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블랙 핵 계열의 룰 중 하나. 일단 세계관이 상당히 각잡혀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듯.
그래서인지 무작위 인카운터 등에 대한 지원도 20페이지에 우겨넣기 바빴던 블랙 핵 원판에 비해서 빵빵함.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블랙-핵을 해 봤다면 이해가 빠를 물건이고, 이거는 아예 무료인데 분량은 더 많다....
간단한 역사
대충 십여 만년 뒤의 미래를 배경으로 함. 원래 6만 년쯤 뒤의 인류가 세계관의 배경이 되는 행성을 발견한 뒤에
테라포밍해서 식민지로 삼았는데 천 년쯤 지나자 시공간에 문제가 생겨 이 항성계만 다른 소규모 차원으로 격리됨.
그래서 약 3만 년간 고립된 행성에서 문명이 퇴보하다보니까 중세시대 수준의 문명으로 퇴보한 상태임.
최근에는 촐야누(Tsolyánu) 제국의 황자 하나가 아버지를 죽이고 황위에 올랐다가 형제자매들에게 쫓겨났고,
그 사이 찝적거리던 주변 국가들도 물러나서 수 년간 평화상태가 유지되는 중. 이 작품의 이름인 꽃잎(Petal)은
원래 이 제국의 왕좌가 꽃잎 왕좌(Petal Throne)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사회
대충 고대 로마 내지는 중국스러운 제국이 다섯 개쯤 있고, 이 동네는 철이나 운송용으로 쓸 가축이 없기 때문에
철은 잘 가공된 가축(문제는 이놈이 더럽게 느려서 운송용으로 쓸 수가 없음)의 가죽으로 대체를 하는 편이고,
대부분 짐 나르는 건 노예한테 시킴.
의복
대체로 다들 벗고다님. 이 동네는 아주 더운 행성이라서 겨울밤 온도가 20도 쯤 되고 여름에는 50도가 넘게 올라가거든.
신앙
여기 주민들은 범차원적인 존재들을 숭배하는데, 얘들은 안정/ 변화 성향으로 나뉘어서 양 성향마다 다섯 신이 있음.
물론 여기에 끼지 않는 다른 종족들의 신들도 존재함. 각 교단들은 일단 평화협정을 맺은 상태긴 한데.... 지하세계에선
알게 뭐냐는 입장인 듯.
혈족
가장 중요한 사회 단위. 얘가 어느 혈족에 속하냐가 얘의 사회적 지위를 기본적으로 결정함. 혈족에서 쫓겨난 찐따는
가장 지위가 낮은 혈족의 가장 지위가 낮은 애만도 못한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을 수 있음.
여성
여성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짐. 하나는 그냥 얌전히 혈족 내에서 살던가, 아니면 관공서를 찾아가서 자신이
남성들과 동등하다고 주장을 해서 그에 따른 권리를 얻고 책임도 같이 지던가 둘 중 하나.
결혼 및 성 관념
너희가 조낸 보고 싶어할 부분이겠지? 다 알고 있음. 이 동네는 아주 개방적이라서 혼전순결 그런 건 밥 말아먹었고,
꼭 배우자와만 관계를 해야 한다는 제약도 없음. 물론 동성애, 양성애,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다 되는 곳임.
주문
기본적으로 1레벨부터 간단한 주문 하나쯤 쓸 수 있는 대신 주문 풀이 0~3 레벨로 나뉘고, 주문에 사용하는 능력치가
사실 초능력(PSY)으로 간주됨.
종족
좀 많다.... 간략하게나마 종족 일러스트도 나오니까 참조하면 좋을 듯.
인간(Human)
이 세계관의 인류는 옛 지구의 핵전쟁에서 살아남은 남반구계 인종이 다수인 상태로 여기에 정착함.
그러다보니 백인은 희귀한 수준을 넘어서 오히려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짐.
아호그야(Ahoggyá)
혹덩어리(The Knobbed One)라고 불리는 종족. 인간들이 보기엔 좀 무례하고 거칠어 보인다는 듯.
대충 털투성이 통에 팔다리가 각각 4개씩 붙은 생김새라 4방향 중 세 곳 까지 동시에 공격할 수 있음.
흐라카(Hláka)
날개달린 대형 포유류. 투창을 던지는데 능하고, 꼬리를 독이 발라진 무기처럼 쓸 수 있음.
대신 겁쟁이라서 다른 종족보다 겁을 잘 먹음.
파치 라이(Páchi Léi)
리자드맨과 비슷한데, 다리가 넷이고 꼬리가 없음. 통찰력이 높고 어둠속을 잘 볼 수 있는 특성도 있다.
또한 얘네들은 무성종족임.
파이 초이(Pé Chói)
곤충형 종족. 인류 못지 않게 문명화가 잘 된 종족이라서 인류와 그럭저럭 잘 지내는 편인데다가
종족 특성으로 순수한 초능력도 남들보다 조금 잘 쓸 줄 암.
섄(Shén)
원조 리저드맨에 가까운 종족. 다만 꼬리 끝이 곤봉처럼 되어있어서 무기로 쓸 수 있음.
소인족(Pygmy Folk)
남들보다 작은 종족. 대충 새 부리가 달린 쥐같은 포유류처럼 생겨먹었다. 막 다른 종족들에게는 교활하고
음흉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다른 종족에게 그다지 신용받지 못함.
습지인(Swamp Folk)
늪지대 인근에 사는 다리가 넷이고 꼬리는 없다시피하고, 머리 뒤쪽으로 큰 지느러미가 뻗어있는 종족.
마법적 자질이 전혀 없고, 종족 단위로 선원으로서의 재능을 갖고 있음.
티나리야(Tinalíya)
역시 다리가 넷이고 꼬리가 없다시피한 종족으로, 얘들은 산에 사는데 상당히 지혜롭고 마법에도 능함.
다만 얘들의 정신 세계는 인간과 달라서 얘들은 유머나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직업
요원(Agent)
뭔가 높으신 분을 섬기는 요원임. 덕분에 제국의 이름으로 포고령을 내린다거나 훈련을 받았다거나
뭐 그런 걸 할 수 있음.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이 동네 돚거라 Backstab을 갖고 있음.
딜레탕트(Dilettante)
좀 잘나가는 혈족 출신의 한량들. 여기서는 검도 쓰고 마법도 쓰고... 딱 적마도사스러운 포지션의 애들임.
사실 이게 재능이 아니라 선생을 잘 둬서 배운 거거든.
야만전사(Barbarian) / 성직자(Priest) / 주술사(Shaman) / 마법사(Sorceror) / 전사(Warrior)
얘들은 다들 어디서 많이 봤지?
혈족(Clan)
인간만이 가지는 개념인데, 인간 캐릭터는 어느 혈족에 속하냐에 따라서 소모품 주사위로 지원을 받음.
소모품 주사위를 쓰는 이유는 혈족이 얘를 도울 여력이 얼마나 있냐는 걸 표시하는 의미라는 듯.
마지막으로 한 마디
그래서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세계관은 대체 어디서 났냐고...?
지금까지 소개한 세계관은 사실 TRPG 최초의 세계관 세팅, 타이쿠멜(Tekumel)의 내용임.
그러니까 포가튼 렐름이고 뭐고 다 이거보다는 덜 오래됐다 이거지! 다만 국내에 들어온 적은
없는 거 같지만. 나도 사실 전에는 이거 이름을 "테쿠멜"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추가로
나온 발음 표를 참고하면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것 같음. 하여간 그래서 일단 타이쿠멜 재단의
방침에 맞춰서 나온 팬 출판작이고, 그러니까 당연히 돈 받고는 못 파는 거..... 새비지 월드의
라이센스 개념 생각하면 될 거 같음.
좀 더 자세한 세계관 배경은 공식 사이트인 http://tekumel.com/ 을 참조하면 될 것 같다.
http://www.tekumel.com/index.html
이거랑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안 긁어본 거야?
헉, 아래 드래그를 안 하고 댓글 달았더니 설명 다 있었군...
맙소사 별게 다 있네...
페탈만 보고 알아챈 나도 중증인 듯
Empire of petal throne이야 해봤다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을 뿐 초유명작이니까
데뎃닝겐상번역을해주시면감사하다는데스웅
사실 Trpg 짬밥 좀 되는 아재들은 다들 제목보고 눈치깔 거라 생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