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모노그래프는 수단 지역의 서플먼트. 1890년대 배경인데, 실제로는 좀 묘하다.

사실상 제대로 굴리려면 1890년대 끝물이어야 하고, 6판때의 다양한 데이터에 이것저것 의존하는 방식으로 나온 물건이라서

7판 룰북만 갖고 이 모노그래프에 언급된 걸 전부 다 활용하기는 힘들 거임.


역사적 상황

수단은 1880년대 중반쯤에 "마흐디"를 자처한 무함마드 아흐마드와 그 추종자들에 의해서 영국의 간접 지배 상태를 벗어났었고,

1898년에 프랑스의 동진을 저지하고 마흐디군에게 살해된 뒤 효수된 당시 총독 찰스 고든의 원한도 갚을 겸 해서 영국군이 다시

쳐들어와서 마흐디 세력을 몰아내고 식민지로 만들었음. 그리고 이 시기에 프랑스 애들이 횡단 정책을 펴는 도중 이쪽에 나타나서

국기를 게양하니까 영국이 내리라고 했던 게 파쇼다 사건임. 따라서 좀 "문명화된 캐릭터"를 갖고 실제로 할 수 있는 시대 배경은

플레이는 1890년대 끝자락 이후 내지는 1880년대 초반 이전 정도가 된다고 보면 됨. 왜냐면 저 마흐디 세력이 지배하던 시절은

사실상 탈레반이 지배하던 아프간 수준이었거든.... 그나마 좀 깨어있던 양반인 마흐디 본인도 수단을 장악하고 얼마 안 되서 죽음.


이후 1920년대쯤까지 영국은 안사르(Ansar)라 불리는 마흐디의 추종자들이 계속 들고 일어나는 종교 반군 때문에 고생을 했고,

1950년대에 독립하는데 이 때 최대 정당이었던 우마 당(Umma Party)은 아예 마흐디의 유복자가 그 시초인 정당임.... 이후에는

현대까지 중국과 교류하며 그럭저럭 지냈고, 영국의 통치 당시에 들어온 기독교가 남부에 퍼져서 기독교+원시 종교를 믿는 남부

반군 세력들이 마침내 몇 년 전에 독립을 쟁취해서 남수단 공화국이 세워짐.


아, 고대로 가면 네로 황제 때 나일 강을 따라 올라가 나일 강의 수원을 찾는 원정을 한 번 한 적이 있으니 그걸 크툴루 인빅투스에

써먹어봐도 될 거 같음.


환경 

사막도 있고, 정글도 있고, 있을 거 다 있는 동네. 사실 수단은 남수단 독립 이전까지 아프리카 최대의 면적을 가진 국가였거든.


질병

대체로 전염병이 좀 악랄하다. 말라리아, 콜레라, 티푸스가 다 지원됨. 추가로 사상충증도 걸릴 수 있음.


사회상

"서구적인" 요소는 사실상 거의 없음. 1898년에 식민지로 삼은 동네니까 전쟁 도중 혹은 마흐디 봉기 전에 지어진 시설만 좀 있는

그런 수준임. 그나마 영국이 많이 손대고 있던 이집트 쪽으로 강 타고 올라가면 그럭저럭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태.


북수단

대체로 이슬람의 영향력이 강했고, 여러 부족으로 나뉘었던 곳인데, 1820년대에 당대의 깡패 무함마드 알리가 이집트에서 애들을

풀고 내려와서 이 지역을 사실상 손에 넣음. 영국의 수단 지배 초기도 이거 덕에 이집트를 보호국화하면서 날로 먹은 성향이 강하고.


남수단

이 동네도 여러 부족으로 나뉘는데, 사실상 얘들은 무늬만 이슬람에 가깝고 주술적 요소도 강하고 맥주도 만들어 마시고 뭐 그럼.

잘 하면 의식용 돌에다가 제물 바쳐서 예지(Augur) 주문을 강화하는 비술을 배운다거나 그럴 수 있었음. 물론 이 주문은 7판에

나오지 않으므로 너님이 볼 일은 없겠지만!


주요 도시
도시래봐야 얼마 안 되지만, 영국의 통치 중심지였던 카르툼(Khartoum)과 마흐디 시절의 중심지였던 옴두르만(Omdurman) 정도를

들 수 있을 듯. 사실 둘 다 인구 수만 정도에다가 나일강 끼고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는 게 함정.


교통편

일단 가장 좋은 교통 수단은 역시 나일 강을 따라 운행하는 배고, 그걸로 모자라면 키치너 장군이 마흐디군을 털어버리는 원정 도중에

건설한 철도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낙타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함.... 대체로 아프리카 치고 그렇게 구리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함.


신화적 요소

별로 없다. 다만 이 모노그래프를 쓸 정도의 내공을 가진 놈이라면 온갖 수단을 투입해 넣을 수 있을 거임.


블레미에스(Blemmyes)

플리니우스의 박물지(Naturalis Historia)나 중세의 우화집(Bestiary) 등에 나오는 머리가 없고, 얼굴이 상반신에 붙어있는 인간형 종족.

대부분 누비아 지역을 얘들의 거주지로 이야기하는데, 그 누비아가 바로 수단 북동부 지역이거든.... 크툴루 신화적으로는 머리가 없고

무료로 털려주는 우리의 친구 이'골로냑과 엮는 것을 추천하는데, 그냥 대놓고 이'골로냑의 아이들(Children of Y'golonac)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물론 룰북에 나오는 신화생물은 아니지만. 


베일을 쓴 왕(Veiled King)

북수단의 푼즈 족(Funj)이 세운 센나 왕조(Sennar Dynasty)의 왕들이 외부에서는 항상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활동했다는 점을 가지고

사실 황색의 왕이 위장한 거여서 그랬었다는 식의 가설을 제기함.


요한 루드비히 부르크하르트(Johann Ludwig Burckhardt)의 노트들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를 돌아다닌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의 탐험가. 이 아저씨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이 짤의 배경이 되는 고대 도시 페트라를 찾아낸 거다. 문제는 이 양반이 1817년에 죽어버렸는데... 자기가 10년 가까이 이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은 걸 모은 노트를 전부 케임브리지 대학에 기증함. 노트는 3권 읽는데 일주일 쯤 걸리는 분량인데... 문제는

이 노트가 사실 전부 합치면 800권이 넘어가기 때문에 완독 난이도는 사실상 CoC 최고급으로, 총 5년이 넘게 걸림. 대신 이거를

완독한 보상은 스킬 총합 85% 증가. 크툴루 신화 스킬도 5% 올라감. 


시나리오

두 개를 제공하는데, 둘 다 굳이 배경이 수단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은는 물건.


영향력의 구체(Sphere of Influence)

솔직히 말해서 앞부분을 잘라내야 좀 수단 배경이 되는 물건. 물론 좀 스케일을 키워서 캠페인 해도 될 거 같긴 하다.

중국에서 온 아티팩트를 가지고 영국에서 시작해서 유럽을 거쳐 이집트에 상륙해 수단까지 가는 물건이거든.

출발은 영국의 황금 여명회(Hermetic Order of the Golden Dawn)에서, 수상한 전 회원을 추적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 양반을

쫓아 영국 -> 로마 -> 카이로까지 이동하는 걸로 시작함. 물론 당연히 크툴루 신화물답게 이 양반은 사교도고, 수단 어딘가에 묻혀있는

아티팩트를 찾아서 그걸로 뭔 의식을 하려고 함. 문제는 이 아티팩트가 요그-소토스와 얽힌 일종의 소환 장치라 그놈이 이걸 가지고

의식에 성공하면 신화생물이 튀어나온 다음에 이놈이 또 요그-소토스를 불러내는 의식을 시작함.... 실패하면 그보다 좀 약한

요그-소토스의 하인이라는 구체형 생물이 나오고 그침. 물론 성공해도 어차피 아직 별들이 바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 못 가서

요그-소토스는 퇴갤하는데.... 그 사이에 탐사자들이 무사할지는 상상에 맡김.


수드의 공포(Horror of Sudd)

수드(Sudd)란 수단 남부에 있는 거대한 습지대 이름.


1900년대 초반, 영국은 이 습지대에서 증기선이 다니기 편하게 갈대나 진흙 덩어리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음.

문제는 이 습지대(뿐 아니라 나일 강 일대)에는 어둠의 자식(Dark Young)의 수중 진화판인 어두운 수초(Dark Sargassum)가

살고 있었고, 이놈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된 놈이었다는 거. 다만 사실 꿈도 희망도 없는 건 이놈 쪽인 게...

이 지역 동네 원주민들은 이스인(Yithian)과 접촉하는 비술을 대대로 익히고 있어서 아주 특이하게도 이스인을 이걸로 불러내

NPC나 탐사자 중 하나에 빙의시켜서 걔가 사라져라 뿅! 하고서 Dismiss Dark Young을 써 주면 끝...은 아니고 대개 그렇게

볼일을 다 본 이스인이 도와준 대가로 이 몸 계속 쓰겠다고하는 걸 잡아다가 이스인을 돌려보낼 수 있는 주술사한테 데려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