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보니까 초여명은 뭘 내달라! 하는 얘기가 몇 개 보여서 설명을 좀 할게.


일단, 작품 계약은 어려울 게 하나도 없음. 저쪽 처지에서 생각해 봐. 자기들은 돈 하나도 안 들고, 이미 있는 자료만 보내 주면 됨. 유명 작가의 소설 같은 것도 아니라 입찰 경쟁 같은 것도 없음. 누가 게으름만 피우지 않으면, D&D처럼 정책으로 막아 놓지 않은 한, 뭐든 가능함. 말만 하고 돈만 내면 되는 거지. 그러니까, 문제는 뭘 내기로 하느냐, 그거 하나임.


언급된 거 다 접촉은 했음. 그 중 하나는 얘기도 진행 꽤 됐었는데, 담당자가 되게 무성의하다가 결국 회사 그만뒀음. 얼굴도 두 번이나 봤는데... 그 뒤에 사과도 받고 계속 진행하자는 연락도 받았는데, 그 사이에 우리는 라인이 늘고 계획이 더 세워졌으니까, 당분간 타이밍 잡기가 어려움...


유명한 라인의 문제가 몇 가지 있어.


첫째는 서포트의 어려움. 책 많이 나오는 라인들은 책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지. 안 그러면 누가 사겠음. 미국에서 GURPS가 쇠퇴한 이유 중 하나가 그거임. 겁스는 팬이 책을 계속 살 이유가 없어. 자기가 관심있는 거만 사면 되고, 나머지는 정말 단 하나도 필요가 없으니까. 근데 우리는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두 명이라, 그 많은 책들을 빠르게 낼 수가 없음. 예를 들어 우리가 D&D를 들여 온다고 치자. PHB MM DMG 나오면 다들 좋아하겠지. 하지만 그 뒤로 책이 잘 안 나오면 그건 원작 회사에게도 독자에게도 폐를 끼치는 거지...


둘째는... 한국에서 이미 유명한 건 룰이 낡은 게 많음. 우리가 뱀파이어랑 CoC 옛날에 접촉을 하고도 그 뒤에 한참 안 한 이유가 그거임. 지금 우리가 낸 게 던전월드 페이트 13시대 누메네라 아포칼립스 월드 피아스코... 만지면 베일 것 같은 첨단인데... CoC도 7판에서 쇄신하지 않았으면 손 안 댔을 거임.


그리고... 일본 룰.


나는 일본어 할 줄 알고, 번역도 가능함. 몇 차례 접촉도 해 봤고. 문제는... 저 사람들이 답을 안 줌. 어쩌면 전부 다른 회사랑 계약 내지 가계약이 되어 있는 건지도 모르지. 최근에도 모 일본 RPG 회사랑 얘기를 했고, 샘플도 보냈는데, 답이 안 옴. 노라고 말하지 못하는 일본인이라 그런지, 아니면 답 느리기로 악명 높은 일본 회사라 그런지, 잘 모르겠음. 일본 RPG 영역판 내는 사람들하고도 상의를 해 봤는데, 별 도움은 안 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