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온느가 심호흡을 한다. 보관실의 밖에는 두 명의 클론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그녀를 감시하고 있지는 않았다. 예전과는 보관소의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책에서부터 시작해 사람의 해골로 만든 마법 물품들까지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 속삭이는 느낌. 그 속삭임 하나하나가 여기 있는 모든 물건을 써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그 유혹을 이기고 덤블도어의 책을 찾아낸다. 이제는 안대 때문에 생기는 원근감의 부재도 어느정도 적응한터여서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진정한 마법True Magick.


처음 보았을 때 느껴진 그 책의 신비함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제는 거기에 무언가 다른 느낌이 있었다. 마법을 사용했을 때 느껴지는 믿음의 부재와 비슷한 느낌이.


"찾아내야 돼."


그녀가 그 느낌을 떨쳐버린다.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그녀가 책을 펼친다.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그녀가 무한한 도서관으로 빨려들어간다.


"하."


그녀가 정신을 다잡는다. 거대한 나무로 된 도서관과 책상은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그녀가 침착하게 도서관을 뒤지기 시작한다. 


과연, 덤블도어의 말대로 수십가지는 족히 될 불로불사의 비법이 있었다.


수명 연장의 비약, 흡혈족이 되는 것,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스스로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비술, 현자의 돌 까지 온갖 것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방법들에서 헤르미온느는 죽지 않고자 하는 옛 마법사들의 집착을 읽어낼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완벽과 승천Ascension을 위해 발버둥치던 그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하아."


헤르미온느가 한숨을 쉰다. 혹시 자신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처음에는 단순히 우등생으로서의 프라이드 때문에, 그 다음에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지식을 찾아 해매왔다. 


"엄마, 아빠..."


헤르미온느가 작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정신이 망가진 그녀의 부모님의 모습이 눈 앞에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그녀가 미칠듯이 머리속에 넣어왔던 지식과 그녀의 노력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를 배반하고 말았던 것이다. 헤르미온느가 책을 놓고 머리를 감싸지만, 이내 그 생각을 털어버린다. 그런 일 때문에 여기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단지 불운이 겹친 것 때문이다. 만약에 해야한다면 이 일이 다 끝난 후, 이 무한한 도서관에서 부모님의 마음을 복구할 찾아 헤맬 것이었다. 아니, 해야한다면 이 책 뿐만 아니라 유니언의 학습 기계에서 몇년 동안 끝없는 공부를 계속 할 의지도 있었다. 그녀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수많은 비법들을 살핀다.


"..."


찾으면 찾을 수록 계속해서 나오는 방법들 중 어느것이 볼드모트가 사용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기 시작한다. 오직 그녀만이 이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이 엄청난 지식의 보고 어딘가에 볼드모트의 불사의 비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수많은 비법들을 뒤지며 그녀가 한가지를 깨닫는다. 수많은 방법들을 만들어 낸 것은 그들의 어마어마한 마법적 지식 같은 것이 아니었다. 마법은 지식과 연습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헤르미온느였지만, 이런 종류의 마법에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집착. 타인의 생명을 빼앗고 스스로의 생명을 이어가며 완벽을 위해 스스로의 완벽함을 무너트리는 모순에서야 말로 이런 기괴한 비법들이 탄생할 수 있었으리라. 그들의 자아와 사고방식 자체가 불사의 비법 하나 하나에 깃들어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불사의 방법은 마법사 본인의 연장선상인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볼드모트에 대해서 아는 것을 있는대로 떠올린다. 오만함, 선민의식,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강렬한 성취 욕구,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욕망, 부활 이전에도 비밀의 방을 열었던일까지.


"...찾았다."


불로불사와 동시에 승리의 증거를 남길 수 있고, 살인에 거리낌 없는 그의 성향에 알맞으며, 부활 이전에도 현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호크룩스..."


그녀가 그 끔찍한 이름을 되뇐다. 악행을 저지름을 통해 스스로의 영혼을 분리하여 다른 존재에 담는 어둠의 마법. 다른 방법들은 피술자 본인에게 집중하거나, 사악한 방법을 동반하지 않거나, 부활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힘도 행사 할 수 없는 방법들이었다. 분명 볼드모트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현자의 돌이라던가- 이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의 신념Paradigm에 들어맞았다. 그에게 그런 긍정적인 단어가 어울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레인저 양?"


"!"


헤르미온느는 거의 의자를 넘어뜨릴 뻔 했다.


"덤블도어 교수님?"


"그렇게 놀랄 것 없단다. 이 책은 내가 쓴 것 말고도 옛 사람들이 쓴 것도 있지. 어떤 것을 읽더라도 이 공간으로 이어지게 되있단다. 편리하지."


그는 언제나와 같이 깊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렇군요..."


"그래서, 찾아냈느냐?"


"네. 호크룩스라는 방법이에요."


헤르미온느는 덤블도어의 확신하는 듯한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레인저 양도 그렇게 생각하니, 호크룩스가 맞겠지."


"톰 리들의 일기장 같은거로군요."


덤블도어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가 몇개나 만들어놨는지는 어떻게 알죠?"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이미 스스로 답을 알고 있었다. 덤블도어가 그녀를 주의 깊게 쳐다본다.


"...해리로군요. 해리와 볼드모트가 연결되어있으니까, 해리가 몇개나 남았는지 알 수 있을거에요.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몇개밖에 남지 않게 되면 바로 알 수 있겠죠."


"그렇단다. 역시 학년 최고의 학생이로구나, 그레인저 양."


헤르미온느는 그가 '마녀' 라는 단어 대신 '학생' 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골라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혹시 지금 당장 짐작가는 건 없으세요?"


"이제는 도서관에서 나와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학생이 되었구나, 그레인저 양. 그렇지 않아도 지금 갈 생각이란다."


"저도 같이 가게 해주세요."


"하지만 그레인저 양이 사라지면 그들이 가만있지 않을텐데..."


"필요하다 싶으면 교수님을 돕고 돌아가면 돼요. 그 사람들의 목적에도 반하지 않으니까 적당히 둘러대면 될거고요."


"친구들을 닮아가는구나, 그레인저 양. 교육자로서의 책임을 내가 다하지 못한 모양이다."


헤르미온느가 그의 농담에 미소짓는다.


"자, 내 팔을 잡거라. 그 책을 매개체로 해서 나와 같이 순간이동을 할 수 있게 해줄거다."


그녀가 망설임 없이 덤블도어의 팔을 잡는다.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잡아채여 다른 공간으로 빨려나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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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헤르미온느의 기쁜 목소리. 덤블도어가 그녀를 향해 끄덕인다.


"고맙구나, 그레인저 양. 네가 없었다면 내가 확신하지 못했을거다."


"아니에요. 저희 뭘 찾는거죠?"


순간이동을 해온 그들은 매우 을씨년스러운 저택 앞에 서있었다. 


"이곳은 곤트 저택이다. 볼드모트의 모친쪽 가계지.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지만 아마 몇가지 보호마법이 걸려있을거다. 내가 알아서 하마."


헤르미온느가 끄덕이고 그의 뒤로 물러선다. 덤블도어가 앞으로 나서자 그를 막듯이 푸른색의 장벽이 나타나지만 덤블도어가 지팡이를 휘둘러 그것을 간단하게 없애버린다. 헤르미온느가 그의 지팡이가 특이하게 생겼음을 눈치챈다. 지팡이 중간 중간에 나무 뭉치가 들어있는 듯한 디자인. 


"흐음."


덤블도어의 목소리에 헤르미온느가 주위를 살핀다. 사방에서 마치 사람이 비쩍 말라버린 것 같은 존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교수님, 저게 뭐죠?"


"인페리우스다. 어둠의 마법으로 조종당하는 시체지."


"수가 너무 많아요..."


그녀가 약간 겁먹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나 덤블도어가 전혀 걱정하지 말라는 듯, 평소와 같은 침착한 목소리로 그녀를 안심시킨다.


"걱정마려무나."


그가 살짝 앞으로 나선다. 수십은 되어보이는 인페리우스가 그들을 향해 음산한 소리를 내며 접근해오고 있었다.


"지금은 너희를 상대할 시간이 없구나!"


덤블도어가 머리 위에서 지팡이를 휘두른다. 


"파르티스 템포리스!"


그것과 함께 거대한 불의 고리가 그들 위에서 생겨난다. 마치 격렬한 폭포처럼 허공에서 쏟아진 불줄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인페리우스들을 덮친다. 그 열기는 음산한 저택의 기운을 날려버리고, 인페리우스들을 몰아낸다. 수십미터는 될 듯한 거대한 화염 폭풍이 사방을 휩쓸어버린다.


"대단해..."


헤르미온느가 불의 폭풍을 보며 중얼거린다.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현실 그 자체를 복종시키는 그의 의지Will-working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덤블도어가 할 수 있는 진정한 마법 중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이내 인페리우스들이 불타거나, 전부 도망가 버린다. 그곳에는 저택과, 덤블도어, 그리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헤르미온느만 남았다.


"그레인저 양, 놀란 모양이구나."


"네.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덤블도어가 약간은 쓰디쓴 미소를 짓는다.


"안타깝구나. 재능이 있다는 것은 때로 불행한 일인게야. 한가지 기억하거라, 그레인저 양. 마법이 얼마나 강력하든, 네가 지닌 지식이 얼마나 많든 항상 너에게는 최악의 적이 존재할거란다."


"네?"


헤르미온느가 되묻는다.


"바로 너 자신Hubris이지. 자, 이제 찾아보도록 할까?"


그녀는 덤블도어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따라 저택으로 들어간다. 5개 정도의 마법 함정을 해제 하자, 저택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자, 이제 좀 문제로구나. 저택을 샅샅히 뒤져야하는데..."


"제가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헤르미온느가 말한다. 


"어떻게 말이냐?"


"그게... 설명드리기가 좀 그럴것 같아요."


그녀는 지금부터 그녀가 '학습' 한 몇가지 테크닉Procedure 중 하나를 쓰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덤블도어 앞에서 설명하기에는 정말로 껄끄러웠기에 최대한 그의 앞에서는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알겠다. 혹시 불이라도 켜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만."


덤블도어가 특유의 장난기를 담은 목소리로 제안한다.


"아니에요. 이 분위기가 그대로 있어야해요."


"알겠구나. 자, 그럼 늙은이는 가만히 서있으마."


"교수님!"


헤르미온느는 그러나 그의 미소에서 오히려 신뢰를 느낀다. 



그녀가 온 정신을 저택의 인테리어에 집중한다. 그녀의 안대 밑에서도 그녀의 눈빛이 비치는 것 같다.


장식품이 놓여진 곳, 가구의 배치, 문짝이 닳은 정도, 액자의 높이, 조명이 -켜져있었다면- 닿는 범위. 거의 지워졌지만 마지막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 건물이 지어진 방식, 구조도, 건축 방식과 재료의 강도를 고려한 방의 배치. 그 모든 것을 읽어내 머릿속에서 한데 엮는다. 이 저택에 무언가 숨기고 싶었다면 이 저택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그녀의 머릿속에 집의 구조도가 훤히 보이는 것 같다. 


마법 함정이 놓여진 방식, 집에서 읽히는 그의 외가쪽 사람들과 볼드모트의 성격이 가진 유사성, 볼드모트 본인의 성격. 헤르미온느가 그의 음산한 성격을 가상의 자아에 부여해 머릿속에 그려진 집으로 들여보낸다. 


그녀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집의 구조와 그의 성격을 고려해 모든 장소에 확률을 부여한다. 불가능한 것은 제외하고, 가능한 선택지 중 남은 것을 다시 정리한다. 


점차 그녀의 선택이 하나로 좁혀진다.



"여기에요."


그녀가 거실 바닥 한가운데에 선다. 


"정말이냐, 그레인저 양?"


"네. 여기를 좀 들어내주세요."


덤블도어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아무것도 숨기고 있을 것 같지 않은 목재 바닥이 마치 엿가락처럼 구부러지며 양쪽으로 열린다. 그 안에는 황금 상자가 얌전히 놓여있었다.


"오..."


"역시."


헤르미온느가 먼지가 잔뜩 덮인 황금 상자를 집어들어 연다. 그 안에는 납작한 피라미드 모양의 돌이 얹힌 반지가 있었다.


"곤트 가문의 반지로구나. 부활의 돌이 끼워져있는 마법 반지지."


"부활의 돌이요?"


"그래. 죽은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불러올 수 있는 강력한 물건이지."


"마법사의 돌 같은 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헤르미온느가 그 반지를 내려다본다.


"살아있는 사람은요?"


"살아있는 사람?"


"마법사의 돌은 사람을 죽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을 낫게 하고 젊음까지 유지해 주는 물건이잖아요. 이것도 그런가요?"


"그렇단다. 모든 부활의 수단에 딸려오는 보너스 같은거지. 죽지 않더라도 그대로 늙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느냐?"


"그렇군요..."


헤르미온느가 반지를 내려다본다. 문득, 부모님이 생각난다. 이 반지를 낀다면 부모님을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한 실수를 다시 되돌려 놓을 기회였다. 그것에 응하듯 반지가 그녀를 유혹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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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에 대해서:


1. 반지를 착용한다: 이 반지를 사용하면 부모님의 정신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주: 원작에서 덤블도어가 받았던 저주를 헤르미온느가 대신 받게 됩니다. 일단은 주인공이므로 시한부 인생이 되진 않습니다. 단 저주를 치료하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할지 모르죠.]


2. 덤블도어에게 반지를 넘겨준다: 역시, 덤블도어 교수님 같은 더 현명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부모님은... [주: 덤블도어는 저주를 받고 시한부 인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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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의 추리(공간 •• 혹은 정신•• or ••• + 엔트로피 • + 시간 ••): 상대방의 비밀을 '추리'합니다. 상대방이 숨기고 있는 물건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공간,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비밀  같은 것은 정신 스피어를 사용합니다. 미신적인 점술 같은 것은 제쳐두십시오. 테크노크라틱 유니언의 요원들은 가능한 모든 증거와 그것에 남겨져 있는 희미한 행동 패턴을 연구하여, 과학적인 추론deduction을 통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들을 추려내는 것을 반복하여 마침내 제일 확실한 답을 찾아냅니다. 안타깝게도 정보가 부족하거나 비밀이 복잡한 것이라면 그 만큼 확률은 감소합니다.


원래 부활의 돌에는 살아있는 사람 치료 기능은 없지만, 선택지 상 재미를 위해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