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모트는 말포이 저택의 지하에서 의식을 치루는 중이었다. 그가 마법으로 파낸 거대한 공동에는 백 구는 될 듯한 시체들이 널려있었다. 추적 당해 잡힌 후 살해당한 마법사들, 그저 장난으로 납치한 머글들, 심지어는 임무에 실패한 죽음을 먹는 자들까지. 볼드모트는 한 손에 덤블도어의 책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든 채 시체 사이를 거닐고 있었다. 시체들의 입에서 음산한 초록빛의 안개Quintessence가 떠돌다가 지팡이 끝으로 흘러들어간다. 그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체들에게서 느껴지는 마지막 순간의 고통과 죽음의 맛을 음미한다.
"스네이프."
그가 스네이프의 호출을 알아차린 듯 중얼거린다. 죽음을 먹는 자가 그를 소환할 수 있는 경우는 딱 두 경우 뿐. 하나는 해리 포터를, 다른 하나는 덤블도어를 발견했을 때 뿐이었다. 그가 지팡이를 거두고는 공동을 나선다. 어느쪽이든지 간에 이 책과 그 지식이 있는 이상 그가 패배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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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필요의 방의 액자가 열린다. 덤블도어의 군대에 속한 학생들이 모임을 갖는 중이었다. 곳곳에 해먹이 걸려있거나 침낭이 펼쳐져 있고, 학생들이 쓰는 잡다한 물건들이 한쪽 구석에 널부러져 있었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패잔병들의 숙영지 같았다. 초가 그들을 북돋우려는 듯 외친다.
"좋은 소식이야!"
그녀의 말에 모두가 주목한다.
"초, 집요정들한테서 음식이라도 밀수해온게 아니면 그런 말은 그만둬."
시무스가 언제나처럼의 시무룩한 목소리로 불평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죽음을 먹는 자들과 싸울 때를 대비한 마법 폭발물들의 제작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것보다 더 좋은 소식이야."
그녀가 밝게 말하며 옆으로 비켜서자, 해리가 나타나자 환성과 함께 박수가 이어진다. 몇주만에 그들의 얼굴에 처음으로 웃음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해리의 귀환에 기뻐하며 그에게 주목한다. 분명 그가 돌아온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왔을리가 없었다.
"해리, 좋은 소식이 있는거지?"
시무스의 질문에 해리가 끄덕인다.
"응. 그렇지만 급해. 먼저 래번클로의 보관을 찾아야 해."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초챙이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래번클로의 보관? 그렇지만 래번클로의 보관은 잃어버린지 몇세기나 되었는데..."
"혹시 알고 있을 사람이 있을까?"
"회색숙녀라면.."
초 챙이 대답한다. 회색숙녀는 래번클로 기숙사의 유령이었다. 몇세기나 래번클로 기숙사와 연관되어 있었던 그녀라면 보관의 행방을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러려면 래번클로 기숙사까지 가야하잖아. 지금 학교에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계속 순찰을 돌고 있어. 그것도 그들 중에 실력이 뛰어난 자들만."
"걱정마. 지금은 아닐거야."
해리가 단언한다.
"어떻게 아는 거야?"
"덤블도어가 다이애건 앨리에 나타나서 스네이프를 유인했어. 그를 따르는 죽음을 먹는 자들은 분명 호그와트에서 왔을거야. 지금이라면 괜찮아."
모두가 수긍한다. 그렇다면 학교는 사실상 비어있는 상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들이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덤블도어 교수님은 괜찮으셔?"
해리가 머뭇거리자 론이 대신 대답한다.
"지금도 몇십명은 되는 죽음을 먹는 자와 싸우고 계실거야. 교수님이 어떻게 되실지는 몰라. 하지만 한시가 급해."
론의 말에 해리가 끄덕이며 말한다.
"론의 말이 맞아. 론, 너는 맥고나걸 교수님께 가서 상황을 알려드려. 가능하면 죽음을 먹는 자들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게 시간을 벌어달라고 부탁드려야 해. 다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
해리가 비장한 표정으로 모두에게 묻는다.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그들은 해리의 말을 이해한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하려면, 말 그대로 전쟁을 벌여야하는 것이다.
"조금 있으면 어른들이 도와주러 와주실거야. 하지만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얼마나 올지도 몰라.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야 해. 가능하면 고학년들 위주로 활동해 줘. 우리와 같은 소속이 아니어도 분명히 우리를 도와줄 학생들이 있을 거야."
학생들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한다. 많은 학생들에게는 이것이 첫 실전이었다.
"론, 어서 가봐. 초, 부탁해."
"응."
학생들이 부산하게 흩어진다. 시무스는 지금까지 제작해 놓은 마법 화약들을 챙기고, 어떤 학생들은 스네이프의 찬장에서 목숨을 걸고 훔쳐낸 재료들로 만든 치료약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다들 긴장한 표정이었다.
"우리 학생들, 뭘 하고 있지?"
죽음을 먹는 자가 레번클로 기숙사로 향하는 1학년 학생들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학생들이 두려움에 떨며 간신히 대답한다.
"기..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어요."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데 말이야."
그가 징그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그것은 오늘 저녁 괴롭힐 대상을 찾기 위한 평계에 불과했다. 스네이프까지 호그와트를 떠나있는 이상 지금 죽음을 먹는 자 축에도 들까 말까 하는 자격 미달자들이 폭주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에게 잡힌 학생들이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들에게 잡혀가 고문 당한 학생들이 끔찍한 흉터가 남겨진채 시달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만 둬!"
그들의 뒤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아니, 이게 누구야. 초 챙 아닌가. 또 훈계 받고 싶은가보지?"
그가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초 챙은 여러모로 감시당하는 처지였다.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그녀 역시 여러번 심문 당하곤 했었던 것이다. 스네이프가 없는 오늘 밤이라면 그들이 직접 그녀를 고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초 챙에게 다가서기도 전에 누군가 그녀를 보호하듯이 나타난다.
"너는-"
죽음을 먹는 자가 그의 얼굴을 알아본다.
"해리 포터!"
"엑스펠리아르무스!"
"스투페파이!"
해리와 초 두 사람이 동시에 주문을 날려 죽음을 먹는 자를 날려버린다.
"네 말대로야, 해리. 스네이프의 부하들 중에 실력 없는 놈들만 남았어. 지금이라면 우리들만으로도 충분해."
해리가 끄덕이며 품에서 브로치를 하나 꺼내 꽉 쥔다. 호그와트를 되찾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였다. 불사조 기사단이 이제 곧 호그와트로 들이닥쳐 그나마도 몇 없는 죽음을 먹는 자들을 몰아내버릴 것이다.
"가자, 해리. 이쪽이야."
초 챙이 레번클로 앞의 청동 독수리상까지 해리를 급히 데려간다. 독수리상이 언제나처럼 수수께끼를 던진다.
"쥐지 않고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레번클로의 기숙사는 독수리상이 내는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들어가지 못하는 기숙사였다. 초가 잠시 생각하더니 답을 내놓는다.
"약속이요."
"현명한 답이다."
독수리 상이 대답하며 서서히 문을 열어준다.
"초?"
레번클로의 몇몇 학생들이 그녀를 맞이하며 동시에 그녀의 일행을 알아차리고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해리 포터? 여기엔 어떻게?"
"미안해, 얘들아. 시간이 없어. 곧 호그와트가 위험에 처할거야."
그녀가 래번클로의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해리는 그 동안 휴게실 정 중앙의 서재 앞에 서있는 래번클로의 조각상을 쳐다보고 있었다. 과연 그 조각상의 머리에는 보관이 조각되어 있었다. 독수리 모양을 형상화한 보관과 그 가운데에 박힌 큼지막한 보석의 모양. 그러나 해리는 대체 보관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리핀도르의 학생이 여긴 웬일이죠?"
창백한 목소리의 주인이 그에게 속삭인다. 래번클로의 초상화가 걸린 벽에서 회색 숙녀가 나타났다. 그녀의 이름대로 창백한 피부와 눈동자 색, 그리고 드레스까지. 해리는 다급하게 조각상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묻는다.
"저것을 찾아야 해요."
"우리 어머니의 보관말이군요."
"어머니..?"
"네. 로웨나 래번클로는 제 어머니에요."
그녀가 구슬픈 음성으로 말한다.
"미안해요, 해리 포터. 당신 말고도 보관을 찾기 위해 내게 물은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그 중 아무도 찾은 사람이 없죠. 난 당신을 도와주지 않을거에요."
단언하는 그녀. 그녀가 서서히 초상화속으로 사라지려한다.
"한명을 제외하고는요. 그렇죠?"
그러나 해리의 말에 그녀가 멈칫한다.
"톰 리들을 말하는 거에요."
그녀가 서서히 뒤돌아선다.
"감히 그 이름을 내 앞에서 입에 담다니!"
회색 숙녀의 얼굴이 분노로 찬다. 그녀의 외침에 모든 학생들이 깜짝 놀라 그들을 주시한다. 래번클로의 고학년 학생들도 그녀가 소리지르는 것은 처음 보았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의 보관을 어둠의 마법으로 더럽힌자다! 감히 그의 이름을-"
그녀가 스스로의 분노를 깨닫고는 침묵한다. 해리가 그녀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말을 꺼낸다.
"알고 있어요. 전 그걸 파괴해야해요. 반드시. 톰 리들이 해놓은 일을 되돌려야 해요."
"내 어머니의 보관을 말인가요."
회색 숙녀가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네. 하지만 당신이 보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지 않으면 그렇게 하는건 불가능 해요. 부탁드릴게요."
해리의 말에 회색 숙녀가 한참이나 망설인다.
"...당신은 정말로 톰 리들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당신 같은 사람들 옆에 있는 친구들은 항상 위험에 말려들죠."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해야해요."
해리가 담담하게 대답한다.
"보관은 호그와트에 있어요. 모든 것이 숨겨진 곳. 물어본다 해도 그 답을 알 수 없을 것이고, 답을 안다면 물어보기만 하면 되는 그 곳이죠."
해리가 수수께끼 같은 그녀의 말을 잠시 되새긴다. 그가 그녀의 뜻을 깨달았을때, 회색 숙녀는 사라져있었다.
"해리."
초챙이 해리의 안색을 살핀다.
"괜찮아?"
"응. 보관이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아."
"해리, 널 도와주고 싶지만..."
해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래번클로 기숙사 내는 학생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거기에 지금의 그녀는 덤블도어의 군대를 이끄는 입장이었다.
"알아. 부탁할게, 초."
두 사람이 껴안는다. 둘 사이의 사소한 오해 따위는 그것으로 사라져버린다.
"조심해야 해!"
래번클로 기숙사를 나서는 해리에게 초가 외친다. 해리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시가 급했다. 보관을 찾은 후에는 비밀의 방으로 내려가야 했던 것이다.
"맥고나걸 교수님!"
밖의 소동을 느끼고서는 막 방을 나서려 했던 맥고나걸 교수. 그녀의 방문을 누군가가 급하게 열어제낀다. 론이었다.
"위즐리 군? 세상에, 이런 상황에 돌아오다니! 지금 호그와트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교수님! 시간이 없어요!"
그가 숨찬 목소리로 말한다.
"덤블도어 교수님이 스네이프와 죽음을 먹는 자들을 호그와트에서 끌어내셨어요. 하지만 언제 돌아올지 몰라요."
"세상에. 대체... 포터 군은?"
"해리도 학교에 있어요. 지금 호크룩스를 찾아다니는 중이에요."
"호크룩스?"
"네. 레번클로의 보관을 찾고 있어요."
"파괴할 방법은 찾았고?"
"바실리스크의 이빨을 쓰면 돼요!"
그렇게 소리치듯 말하는 그의 뒤로 죽음을 먹는 자가 덤블도어의 군대에 속한 학생의 주문을 맞고 널부러진다. 맥고나걸이 그 소동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끄덕인다.
"과연, 호그와트에는 학생들과 싸워도 상대가 되지 않는 자들만 남았나 보군. 위즐리 군, 대체 세 사람이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건지 상상도 가지 않는구나."
론이 간신히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호그와트에 죽음을 먹는 자들이 돌아오는 걸 막아야 해요. 해리는 시간이 필요해요, 교수님."
"알겠다, 위즐리 군. 가서 포터 군을 도와주거라."
론이 끄덕이고는 또 다시 달려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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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천둥소리가 절벽을 울린다. 덤블도어는 강풍을 등진 채로 계속 죽음을 먹는 자들과 맞서 싸우는 중이었다. 그의 옷이 펄럭이며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빗줄기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천둥소리는 계속 되었지만 그가 번개로 죽음을 먹는 자들을 공격한지는 꽤나 오래된 상황.
"리덕토!"
죽음을 먹는 자가 주문을 날리지만 그것은 공중으로 떠오른 흙덩이에 간단히 막혀버린다.
"아무리 덤블도어라도 우리 모두를 상대로 이길 순 없다. 계속 공격해라!"
스네이프가 외치며 주문을 내쏜다. 지친 것인지 처음으로 덤블도어가 그 주문을 막아내지 못한다. 그 충격 때문에 한쪽 무릎을 꿇은 그. 그러나 그가 달려드는 죽음을 먹는 자를 아직이라는 듯이 주문으로 튕겨낸다.
"덤블도어!"
스네이프가 외치며 또 한번 진압 주문을 내쏜다. 덤블도어가 그것을 맞받아치는 사이에, 흐릿한 형체가 스네이프의 뒤에서 순간이동으로 나타난다. 그 형체의 지팡이에서 빗줄기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엄청난 불길이 뿜어져 나온다. 뱀 모양의 불길이 그를 덮치기 직전 덤블도어가 빗줄기를 조종해 물로 된 장막을 치려 했지만, 부족했다. 순식간에 보호막이 깨진다. 덤블도어가 균형을 잃어버린 사이 그 형체가 마치 유령 같은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날아들었다. 덤블도어가 지팡이를 올리기도 전에 그의 지팡이가 먼저 덤블도어의 가슴팍을 노린다. 그 형체가 점차 선명해진다.
"...톰."
"오, 덤블도어 교수.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나보군?"
볼드모트가 비꼬듯이 말한다.
"아직도 내가 무서운가 보군, 톰. 그렇지 않나? 부하들을 먼저 이렇게 희생시키는 걸 보니 말이야."
덤블도어가 그를 도발한다. 그들 주위로 열명이 넘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덤블도어의 마법에 당해 절벽 너머로 날려보내진 자들까지 합하면 족히 스물은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거다."
볼드모트가 태연하게 대답하며 덤블도어의 책을 살짝 보여준다. 그것을 본 덤블도어가 경악한다.
"그 책은 어디서-"
"이제 곧 죽을 사람이 뭘 그렇게 궁금해 하시나? 걱정 마시게, 덤블도어. 오랜만에 모범생으로 돌아가 공부 좀 했지. 살인 저주에서 그 꼬마를 보호했던 고대 마법에 대해 자세하게 써있더군. 그를 잡아와서 보호 마법의 효력이 다할 때 까지 기다릴수도 있지만, 나는 성격이 좀 급해서 말야. 그 꼬마를 잡으면 바로 마법을 해제하고 죽여주지."
"톰!"
"아바다 케다브라!"
볼드모트의 주문이 날아가 덤블도어의 가슴팍에 정통으로 명중한다.
그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진다. 비틀거리는 그의 몸이 이내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린다. 볼드모트가 서서히 절벽 끝으로 다가가 밑을 내려다본다. 절벽 밑에서는 빗줄기가 안개가 되어 자욱하게 땅을 가리고 있었다.
"어둠의 주인이시여."
"뭐냐?"
순간이동을 해온 죽음을 먹는 자가 머리를 조아린채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호..호그와트에 해리 포터가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해리 포터가 말이냐?"
볼드모트의 차가운 시선이 스네이프에게 향한다. 그가 즉시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주인이시여. 그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호그와트에 있는 실력자들을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었기에..."
"됐다. 어차피 덤블도어도 죽었고 해리 포터를 쫓아가는 수고를 덜었으니까. 거인과 디멘터들을 불러라. 호그와트로 가겠다."
스네이프가 고개를 숙이며 그의 뜻에 복종한다. 볼드모트가 다시 한번 순간이동으로 사라진다.
==
"퀸란 씨."
"아, 그레인저 양.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헤르미온느는 L-44 컨스트럭트에 복귀 하자마자 제일 먼저 퀸란에게 찾아갔다. 버로우에서 이곳으로 오는 수송기가 느리다고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헤르미온느는 마음이 급했다. 그녀가 지체하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고마워요. 반지를 돌려받고 싶어서 왔어요."
"그렇군요. 이쪽으로 오시죠."
퀸란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바로 그녀를 안내한다.
"호그와트에 들어갈 수단이 생기셨나보군요?"
"네."
"안타깝군요. 이미 아시겠지만 호그와트 정도 되는 국지적 현실 구역에는 저희가 가봤자 방해만 될겁니다. 하지만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레인저 양은 저희들이 이 이상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으시겠죠. 그렇죠?"
"이 이상 마법사들이 빚지고 싶어 할 것 같지는 않아요."
헤르미온느가 살짝 대답을 뒤틀어 말한다.
"오, 빚이라뇨, 그레인저 양.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그레인저 양에게 뭔가 강요할만한 입장은 아니니까요."
그가 태연하게 말한다. 고속 엘레베이터가 그들을 순식간에 처리실로 데려다준다. 퀸란이 처리실 안으로 들어가 아직도 로봇팔에 걸려있는 곤트의 반지를 꺼낸다. 그가 천천히 처리실에서 나오더니 헤르미온느 앞에 선다.
"그레인저 양. 조심하십시오. 이번에는 지켜줄 에이다도 없으니까요. 수송기는 준비시켜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퀸란씨."
"한가지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그의 불사의 방법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마법 생물의 이빨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저희도 그것을 받고 싶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빚'이라는 건 이걸로 갚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헤르미온느가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본다.
"그레인저 양. 물론 저는 당신들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보시죠. 그러면 저희가 나서야 합니다."
헤르미온느가 그 끔찍한 가정에 몸서리치지만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실패할 경우 볼드모트가 일반인들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들에게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단이 필요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어떻게?"
"블랙 저택으로 가져다 주십시오. 그곳은 저희가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요. 가능하면 구하자마자 저희도 받고 싶습니다."
"알겠어요. 구하자마자 바로 블랙 저택으로 옮겨 놓을게요."
그녀가 끄덕인다. 일단 바실리스크의 이빨을 구하고 나면 도비를 통해 저택으로 순간이동을 통해 옮겨놓으면 될 것이다. 집요정들은 호그와트에도 자유롭게 순간이동으로 오갈 수 있으니까. 그를 뒤로 하고 헤르미온느가 격납고로 향한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린다.
"그레인저 양."
그녀를 격납고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에이다였다. 그녀가 대답도 듣지 않고 무언가를 헤르미온느에게 넘겨준다.
"이게 뭐죠?"
"덤블도어라는 분에게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그녀가 양피지를 펼쳐본다. 그 안에 싸여있던 것은 열쇠였다. 양피지 안에는 '호그와트, 포트키' 라고 휘갈겨 쓴 덤블도어의 글씨가 있었다. 그 밑에는 또 다른 문장이 쓰여있었다.
불패인 자만이 딱총나무 지팡이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헤르미온느가 그 문장의 뜻을 골똘히 생각한다. 음유시인 이야기에 나온 것과는 조금 다른 문장이었다. 헤르미온느가 기억하기에는 분명히 원문은 '딱총나무 지팡이는 주인을 불패로 만들어준다' 였던 것이다. 그러나 에이다가 그녀가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말을 건다.
"그레인저 양."
"네?"
"혹시, 이야기를 좀 할 수 있겠습니까?"
"이야기..요?"
헤르미온느가 약간 당황한채로 되묻는다. 에이다답지 않은 요청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손 안의 양피지를 만지작거린다. 과연 그녀와 이야기를 할만큼 자신이 여유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
음 거의 엔딩
오 그래 볼디는 해리한테 한 번 졌었지
에이다는 갑자기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거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