아도 헤르미온느는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제노필리우스는 루나가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아내까지 잃은 그가 루나가 위험에 자진해서 뛰어드는 것을 보고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헤르미온느는 아마도 수잔이 제노필리우스를 설득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루나를 설득하는 것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걱정 말게, 그레인저 양. 러브굿 양은 십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인재라네. 아무런 교육 없이 평행계와 이차원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관찰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 아마 그녀와 비슷한 동료들이 기뻐할걸세. 교육 수준도 걱정하지 말게나. 우리 보이드 엔지니어의 교육 시설은 최고일세. 호그와트라는 학교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우주에 떠있지는 않을것 아닌가?"
"네?"
헤르미온느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흐음. 퀸란이 우리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않았나보군."
수잔 대령이 보이드 엔지니어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해에서부터 인간의 눈으로 감히 관찰할 수 없는 심우주까지를 탐험하는 모험가와 외계의 공포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수호자들의 모임.
"그럼 사람들이 달에 착륙한건..."
"오, 역사에 기록된 것 보다 훨씬 전이지. 지금은 우주 곳곳에 우리의 세력이 뻗치고 있네. 자랑하는건 아니네만, 그레인저 양."
대령이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자네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위험은 우리가 매일 상대하는 것과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라네. 그렇다고 해서 자네들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아니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희생으로 인류를 수호한다는 관점에서는 자네가 하는 일과 우리가 하는 일은 별로 다르지 않지. 다만 그 크기가 조금 다를수는 있겠네만."
"유니언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조직이군요."
"그렇다네. 뭐, 우리 컨벤션이 좀 특수한 경우야. 나는 퀸란에게 조언을 하고 지원 요청을 받을 수는 있지만 명령을 듣지는 않거든."
헤르미온느가 안심한다. 그렇다면 괜찮을 것이다.
"루나, 괜찮겠어?"
"응. 걱정 고마워."
루나가 언제나처럼 쾌활하지만 반쯤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친구들을 부탁해. 가요, 대령님."
"그래, 가세나."
"저랑 약속한 거 잊지 않으셨죠?"
그들은 쾌활하게 말하며 그녀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는 사라졌다. 헤르미온느가 한숨을 내쉬지만, 자신에게 저런 사치는 기대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바삐 보관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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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를 테키에서 교육하는 것은 만장 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WoD 설정을 보면 "평행 지구" 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물론 평행 지구는 당연히 존재하며 유니언/트래디션 둘 다 평행 지구와 왕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 다른 평행 지구 "에서" 이른바 Main Timeline으로 불리는 이야기의 주무대로 뭔가를 가져오기는 대단히 힘듭니다(= 패러독스를 왕창 퍼먹습니다). 평행 지구 중에는 트래디션이 지배하고 있는 곳도 있고 훨씬 발전된 유니언이 존재하는 곳도 있지만 그들의 지원을 받아 지구에서 싸우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도 팔이 아파서 여기까지 ㅠㅠㅠ
루나도 VE로 가는게 행복할거라 믿어여, 지금은 몹시 신나있을거에여
왜 댓글이 업음? 잘읽었읍니다
아리가또콘
디용 읽는 새에 달렸네
마괴놈들 잘난척해도 세계의 의지인 패러독스에는 참교육당하는 놈들일 뿐이지!
허걱 이번화 내용도 별로 없는데 다들 ㄳㄳ // ㄹㅇ "패러독스"에게 "참교육" 당하는 놈들일 뿐임
감사합니다
드림스피커도 잘어울릴 거 같은데 루나는
결국 시리우스는 생존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