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좀 무섭게 생겼군요."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그녀의 새로운 '동업자'는 헤르미온느의 진술을 토대로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의 몽타주를 만들고 있었다. 일반적인 몽타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가 만들고 있는 몽타주는 삼차원이라는 것이다. 마치 찰흙으로 얼굴을 빚듯이 섬세하게 헤르미온느의 묘사를 그대로 재현해 내는 여성.
"음... 눈이 조금 더 움푹 파여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끄덕이며 헤르미온느의 말에 따라 얼굴상을 조금 수정한다. 그 이후 미친 마녀에게 딱 어울릴듯한 레스트랭의 헤어 스타일을 재현한 가발을 씌운다.
"됐어요. 이거에요. 똑같네요."
헤르미온느가 끄덕인다.
"뭐, 이것도 몇번 해보니 익숙하군요. 이제 이걸로 가면을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헤르미온느가 되묻는다.
"이런, 요즘 영화도 안 보십니까? 은행 털이에는 이것만한 것이 없다구요."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마치 레스트랭의 머리를 잘라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두상을 들어올린다.
"정말... 전문가시군요."
"이제 시작입니다. 어쨌든 가면을 써야하는건 그레인저 양이니까요."
"제가요?"
"그럼 설마 제가 하겠습니까? 저는 마법사 사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결정적으로 이 여자로 변장하기엔 키가 너무 큽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여성은, 신디케이트 인포서 소속의 올리비아 컬포였다. 그녀는 마피아, 그 중에서도 악질적인 현실 교란자들과 결탁한 자들의 자금을 세탁하는 카지노, 은행, 그리고 정부 기관에 침입하여 불법적인 자금을 싸그리 불태우거나 훔쳐내는, 아니, 회수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었다. 아무리 신디케이트가 불법적 자산을 청산하는 것에 탁월하다 하더라도 지하 깊숙히 숨겨놓은 현금다발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녀는 이번 그린고트 침입을 위해 퀸란이 요청한 두 명의 요원 중 한명이었다.
"자, 체스터가 자세한 정보를 전해주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겠지만 그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둬야죠."
그녀가 헤르미온느에게 작은 책자 한권을 던져준다.
"이게 뭐죠?"
"읽어두세요. 연기 입문서니까."
"연기요?"
"당연하죠. 가면을 쓴다고 해서 성격이 어디로 가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연기 전문가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5개 정도의 짤막한 시나리오만 연습할거니까."
헤르미온느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지만, 그녀는 반론 따위는 받아주지 않았다.
"지팡이는 이렇게 생긴 것이 맞나요?"
올리비아가 그녀의 증언을 토대로 해 미리 만들어 놓은 3D 모델을 모니터에 띄우며 묻는다. 마치 마녀의 손가락 뼈를 연상시키는 새까맣고 불길한 지팡이.
"네."
그녀의 대답을 듣자마자 올리비아가 즉시 3D 프린터로 그것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헤르미온느가 그것을 잠시나마 신기한 듯 쳐다보았지만 이제 저런 종류의 기술은 익숙해진 상태였다. 올리비아가 완성되고 도색까지 완벽하게 된 지팡이를 꺼내, 재료가 된 가루들을 털어내고 그녀에게 던져준다.
"손에 익혀놔요. 거꾸로 꺼내들면 망신이니까."
헤르미온느가 가짜 지팡이를 손에 쥐어본다. 정말로 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재질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모양은 똑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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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로우는 새로운 방문객으로 인해 조금 분주한 분위기였다. 잠깐의 기다림 끝에 그립훅이 방에서 나온다. 그의 얼굴에는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의 표정을 보건대 이곳에 있느니 차라리 도망자의 신세가 나을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체스터는 그의 표정과는 정 반대의 환한 얼굴로 그에게 접근한다.
"아, 이 분이군요."
"뭐지? 내가 말했지만 자네들을 도와줄 이유가 보이지 않는데. 설득해봤자 소용없어."
그립훅이 퉁명스럽게 중얼거림을 끝마치기도 전에 체스터가 마법사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한다. 그가 그립훅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채로 손을 내민다.
"반갑습니다, 미스터 그립훅."
그립훅은 당황한 듯 했다. 마법사들과 도깨비들은 기본적으로 서로 좋아하지 않는다. 도깨비들 고유의 마법과 세공술, 그리고 금융에 대한 능란함에도 불구하고 마법사들의 힘이 훨씬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마법사들은 도깨비들을 물리적으로도, 비유적으로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었다. 더구나 볼드모트는 아예 도깨비들을 마법사의 직접 통제 하에 놓아 사실상 노예로 전락시키지 않았던가?
"당신은 누구요?"
그런 식으로 취급받는 것에 익숙해진 그립훅에게 있어서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한쪽 무릎을 꿇는 것은 둘째치고, 악수를 받는 것 역시 처음이었다.
"체스터 벨몬트입니다. 포터 군의 친구 분의 부탁으로 왔죠."
그가 짤막하게, 그러나 정중하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그립훅은 어색하게 손을 내밀자, 체스터가 그의 손을 진심으로 잡고 악수한다. 그것 역시 그립훅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런 곳에서 비지니스맨을 만나 반갑군요, 미스터 그립훅. 자, 저는 당신을 설득하려 온것이 아닙니다."
"그럼 뭐하러 온거요?"
체스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는 사업 제안 발표에서 투자자들을 홀리거나, 법정에서 배심원들을 감동시키는 부류의 미소였다.
"사업 이야기를 하러왔죠. 들어가시죠. 실례하겠습니다, 마법사 여러분."
그는 재빨리 일어나 그립훅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립훅 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켜보는 마법사들도 그의 태도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심지어 빌 위즐리까지도.
"사업 이야기라니, 그게 무슨말이요?"
그립훅이 어색하게 방으로 들어서서 묻는다. 체스터도 좁은 방을 둘러본다. 급하게 확장한 방이어서 그런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누추한 방이라는 인상은 피할 수 없었다. 그가 방에 들어서자 그립훅은 마치 이 방이 자신의 방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체스터의 존재감이 좁은 방을 꽉 채우고 있었다.
"아, 이런. 과연 그렇군요. 이런 좁은 곳에서는 사업 이야기는 커녕 수다 떠는 것도 불편하겠군요. 미스터 그립훅, 제 차로 가시죠. 그다지 넓진 않지만 이곳보다는 훨씬 편안하실겁니다."
스포츠든 비지니스든 홈그라운드 어드밴티지의 중요성은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마법사들에게 양해를 구한후 그들은 버로우 밖에 주차되어 있는 최고급 리무진으로 들어간다.
"허. 마법이라도 쓴게요? 생각보다 안쪽이 넓군."
부드러운 벨벳으로 된 좌석, 최고급 재료를 아끼지 않은 인테리어, 자그마한 미니바, 가지각색으로 구비되어 있는 시가 등 철저하게 부유층 취향으로 이루어져 있는 차의 내관은 밖에서 볼때보다 훨씬 넓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미스터 그립훅. 적절한 도색과 디자인을 통해서 밖에서 볼때는 작게 보이게 하고 -너무 크면 무식해보이니 말이죠- 안쪽은 최대한 효율적인 디자인을 도입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당신이라면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미스터 그립훅? 스스로 하는 것보다는 항상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내죠."
그가 은근히 마법사들이 스스로 확장시킨 버로우를 깎아내리며 말한다. 그립훅이 좌석에 앉으며 끄덕인다. 그것은 놀랍도록 푹신하고 편안했다. 자동차 안에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건 그렇소만..."
"자, 미스터 그립훅. 사업 이야기를 한다고는 했지만 당장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뭐, 쫓아오면 저분들이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그렇게 능청부리듯 말하며 그가 최고급 와인과 와인 글래스를 꺼낸다.
"당신은 마법사가 아닌게로군, 그렇지?"
"오, 글쎄요. 미스터 그립훅. 저는 꼭 그렇게 단정짓고 싶지는 않군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금융업과 시간을 뒤트는 마법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라면 잘 아시겠지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요?"
"둘 다 미래의 것을 가져와 현재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까? 대부업이란 그런 것이죠. 거기에 저희 두 사람이 -그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하는 일은 시간을 뛰어넘는 마법보다 훨씬 정직하지요. 타임 패러독스니 뭐니 해서 전혀 예측 불가능한 것과 달리 대부업은 원금과 이자로 정직하게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뭐, 요새는 채무 불이행의 확률도 꽤나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고 말이죠."
그가 와인을 따른 후, 하나는 그가 들고 나머지 하나는 그립훅에게 건넨다.
"당신은... 마법사들과는 아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군."
"아, 물론 그렇습니다. 자, 미스터 그립훅. 제 의견은 충분히 말한 것 같군요. 이제는 당신이 이야기해 주실 차례입니다."
"무엇을 말이오?"
"당신이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은, 정확히 말하자면 저 마법사들이 당신을 협조하게 만들만큼 좋은 댓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맞습니까?"
그립훅이 잠시 새빨간 와인을 쳐다보더니 대답한다.
"잘 아는군."
"하지만 전 다릅니다. 당신의 종족은 기본적으로 마법사들에게... 억압당하고 있죠. 맞습니까?"
"그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우리를 깔보는 것은 사실이지."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 그 관계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리죠."
그립훅이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본다.
"뭐, 나에게 고대의 마법이라도 알려주겠다는거요? 단언컨대 나는-"
"미스터 그립훅!"
체스터가 약간 언성을 높혀 그의 말을 중단시킨다.
"저는 당신이 마법사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이상으로 그들을 싫어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는 그들이 쓰는 현실 교란적인 방법을 아주 저급한 것으로 보지요. 하지만 저와 미스터 그립훅이라면 그런 저속한 수단에 의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들 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바로..."
그가 와인잔을 들어올린다.
"...경제를 통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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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다음날 아침, 모두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버로우의 문이 열린다. 그곳에는 술냄새를 풍기는 그립훅이 있었다.
"도와주지. 단,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가정 하에말이오."
덤블도어를 제외한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립훅은 아직도 숙취로 고생하고 있는 것인지 -그들은 도깨비에게도 숙취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옆구리에 낀 책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며 한마디를 남긴다. 그 책은 아마도 체스터가 그에게 준 것인지, 현대적인 방식으로 제본되어 있는 것이었다.
"좀 자고나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 포터 군."
해리가 포크를 감자 요리에 찍은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립훅이 방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는다. 마법사들은 이내 대체 저 책이 무엇이길래 그립훅이 그들을 돕기로 한 것인지 아침 식사 내내 토론을 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우웅-"
리무진의 부드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체스터가 가벼운 진동을 느낀다. 손목시계를 내려다본다. 차량으로 25분 동안 이동, 그 이후 그의 개인 헬기로 13분 동안 이동, 마지막으로 신디케이트의 일원에게만 제공되는 초음속 프라이빗 제트기를 이용하면 뉴욕까지 1시간 반. 뉴욕에서 열리는 회의에 정확히 5분을 남기고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의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다.
그립훅과 그는 그들이 만난 제일 멍청한 거래상대에 대해 서로 폭소하며 이야기 했고, 각자의 경제 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다. 물론 체스터가 제일 주의했던 것은 자신은 마법사들의 편이 아니고 그립훅과 동류이며, 오히려 자신의 생각에는 더 우월한 기술을 다루는 그들이 마법사들의 위에 올라서야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체스터는 마법사들의 경제 체계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 마법사 사회에서는 부자도 있었고 가난한 사람도 있었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즉시 그 이유를 유추해 냈다. 지팡이를 휘두르면 먹을 것 빼고는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들이 튀어나오는 세계에서 무엇이 필요있겠는가?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들 따위로는 절대 인류가 모두 부유해지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세상은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그는 그립훅에게 -그가 자주 사용하는 초능률적인 강의 프로시져를 곁들여서-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여 그들이 '솔직해'지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마법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비싼 물건, 즉 고블린들이나 만들 수 있는 물건을 그들에게 할부와 신용으로 판매하고, 그것을 통해 그들을 강제로 노동으로 밀어넣는 방법. 마법사 사회 내의 불합리한 금융 구조를 이용한 환투기. 가격 차이와 프라이스 스퀴징을 이용해 마법사들의 가게를 압박하는 방법. 그들을 응징하려는 마법사들을 로비를 통해 구워삶거나 약점을 잡는 과정. 파생상품의 도입과 자신들도 모르는 마법사들의 탐욕과 그들의 무지를 이용한 폭탄 돌리기식 시장 창조. 마법사 사회내의 독점적 메이커들의 지위를 효율적 분업을 통한 산업으로 빼앗는 과정. 고블린들과 경쟁하는 마법사 고리대금 업자들을 중앙 은행의 권한을 이용해 모조리 도태시키는 방법까지.
아마 지금쯤 그립훅은 해리 포터를 도와 그린고트의 금고를 털고, 그것을 통해 어둠의 마왕이라는 자를 몰아낸 후를 잔뜩 기대하고 있으리라. 도깨비와 마법사들간의 위치가 역전되어 그들의 목에 채무라는 보이지 않는 목줄을 달아줄 때를 말이다. 체스터는 그에게 물질적인 대가가 아닌, 미래라는 대가를 제시했고 교섭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체스터는 그가 가르쳐준 방법들이 절대 실현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현실 교란적 생물을 그의 리무진 안에 들여놓는 다는 것 조차 불쾌했다. 그는 처음에 이 차를 폐차할까 했지만, 이내 그가 펀딩하고 있는 NGO에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가 알려준 방법들을 이론에서 벗어나 거대한 규모로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은 오직 계몽된 정신에게만 가능한 일이었다. 기껏해봐야 초소형 시장 재조정Market Correction -이런 막중한 존재감의 단어를 저런 현실 교란적 생물에게 사용하는 것 조차 불쾌했다- 의 철퇴를 맞고 직장에서 쫒겨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그들이 수면자들의 금융 세계를 오가며 마법사 사회의 불합리한 화폐 체계를 이용해 무위험 차익거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퀸란이 말한 현실 교란자 사이의 내전이 끝나고 나면 절박함에 의해 그런 거래를 시도하는 자도 나올것이다. 체스터는 뉴욕으로 가는 길에 영국의 경제를 관리하고 있는 신디케이트 심포지움에게 간략한 보고서를 올려야겠고 생각 한다.
누군가는 그가 아무것도 넘겨주지 않고 대가만을 얻어낸 사기 거래를 했다고 그를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무려 8시간이나 그 현실 교란적인 생물과 함께했던 것이다. 그가 8시간 동안 창조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과분하고도 남았다.
==
"누구냐!"
코너를 향해 지팡이를 향하며 소리치는 죽음을 먹는 자. 그의 말에 새하얀 수트를 입은 퀸란이 코너에서 천천히 걸어나온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대할 것 없소. 자, 우리는 비무장 상태니까."
그가 무기가 없음을 보이며 그들에게 접근한다.
"아, 이분이 바로 마법사 사회의 새로운 지배자시로군."
영국의 한 교회의 시계탑 아래서, 이상한 모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쪽은 퀸란과 그를 호위하는 에이다. 다른 쪽은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이었다.
"주인님이시여. 대체 저희가 이 미천한 놈들과 만나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도 직접-"
"닥쳐라!"
볼드모트가 이의를 제기하는 죽음을 먹는 자에게 윽박지르자 즉시 그가 입을 다물고 조아린다. 볼드모트가 그의 흉측한 눈을 돌려 두 사람을 쳐다본다.
"그래, 이성의 결사는 처음이로구나. 너희들의 존재는 진즉 알고 있었다만, 너희들은 약속을 잘 지키는 부류인 모양이지?"
"그렇소. 당신이 처음 벌인 전쟁에는 개입하지 않았지. 하지만 이번은 판이 너무 커진 것 같군."
볼드모트가 위협하듯 그에게 지팡이를 내밀며 다가온다. 그가 지팡이를 퀸란의 명치에 댄다.
"그래서, 말해보라. 우리와 싸우겠다는 말인가?"
"사실 전혀 그렇지 않지. 우리는 당신 편이오. 요원?"
퀸란은 주문 한마디로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한 목소리로 에이다에게 지시한다.
"여기있습니다."
그녀가 두껍고 낡은 책 한권과 더 얇은 종이 뭉치를 내민다. 볼드모트가 그 책을 내려다본다.
진정한 마법True Magick
"이 책은!"
"그렇소. 우리는 당신에게 이것을 넘겨주고자 하오. 이 책이 있으면 당신들의 내전을 더 쉽게 끝낼 수 있겠지? 또한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당신들이 쫓아다니는 일부 마법사들의 현 소재까지 드리고 싶군. 참고로 말인데."
그가 흰 수트의 앞섶을 열어보인다. 그곳에는 아주 납작한 벽돌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지금 여기서 우리 중 한 사람이라도 죽이면 즉시 이것이 폭발하여 책이 불타버릴거요. 마법적 보호는 걱정 마시오. 우리가 이미 무력화해놓았지. 뭐, 넘겨받고 나서 당신이 새롭게 보호 마법을 거는 것은 상관없지만."
"원하는게 뭐냐?"
"내전이 끝나고 나서 콘스탄틴 조약을 재협정 하는 것이지. 예산이 부족해서 말이오."
볼드모트가 광소한다.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그가 즉시 받아들인다.
"좋다. 방해되는 놈들을 모두 죽이고 다시 만나도록 하지. 그런데 말이지."
"묻고 싶은 거라도?"
"이 책은 어디서 찾았지?"
볼드모트가 천천히 묻는다.
"한 마녀의 도움을 받았소. 우습게도, 해리 포터의 친구요.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라는 호그와트의 학생이오. 당신들이 더 잘 알겠지."
퀸란이 말하며 서서히 물러난다. 그의 대답에 해리 포터와 그 친구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수근거린다. 퀸란과 에이다가 마법을 써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거리가 되자 그들이 책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코너를 돌아 사라진다. 볼드모트가 천천히 그 책으로 다가간다. 그 자신도 각성Awakened한 마법사이긴 했지만 그에게는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시간도, 선조들이 남겨 놓은 지식도 없었기에 항상 진정한 마법True Magick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탐해왔다. 그 기회가, 다름 아닌 이성의 결사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그가 광소하며 책을 집어들었다.
"퀸란, 확실합니까? 저 자는..."
"걱정말게. 저 책이 있다고 해서 저 자가 패배를 피할 수는 없어.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곧 덤블도어라는 자가 자네와 이야기 싶어하고 할거야. 언제든지 준비하게."
에이다가 머뭇거리며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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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늘어지기 전에 확확 전개해서 얼른 끝내야..
모두 테크노크라시 손아귀에서 춤추고 있는 거 같은데 트레디션 개입해야..
이 분 해리포터와 합리적 사고의 구사 보신 듯
꿀잼
제본된 그 책은 바로 <해리포터와 합리적 사고의 구사법>이겠지?
그거 갠적으로 별로 안 좋아함... 이상해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