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서 좀 더 끄적여보는 에소테러리스트 세계관 소개.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몇 가지가 좀 다름.
장막(Membrane)과 외부의 암흑(Outer black)
이 세계관에서 현실 세계 바깥에는 외부의 암흑(Outer Black)이라는 둠 세계관의 지옥이나 뭐 파-렐름, 어비스, 나인헬 등
사기캐들의 관광 명소들과 비견이 가능한 신박한 동네가 있음. 문제는 이 세계관은 현실에 그런 사기캐들이 없으니까 대신
이 동네에서 애들이 지구로 관광을 오려 든다는 거지!
그나마 그걸 막아주는 게 일종의 장막(Membrane)인데, 이게 "인류의 예측 가능성"에 기반해서 형성된다는 마게스러운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서 이런 데서 온 애들이나 물건이 지속적으로 현실의 주민들에게 노출되면 그게 점점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알려짐. 그리고 그 중에는 "마법"이 포함됨. 그러니까 마법 짱짱맨을 외치는 놈들의 입장에서는 현실을
씹어먹고서 자기가 킹왕짱 마법 써서 짱짱맨 좀 되고 싶으니까 막 현실을 망가뜨리려 드는 거.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당연히 사람들이 예측 가능성을 믿지 않게 해야할 텐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직접 좀 당해보면 알게 된다"는 거겠지?
그리고 여기에 영향을 준 게 20세기 중후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테러리즘임. 생각해 봐.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는데 갑자기
웬 여객기가 날아든다거나 그런 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예측이 됨?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미친 놈 몇 명이 준비만 좀 하면
깽판을 놓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예측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꽤 많이 줄어든 상태임.
에소테러(Esoterror)와 에소테러리스트(Esoterrorists)
그래서 "나도... 나도 마법 쓸 꺼야" 하던 새퀴들이 거기 영감을 얻어서 시작한 게 바로 초자연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테러고,
그래서 이런 걸 하는 놈들이 에소테러리스트(Esoterrorists)라고 불리게 됨. 그래서 이놈들이 뭘 하냐.... 사실 별 거 없고
그냥 동네방네 괴물을 봤네 유령을 봤네 떠들면서 밑작업하는 걸로 시작함. 그러면서 이게 소문이 퍼지고 점점 현실화되서
시간이 지나면 진짜로 외부의 암흑에서 그렇게 생겨먹은 친구가 찾아오는 거지! 그리고 그걸 본 사람들은 또 눈에는 눈이라고
초자연적인 요소에 매달리고.... 근데 이게 별 효험이 없어서 수십 년간 개고생하고 90년대 들어와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함.
막 동네 전설도 뻥튀기 시키고 없는 전설도 만들면서 근 반 세기 이상을 보냈지만 얘들만 갖고는 모자랐나 봄.
그러다보니 원래 에소테러가 이러니까 이게 막 총탄이 날아다니고 그러는 배틀물로 전개된다는 보장도 없음. 예를 들어
서플먼트에 나오는 저강도 에소테러리스트 용의자의 예시 중 하나는 Outer Black에 사는 애들을 그리는 일본인 예술가야.
이게 몇몇 소유자들이 Outer Black에서 오는 애들과 얽히는 등의 불운을 겪게 되는... 그러니까 대놓고 찌르긴 묘한 수준의
저강도 테러니까 오르도 베리타티스의 대응책도 그냥 얘 그림을 사들여서 없애버리는 걸로 일반적으로 대응함.
물론 폭탄 테러범이나 청부살인업자 같이 좀 테러다운 테러를 하는 놈들도 있고, 오르도 베리타티스는 그런 놈들이나 괴물들을
상대하는 특수 제압 부대를 운영하기도 함. 물론 그래봤자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긴 하지만 적어도 좀 제대로 된 전투를
원한다면 서플먼트를 뒤적여서 특수 제압 부대를 굴려도 됨. 또한 사실상 이거 몬스터 매뉴얼 취급을 받았던 서플먼트인
"끊임없는 공포의 책(The Book of Unremitting Horror)"에서는 얘들이 이미 장막에 흠집을 좀 많이 내놓은 상태라 그런지
이것저것 요상한 친구들이 꽤 등장함. D20판 말고 GUMSHOE판 이야기.
외부의 암흑(Outer Black)에서 오는 친구들
일단 "끊임없는 공포의 책(The Book of Unremitting Horror)"에 나오는 친구들 일부만 소개해 봄.
1판 룰북에 여기 친구들은 딱 셋 나왔나 그렇다.
텅 빈 존재(The Empty One)
아직 현실 세계에 강림하지 못한 일종의 신격체. 문제는 이거 화신을 강림시키는 방법이 골때리는데.....
남녀 연쇄살인마를 모아서 커플을 만들고 얘들이 남녀 쌍둥이를 낳으면 걔들 사이의 아이가 화신으로 태어난다는 것임.
문제는 말은 생각보다 쉬운데 시도해 보니까 잘 안 되서 아직까지도 등장을 못 하고 있다는 설정의 존재임. 강림하게 되면
아마 연쇄살인마 사교도들을 다 끌어모아서 거대한 조직을 만들거고, 이후에는 이놈의 등장 자체로 인해 이놈 같은 놈들의
권력 대결이 지구를 무대로 벌어지게 될 수 있음. 쉽게 말해서 크툴루 워즈 찍는다 이 소리임.
수수께끼의 남자(The Mystery Man)
이 동네 버전 니알랏토텝. 대놓고 아무도 이 새퀴를 파괴할 수 없고, 물러나게 하는 거도 일시적이라고 못 박아 놓은 괴물.
다만 이런 신과 같은(God-like) 놈 주제에 의외로 하는 짓은 생각 외로 찌질해서 누구 하나 대상으로 잡고 조낸 괴롭히면서
굴리다 파멸시키려 듬. 쉽게 말해서 새디스틱한 마스터의 화신이라고 생각하면 됨. 얘의 방식은 대개 가족, 친구, 동료 등의
다른 누군가로 변해서 간접적으로 대상을 말아먹는 거라 얘 고유 스탯은 안 나오고 그때 그때 얘가 사용하는 페르소나나
마스터가 제시하는 스탯에 따라 달라짐. 물론 이 놈이 캠페인에 등장한다면 대개 PC나 주요 NPC를 대상으로 찍었다는
이야기겠지?
장기 분쇄자(Organ Grinder)
의료용구와 살덩이가 합쳐진 형태의 괴물로, 사실 Outer Black에서 쓰던 살인 기계임. 기계다보니까 개체별로 제조 번호도
붙어있고, 덕분에 이걸로 특정한 개체를 현실로 불러내거나 Outer Black으로 돌려보낼 수 있음. 덤으로 전투를 거듭하면
자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고성능 기계임.
가장 큰 단점
그래서 이거 그냥 크툴루 신화물 하면 안 되는 거야?
텅 빈 존재 설정으로 태어난 아이 있으면 완전 일본의 중2병 라노베네
계통은 좀 다르지만 마기카 로기아나 인세인으로 돌려도 좋을 것 같다
팩트폭력 보소....
쿠론즈게이트하면 되겠네
실패 과정도 존나 재밌을 것 같은데... 일단 남녀 연쇄살인마를 모아놨더니 서로 죽이거나 혹은 한쪽이 동성애자거나 고자거나 쌍둥이가 안 태어나거나 일란성만 태어나거나 해서 멘붕하는 실험기록
저거? 아예 연쇄살인마 사교도 교단이 심심하면 해 본다는데, 심지어 유전공학 기술도 써 봤는데 안 됐다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