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핀!"
버로우로 돌아온 덤블도어는 리무스 루핀을 반갑게 맞이했다. 루핀은 지금까지 불사조 기사단과 떨어져 호레이스 슬러그혼을 추적하는 중이었다. 그랬던 그가 마침내 다시 합류한 것이었다.
"덤블도어 교수님. 소식은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오, 내 몸은 신경쓰지 말게. 어떻게 되었나?"
그는 덤블도어가 바라마지 않던 소식을 전해주었다.
"슬러그혼을 만났습니다. 호크룩스 중 몇개를 저희가 이미 찾았다고 하니 순순히 말하더군요. 자신의 기억으로는 총 7개인 것 같다고 합니다."
"7개면... 1개는 이미 파괴되었고, 곤트의 반지, 슬리데린의 로켓, 후플푸프의 잔, 그리고 레번클로의 보관까지까지 합하면 총 5개네요."
해리가 옆에서 거든다. 루핀이 끄덕인다.
"그리고 하나는 볼드모트 본인이겠군."
"그럼 한개가 남는군요."
"그건 볼드모트가 데리고 다니는 뱀일거다."
덤블도어가 추측한다.
"뱀이요?"
"해리. 볼드모트와 맞섰을 때 분명 부모님 말고 다른 영혼도 보았다고 하지 않았느냐?"
"네."
덤블도어의 눈에 확신의 빛이 스친다.
"볼드모트가 몸을 잃은 후에 죽인 사람일거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는 딱히 다른 물건을 가지고 다닐 수 없었을게다. 급한대로 자기를 충실히 따르는 뱀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겠지."
그의 추측은 충분히 신빙성 있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영혼의 조각이 2개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는 당황할거다. 그가 눈치챈 낌새는 있더냐?"
해리가 고개를 젓는다.
"아뇨. 간간히 환상은 있었지만.."
"하지만 덤블도어, 결국 호크룩스를 파괴하려면 호그와트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루핀이 묻는다. 그들이 아는 유일한 파괴수단은 바실리스크의 독 뿐. 그러기 위해서는 호그와트에 있는 바실리스크의 유해에서 이빨을 빼올 수 밖에 없었다.
"학생들과 접촉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학교를 뒤지는 것은 지금으로선 불가능할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네빌이 위험을 무릅쓰고 호그와트의 정보를 알려온 상태였다. 스네이프가 교장이 되어 학생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가 직접 몇몇 학생들을 처벌을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거기에 죽음을 먹는 자 중 실력 좋은 자들이 호그와트에 주둔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스네이프가 그들을 통제하고 있다면 제멋대로 날뛰는 다른 죽음을 먹는 자들보다 훨씬 질서가 잡혀있을 겁니다. 그들에게서 실수를 기대할 수는 없어요."
루핀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걱정말게. 그들을 끌어낼 방책이 있으니. 아서와 시리우스가 돌아오길 기다리세."
아서 위즐리와 시리우스는 변장한채 다이애건 앨리에 숨어 있었다. 그들은 그린고트 주변에서 소동이 일어나면 즉시 알리고, 그들이 들켰다면 헤르미온느 일행을 호위해 탈출시키는 임무를 맡은 상태였다. 덤블도어가 해리의 걱정을 읽은 것인지 그를 다독여준다.
"해리. 너무 긴장하지 말거라. 네 친구들을 믿어."
해리가 불안한 표정을 하고서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인다.
==
"끼이이이익-"
탄광 열차가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달린다. 도깨비의 속마음이 탄광 열차의 속도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았다. 곧 벨라트릭스로 변장한 헤르미온느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속도를 줄여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도깨비가 살짝 비꼬는 듯이 말하며 고개를 돌리자 마자 또다시 그의 이마에 검은 지팡이가 겨누어진다.
"줄이라면 줄여라, 못생긴 것아."
그녀가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그녀의 말을 거들 듯 죽음을 먹는 자 흉내를 내고 있는 론이 덧붙인다.
"그리고 불쾌하니 뒤돌아보는 일도 없게하라. 저 밑 절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으면 말이지. 아까는 바닥이 있었지만-"
"닥쳐라! 누가 말하라고 했지?"
이번에는 헤르미온느의 지팡이가 그를 향한다. 그가 다시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얼핏 보기에는 연기인지 진짜로 무서워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 도깨비는 어떻게든 화를 참으며 탄광차의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물론, 이 상황마저 전부 어제 합의된 것이었다. 올리비아의 폭포에 대한 대책이었다.
"알겠습니까, 그레인저 양? 반드시 이 속도를 유지 시켜야 합니다."
"속도는 어떻게 알죠?"
올리비아가 마치 시계처럼 생긴 속도 측정기를 넘겨준다. 하이테크 장비가 아닌, 단순하게 기계식으로 만들어진 맞바람을 이용한 장치였다.
"이걸 쓰면 됩니다. 설마 절벽 안에서 바람이 불지는 않을테니 정확하게 속도를 측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위즐리 군이 탄광차에 탄 도깨비가 뒤를 보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하지만 론은 겁먹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었나요? 제가 혼자 다 하는게..."
헤르미온느가 의문을 제기한다.
"한 사람이 다 하면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위즐리 군이 마치 아부하는 것 처럼 해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론이 자신 있게 끄덕인다.
"됐다. 설마 공중에서 멈출셈은 아니겠지?"
헤르미온느가 슬쩍 속도계를 훔쳐보며 말한다.
"...아닙니다."
도깨비가 일그러진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똑바로 앞을 향한채 대답한다. 탄광차는 그들이 원하는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어느새 발 밑으로 모든 변장과 속임수를 간파해내는 그린고트의 폭포가 지나간다. 탄광 레일이 급격하게 밑으로 향한다. 한번 급커브를 돌면 그대로 폭포였다.
"...?!"
헤르미온느가 뒤를 돌아보며 경악한다. 올리비아가 어느새 좌석에서 일어나 균형을 잡은채 서있었다. 그녀는 마구 요동치는 탄광차 위에서 마치 서핑하듯 완벽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가 어느새 시야에 들어온 폭포를 쳐다보며 거리를 잰다. 그녀의 신호와 함께 두 사람이 입을 막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비명을 지르지 말라는 지시 때문이었다. 그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긴장한 벨라트릭스의 표정은 사실 우스웠다- 올리비아의 행동만을 기다린다.
대략 50m 정도. 탄광차가 급커브에 돌입하자마자 올리비아의 손이 움직인다. 헤르미온느와 론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손이 신속하게 움직여 두 사람을 마치 포로로 잡듯이 올가미로 묶어버린다. 그녀가 그들을 보며 씩 웃는다.
다음 순간. 올리비아가 공중제비를 돌듯 뛰며 두 사람을 발로 차 공중으로 밀어버린다.
"!!"
두 사람은 경악한 표정을 한채 공중으로 내쳐졌다. 그들은 줄에 매달린채로 급커브에서 걸린 원심력에 의해 그대로 탄광차를 중심으로 세로 방향으로 공전한다. 폭포의 물, 천장에 달린 종유석, 그리고 동굴의 벽면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정확히는 피해진 것이지만- 한바퀴 돈 그들이 올리비아의 머리 위를 통과한다.
"털썩."
탄광차의 시끄러운 레일 소리가 그들이 다시 좌석에 떨어지는 소리를 숨겨준다. 동시에 올리비아가 로프를 끊자 로프가 탄광차의 바퀴에 튕겨나가 공중으로 날아간다. 헤르미온느는 '미쳤어요?' 라는 말이 그대로 쓰여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론은 아직도 입을 막고 있었다. 헤르미온느가 재빨리 그에게서 확장 마법이 걸린 주머니를 빼앗아 그 안에 담긴 물을 두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뿌린다. 세 사람은 전부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다. 올리비아는 폭포의 물을 그대로 맞았지만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애초부터 변장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도깨비의 목이 씰룩거리는 것을 보아 그들의 꼴을 상상하며 웃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내 탄광차가 목적지에 도착한다. 일행이 탄광차에서 내린다. 헤르미온느와 론은 간신히 맘을 진정시키고 다시 원래대로 벨라트릭스와 죽음을 먹는 자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도깨비가 그들의 꼴을 보며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손을 휘두르자 미리 마련된 도깨비의 마법이 세 사람을 깨끗하게 말려준다.
"걱정 마십시오, 레스트랭 부인. 돌아갈 때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헤르미온느가 간신히 분노를 참는 표정을 한다. 도깨비는 그녀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잽싸게 통로를 가로지른다. 그들이 이윽고 용이 지키고 있는 거대한 금고실로 들어선다. 등을 따라 흉악한 뿔이 나있는, 흰색의 용이었다. 도깨비가 그 앞에 마련된 종을 집어들고 흔들기 시작하자 용이 겁먹은 표정으로 물러선다.
"이 용은 이 종소리를 두려워합니다. 종소리가 울릴때마다 고통받았기 때문이죠."
그가 이죽거리며 말한다. 헤르미온느가 용을 올려다보며 들키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이곳에서 들킨다면 싸워서 빠져나갈 수 있을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들이 지닌 물건들은 은행털이에는 쓸모 있어도 싸움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는 것들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닌 유일한 '무기'라고는 의수밖에 없었다. 뼈로 이루어진 카본 블레이드는 안정화 되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변형을 일으키면 절대 안된다는 소피아의 경고를 단단히 듣고온 차였다. 카본 블레이드가 날카롭다고는 해도 애초에 그녀는 검술 따위는 전혀 훈련 받지 않았다. 그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이쪽입니다."
도깨비가 레스트랭의 금고로 그들을 안내한다. 헤르미온느가 용의 목에 감긴 사슬이 기둥에 연결된 것을 본다. 그녀가 재빨리 도깨비의 시선을 피해 기둥으로 무엇인가 굴려보낸다. 조금 큼지막한 구슬을 닮은 그것은 멋지게 굴러가 기둥에 살짝 부딪쳐서는 멈췄다. 론이 궁금해하는 표정을 짓지만 헤르미온느의 시선에 다시 고개를 숙인다. 그들은 어느새 금고 앞에 도착했다.
"조심하십시오. 다른 물건을 건드리면 제미니오 주문으로 인해 엄청나게 불어날겁니다."
도깨비가 경고하며 금고의 문에 손을 대자 금고가 가볍게 열린다.
헤르미온느가 금고로 천천히 들어선다. 제일 깊숙한 곳에 후플푸프의 잔이 놓여있었다. 그녀가 그것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마법 주머니에 넣는다. 긴장이 풀린 것인지 헤르미온느가 일순 미소를 지을 뻔 하지만 침착하게 계속 벨라트릭스처럼 행동한다.
"됐다."
"알겠습니다, 부인. 이쪽으로."
도깨비가 정중하게 그들을 안내한다. 그들이 또 다시 용을 통과해 탄광 궤도차를 탄다. 다행스럽게도 도깨비의 말대로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빙 둘러서 나왔기에 폭포를 통과하기 위해 공중에 매달리는 짓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로비로 나선 일행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부인. 저희의 모습을... 잘 전해주십시오."
"알겠다. 말은 잘 듣는다고 해두지. 가자."
그녀가 손짓하며 두 사람을 이끌고 간다. 금고로 들어가기 전 그녀가 보여준 모습 때문에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도깨비든 인간이든 고개를 숙인채 그녀의 시선을 슬슬 피하고 있었다. 모두가 어서 그녀가 나가길 바라는 것 같았다.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확신하며 나가는 문을 여는 순간, 그녀는 지금 제일 마주쳐서는 안될 사람과 마주치고 말았다.
문 앞에는 막 그린고트로 들어오려는 진짜 벨라트릭스 레스트링이 서있었다. 일순간 헤르미온느 일행과 벨라트릭스, 그리고 그녀를 따르고 있던 죽음을 먹는 자들 -무슨 행차라도 하는 것인지 10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이 모두 당황한채 굳는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헤르미온느가 의수에 온 힘을 실어 벨라트릭스를 쳐냈다.
"잡아라!"
그녀가 균형을 잃은채 비틀거리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친다. 세 사람은 즉시 그린고트에서 뛰쳐나왔지만 그녀를 따르고 있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진압 주문으로 그들의 진로를 막는다. 그들이 주문을 피하기 위해 그린고트 바로 옆의 가게로 뛰어든다. 말려든 마법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거나 찬장 뒤로 숨으며 가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저번에 저택에서 실패한 놈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보았겠지! 놈들을 놓치면 그놈들처럼 전부 죽이겠다!"
벨라트릭스가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윽박지른다. 그녀 자신도 정신을 차리고는 지팡이를 꺼내 세 사람이 들어간 가게에 마구 주문을 날리기 시작한다. 가게의 진열장들이 박살나 세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장식품, 마법 재료, 책 쪼가리들이 그들 주위로 날아다니며 가게 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헤르미온느가 조각들이 박혀 엉망이 된 가면과 목소리 변조기 역할을 하던 목걸이도 벗어버린다.
"이런, 동료분들은 언제 오는겁니까?"
올리비아가 파편을 피해내며 묻지만 상황이 이래서야 시리우스와 아서가 와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다. 만일을 대비해 그들이 그린고트로 곧장 올 수 있는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들을 합쳐도 다이애건 앨리 전역에서 몰려드는 죽음을 먹는 자들을 피해 달아나기는 힘들 것이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엉망진창으로 주문을 날려대는 바람에 가게는 난장판을 넘어서서 폐허가 되어있었다.
"멍청한 놈들! 놈들을 잡는거지 죽이려는게 아냐!"
밖에서 벨라트릭스가 외치자 죽음을 먹는 자들이 주문을 멈춘다.
"나와라!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그녀의 광기에 찬 목소리가 다이애건 앨리를 쩌렁쩌렁 울린다. 가게 안에서는 아직도 박살난 진열장들이 부스러지며 먼지를 사방에 날리고 있었다. 세 사람은 난장판이 된 가게에서 힐끗 거리를 내다보았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다이애건 앨리를 순찰하던 죽음을 먹는 자들이 속속들이 합류하고 있었다.
"알았어요! 나갈테니까-"
"헤르미온느!"
론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챈다.
"뭘 하려는거야?"
"보고 있어."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가게에서 나선다.
"공격하지 마세요!"
그렇게 외치며 나서는 그녀. 그린고트 앞에는 벌써 스무명은 될 듯한 죽음을 먹는 자들이 있었다.
"너는... 그때의 그 창년이로군!"
벨라트릭스가 그녀를 알아보고는 비웃는다. 동시에 이번에야말로 끔찍하게 괴롭혀주겠다는 듯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낄낄거린다.
"대체 뭘 하려는거야..."
론이 걱정되는 목소리로 말 하며 가게를 나서는 헤르미온느를 살짝 훔쳐본다. 문득 그가 그녀의 손에 아주 작은 리모콘이 들려있는 것을 눈치챈다.
"목숨 아까운 줄은 알고 있나보지?"
헤르미온느가 대답하지 않은채 손에 들린 물건을 던진다. 벨라트릭스가 그것을 집어든다.
"뭐지? 그 '과학자' 놈들의 장난감이 분명하군!"
그녀가 웃으며 그것을 바닥에 다시 던져버리자, 죽음을 먹는 자들이 음산하게 웃는다. 이미 숫적 우위는 그들에게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며 헤르미온느가 씨익 웃는다.
"뭐야, 고문당하기도 전에 미쳤나? 그럼 여기서 그냥 죽어줘야-"
그 순간 바닥이 쿠릉, 하고 작게 울린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당황하며 소리의 근원을 찾지만 보일 턱이 없었다. 또 다시 큰 진동과 함께 그린고트 안에서 비명과 건물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헤르미온느가 벨라트릭스에게 준 것은 용을 묶어놓고 있던 기둥에 던진, 원격 폭탄의 기폭 리모콘이었다. 물론 버튼은 이미 누른 상태였지만.
"쿠오오-"
그 순간 그린고트 은행의 지붕을 용이 포효하며 뚫고 나온다. 용이 거리를 내려다보더니 불을 뿜어 죽음을 먹는 자들을 통구이로 만들어버린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불을 피해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달아난다. 모두가 당황하는 사이 헤르미온느가 전력질주로 벨라트릭스에게 뛰어든다.
"하압!"
그녀가 기합과 함께 그녀를 덮쳐 바닥에 쓰러트린다. 두 사람이 뒤엉켜 바닥을 구르고, 그 사이에 벨라트릭스가 지팡이를 놓친다. 그 위로 용이 뿜은 불이 지나가며 그녀를 노리는 죽음을 먹는 자들을 태워버린다. 벨라트릭스가 지팡이를 놓치자마자 두 사람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진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헤르미온느를 맞추려다가 벨라트릭스를 맞출까봐 함부로 주문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용은 더욱 난동을 부리고, 용을 진압하려고 쏜 주문들이 용을 더 자극해 더욱 난장판을 만드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이 년!"
"왜! 지팡이가 없으니까 아무것도 못하나보지?"
헤르미온느가 의수로 그녀의 팔을 꺾어버리며 저택에서 들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이 잡종년이!"
벨라트릭스가 얼굴을 할퀼 기세로 손을 휘두르지만 헤르미온느는 가볍게 피해낸다. 그녀가 마운트 자세를 취하는 순간 죽음을 먹는 자들이 주문을 내쏠것을 알았기에 그녀는 일부러 벨라트릭스와 몇바퀴씩 구르며 그녀와 뒤엉켜 있었다.
"뭘- 하는-"
"시끄러!"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헤르미온느가 생몸인 쪽의 팔로 그녀의 뺨을 친다. 벨라트릭스가 정신없이 몸부림치다가 손에 잡히는 것을 아무거나 휘두른다. 나뭇조각에 찔리지 않기 위해 헤르미온느가 잠시 주춤한 순간 벨라트릭스가 몸을 빼서 구르더니 재빨리 그녀의 지팡이를 잡아챈다.
"!"
순식간에 벨라트릭스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헤르미온느에게 돌아선다. 설상가상으로 그들 위에서 용의 불숨이 폭발해 헤르미온느가 그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진다. 헤르미온느가 도깨비에게 했던 것처럼, 벨라트릭스가 그녀 위에 올라탄채 이마에 지팡이를 겨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사악한 목소리로 말한다. 살기 어린 눈으로 그녀가 입술을 핥으며 즐겁게 지팡이를 휘두른다.
"네년은 여기서 죽어야겠어. 아바다 케다브라!"
==
"파앗-"
버로우의 벽난로에서 초록 불빛이 빛난다.
"덤블도어!"
벽난로에서 아서 위즐리가 나타난다. 그의 표정을 매우 다급해보였다.
"큰일입니다. 헤르미온느 일행이 진짜 벨라트릭스 레스트렝과 마주친 모양입니다!"
덤블도어가 벌떡 일어난다.
"아서. 지금 당장 시리우스를 불러오게. 내가 가겠네."
"하지만 덤블도어, 혼자서는 안됩니다! 아직 몸도 다 낫지 않았는데-"
"아서, 자네와 시리우스까지 말려들면 해리와 아이들은 누가 보호해주겠나?"
덤블도어가 그렇게 말하며 해리에게 돌아선다. 그가 은색 액체가 담긴 작은 병을 그에게 건네준다.
"덤블도어 교수님. 혼자 가시면 안돼요!"
"해리, 날 믿거라. 내가 혼자 가지 않으면 안 돼. 그 병을 꼭 간직하고 있거라."
해리가 병을 살펴본다. 그것은 덤블도어가 펜시브로 흘려보내던 은빛 액체 형태의 기억이 담긴 병이었다. 덤블도어가 지체하지 않고 그의 지팡이와 마법 주머니 하나를 들고 문 밖으로 나선다. 다른 사람들이 그를 쫓아나오지만,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해리."
그가 순간이동으로 사라지기전 해리에게 말한다.
"그레인저 양을 꼭 믿어주거라."
팟,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사라진다.
==
"...?"
벨라트릭스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바다 케다브라!"
그러나 그녀의 지팡이는 아무런 주문도 내뿜지 않는다. 그녀가 경악한다. 이것은 그녀의 지팡이가 아니었다. 헤르미온느가 그녀에게 비웃듯이 묻는다.
"이거 찾아?"
그녀가 소매에서 진짜 벨라트릭스의 지팡이를 꺼낸다. 그녀를 덮칠때 재빠르게 가짜 지팡이와 바꿔치기 했던것이다.
"이 년-"
푹.
"컥..."
벨라트릭스의 입에서 신음과 선혈이 새어나온다. 헤르미온느의 의수에서 뻗어나온 카본 블레이드가 그녀의 심장을 관통해 등으로 튀어나와있었다. 검술을 배우지 않았어도 이렇게 방심하고 있는 상대에게 바짝 붙어서라면 놓치고 싶어도 놓칠 수가 없었다.
"아무런 죄책감도 안들것 같아. 너 같은 여자한텐 말야."
그녀가 싸늘하게 말하며 입술을 깨문다.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확고했다. 벨라트릭스가 부릅뜬 눈을 한채 부들부들 떨지만 이미 그녀의 죽음은 막을 수 없었다. 헤르미온느가 카본 블레이드를 회수하자 그녀의 몸이 힘없이 옆으로 엎어진다.
"쿠오오-"
그 위에서 용이 거대한 불덩어리에 얻어맞고는 비명지른다. 용이 불을 뿜는다. 헤르미온느의 시선이 그 끝으로 향한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마법으로 그것을 완벽하게 방어해내고 있었다. 불숨이 사라지자마자 마법을 해제한 누군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명령한다.
"죽여라! 목덜미를 노려!"
지금까지 당황하고 있었던 죽음을 먹는 자들의 마법과는 달리, 이번에는 20개는 될법한 투사체가 일사불란하게 한 곳으로 날아가 용의 목덜미를 너덜너덜하게 찢어놓는다. 구슬픈 비명과 함께 용이 그린고트의 지붕을 타고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며 사방으로 파편을 날린다. 헤르미온느가 튀는 벽돌 파편을 피하기 위해 다시 가게 안으로 뛰어든다.
그 먼지를 걷어내며 또 다른 죽음을 먹는 자들이 나타난다. 볼드모트가 호그와트에 배치한 죽음의 먹는 자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스네이프였다.
레후
아무도 예상치 못하게 용이 죽었다
원작에선 풀어주지 않던가ㅠㅠ
용이 죽다니ㅜㅜ
음 단호한 칼빵 좋았구여
용이라도 아바다케다브라엔 한방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