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
거인이 괴성을 내지르며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자 조각상들이 단체로 쓸려나간다. 플리트윅 교수가 거인에게 주문을 내쏘지만 급소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모양이었다. 조각상들이 거인의 다리에 달라 붙어 칼과 창을 찔러대자 놈이 드디어 무릎을 꿇는다.
"콘프링고!"
플리트윅 교수가 그때를 놓치지 않고 폭파 저주를 거인의 목덜미에 날리자 거인이 얼굴이 새까맣게 탄채로 다리 밑의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그러나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거인들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다리를 지키고 있던 조각상들은 이제 거의 다 파괴된 상태였다.
호그와트의 정문 광장은 엉망이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속속들이 날아와 교수들, 그리고 불사조 기사단과의 싸움에 합류하고 있었다. 맥고나걸 교수가 무언 주문으로 셋이나 되는 죽음을 먹는 자를 동시에 날려버린다. 빈틈이 생긴 그녀를 공격하는 죽음을 먹는 자에게 프레드와 조지가 동시에 기절 주문을 날려보낸다.
"프레드 위즐리, 조지 위즐리!"
"죄송해요 교수님! 이번에는 말을 들을 수가 없을 것 같- 스투페파이!"
조지가 학교 안으로 그들을 들여보내려는 맥고나걸 교수의 뜻에 따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듯 또 다시 주문을 내쏜다. 그들 한명당 죽음을 먹는 자 5명을 상대해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학교로 들어가는걸 막아야 돼요!"
아서 위즐리가 외치며 정문 안으로 날아들어가는 죽음을 먹는 자 하나를 떨어트린다.
맥고나걸 교수가 주위를 둘러본다. 성벽을 넘어들어오는 애크로맨투라, 다리를 돌파하기 직전인 거인, 호그와트 위를 떠도는 디멘터까지. 너무나도 불리했다. 이래서는 해리에게 시간을 벌어주기는 커녕 그들이 먼저 당할 판이었다.
"다리가!"
누군가 외친다. 거인들이 조각상들을 짓밟고 들어오고 있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광장에 날아들어와 아무렇게나 폭파 저주를 날려댄다. 정문 위쪽의 복도가 폭파되며 거기에 휘말린 1학년 학생들이 멀찍히 튕겨나간다. 맥고나걸 교수가 그들을 놓치지 않고 완강 주문으로 받아낸다.
"맥고나걸 교수!"
플리트윅의 외침. 거대한 거인의 도끼가 그녀가 있던 곳을 내려친다. 간신히 그것을 피해내는 맥고나걸. 거인의 관심이 이번에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학생들을 향한다.
"안돼!"
그녀가 비통하게 외치며 주문을 내쏘지만 거인의 피부에 맞고 튕겨나간다. 거인이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 위로 도끼를 내려친다.
"쿵!"
그렇지만 학생들은 멀쩡했다. 오히려 그들 주위의 바닥이 패이고 있었다. 패인 자국은, 마치 거대한 갑옷의 발자국 같았다. 거인의 도끼가 무엇엔가 막힌 듯 허공에 멈춰있었다. 갑자기 도끼와 학생들 사이의 허공에서 은색의 실이 나타난다. 은색의 실이 마치 고치를 이루듯 서로를 감아간다. 그 모양은 일반인의 두세배는 될 듯한 거대한 인간형이었다. 이내 밝게 빛나는 실들이 사라진다. 그 자리에 마치 중세 기사 갑옷을 본딴 모습을 한 거체가 나타난다.
그 형상은 거인의 도끼를 받아낸 모습 그대로 두 학생들을 보호하듯 서있었다.
"우오!"
거인이 도끼를 들어올린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너무 느렸다. 허공에서 나타난 형상이 거인의 무릎을 밟고 뛰어오른다. 그 팔에서 초고열로 달구어진 검이 튀어나와 거인의 목덜미를 그대로 쑤셔버린다. 엄청난 고열에 피가 순식간에 증발한다. 그 갑옷이 떨어지면서 놈의 배를 그대로 갈라버린다. 거인은 고통으로 눈을 까뒤집은채 그대로 뒤로 쓰러져버렸다. 거인을 죽여버린 형상이 착지한 상태로 그대로 돌아선다.
풀 플레이트 메일을 연상케 하는 모습. 그러나 갑옷의 여기저기에는 마치 19세기 잠수복에나 쓸 듯한 장비들이 붙어 있었다. 그런 반면 팔은 크롬과 청록색의 금속이 뒤섞여 마치 다음 세기에나 만들어질법한 인상을 주었다. 마치 200년 전에 만들어진 잠수복을 지금까지 계속 갑옷으로 개조한 느낌. 그 형상이 바닥에서 벌벌 떨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와, 그 칼날로 그들을 찢어버리려는 듯 팔을 치켜올린다.
"꺄악!"
학생들이 비명을 지른다. 갑옷의 머리는 돔형의 반투명한 재질의 헬멧이었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살점이라고는 다 떨어져나간 해골이었다. 그 주위에는 마치 회로를 연상케 하는 푸른 불꽃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
잠시 그 형상이 학생들을 내려다보다가, 검을 거둔다. 어디를 통해 말하는 것인지, 그 형상이 깊고 울리는 목소리로 외친다.
"수잔 대령!"
그 말과 동시에 정문 광장에 은빛 실들이 번쩍거린다. 그 안에서 가지각색의 장비를 걸친 괴인들이 튀어나온다. 어떤 자들은 깔끔한 알란슨 R-27 보이드 엔지니어 사양 하드수트를 입고 플라즈마 캐논을 어깨에 매고 있었다. 어떤 자들은 번쩍이는 기계 장치를 몸 전체에 걸친채 허공에 대고 이야기 하며 걸어나온다. 그들 모두가 초과학 기술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어딘가 과장되어 있거나 그 반대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듯이, 노란색의 점프수트를 입고 플라즈마 피스톨을 양손에 든 수잔 대령이 나타났다.
"선량한 민간인들이 싸움에 말려들고 있소! 그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하오."
그들은 보이드 엔지니어의 미친 수호자들, 성간 기동 타격대Sidereal Strike Force의 구성원들이었다. 테크노크라틱 유니언의 초과학 기술이나 다른 트래디션의 메이지들이 부리는 마법은 호그와트에서 그 힘이 반감되겠지만, 그들은 달랐다. 수잔 대령을 제외하고는 그들 모두가 스스로의 생각 그 자체를 현실에게 강요할 수 있는 미친 자Marauder들이었다. 그들이야 말로, 호그와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의지행사자들일 것이다.
"맞는 말입니다, 에이혼 경. 여기 지휘관이 누구입니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옆에서 폭파 저주로 인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먼지를 털어낸다. 모두가 그들의 출몰에 당혹해하고 있는 터에, 누군가가 순간이동으로 광장에 나타난다. 도비의 손을 잡고 있는 덤블도어였다.
"아마도 나일 것이오."
"덤블도어!"
맥고나걸 교수가 그에게 달려가 반가움을 표한다. 실로 몇주만에 보는 호그와트의 진짜 교장이었다. 그가 광장을 둘러본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죽음을 먹는 자들은 학생들을 공격 할 수 있을 만큼 깊숙히 들어오지는 못한 상태였다.
"맥고나걸 교수, 고생했어요. 조금만 더 힘냅시다."
그의 격려에 맥고나걸 교수가 끄덕인다. 수잔 대령이 그에게 다가온다.
"수잔 대령입니다. 그쪽은?"
"알버스 덤블도어요. 호그와트의 교장이지."
"알겠습니다. 정면에서의 전투는 저희가 담당하겠습니다. 마법사 여러분들은 부상자를 안쪽으로 옮기고 학생들을 보호해 주십시오. 또 디멘터들을 물리쳐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허허. 당신들은 한눈에 봐도 결사의 일원이로군."
"그건-"
"꺄악!"
또 한번 비명이 들려온다.
아까의 학생들 앞에는 이제 거대한 괴수가 서있었다. 용의 모습을 한 몸통 위에는 거대한 등딱지가 얹혀 있었고, 우스꽝스럽게 긴 목 끝에는 코뿔소와 사자, 그리고 타조를 1/3씩 섞어놓은 것 같은 머리와 기다란 뿔이 달려 있었다. 그 괴수가 학생들을 잡아먹으려는 듯 입을 벌리는 순간, 누군가가 그것의 앞을 막아서며 외친다.
"안돼! 나빠! 나쁜 스놀캑스!"
더티 블론드의 긴 머리를 한 그 소녀가 그 거대한 괴수를 마치 강아지를 혼내듯 혼낸다. 놀랍게도, 그 괴수가 즉시 고개를 낮춘채로 잘못했다는 듯이 낑낑댄다. 그녀가 괴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휴. 자, 이쪽이 아냐. 저쪽이야. 알았지? 나쁜 마법사들을 다 잡아먹고 오면 칭찬해줄게."
스놀캑스라 불린 거대하고 우스꽝스러운 괴수가 기쁜듯이 헐떡거리더니 곧장 방향을 돌려 앞으로 뛰어가 거인과 죽음을 먹는자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그녀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선다. 허리에 맨 플라즈마 수류탄과 해바라기 모양의 고글이 이상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어머, 덤블도어 교수님. 안녕하세요."
"러브굿 양. 해그리드가 큰 관심을 보일만한 생물이구나. 이분들은 같이 오신거냐?"
"네. 그게 조건이었거든요."
그녀가 끄덕인다. 보이드 엔지니어의 일원이 되는 대신 그녀가 수잔 대령에게 받아낸 약속은, 호그와트와 그녀의 친구들을 지켜내는 것이었다. 물론 보이드 엔지니어의 상부에서는 이 작전에 반대했다. 그러나 애초에 전장으로 내보내도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행동하는 그들이 '선량한 민간인' 들을 보호하고 네판디를 박멸하기로 한 이상, 보이드 엔지니어 상부의 말을 들을리가 만무했다. 수잔 대령은 문책 받겠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고맙구나, 러브굿 양."
"아니에요."
그 말과 동시에 그녀가 보지도 않고 작은 수류탄을 던진다. 그들을 덮쳐오던 세명의 죽음을 먹는 자가 국지적인 차원 이상 현상에 휘말려 그대로 허공 중으로 사라져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플리트윅 교수가 기겁한다.
"자, 그럼 부탁드립니다."
수잔 대령이 끄덕이자마자 부대가 행동을 개시한다. 사방으로 플라즈마 덩어리와 아크라이트닝 캐논이 뿜어져 나가며 볼드모트의 군세를 몰아내기 시작한다. 덤블도어와 교수들, 그리고 불사조 기사단 역시 학생들을 피난시키며 디멘터들을 몰아낼 패트로누스를 쏘아낸다. 그들 중 제일 먼저 나타난 거대한 갑옷을 입은자가 거인들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그가 거인들의 목을 노리고 뛰어오르며 외친다.
"덤벼라! 이 추잡하고 더러운 이교도들아!"
그 모습을 보고 수잔 대령이 이마를 감싼다.
"오, 이런. 에이혼 경이 또 아직도 15세기 흑해에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걱정되는군."
==
"그럼, 해리포터가 죽어야 볼드모트를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네. 해리의 안에 심어진 볼드모트의 혼의 파편마저 없애야하네."
"애를 언젠가 죽일 도살용 돼지처럼 키운 겁니까 그럼?"
스네이프가 그답지 않게 격앙된 목소리로 덤블도어에게 소리친다. 그를 보며 덤블도어가 천천히 말한다.
“이거 참 감동적이군. 결국엔 그 아이를 걱정하게 된 건가?
스네이프가 잠시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지팡이를 들고, 주문을 외친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그의 지팡이 끝에서 은빛 암사슴이 치솟았다. 그것은 교장실 바닥에 내려앉더니, 한달음에 교장실을 가로질러 창밖으로 뛰어나갔다. 덤블도어는 패트로누스가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것의 은빛 광채가 희미해지자, 덤블도어는 다시 스네이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덤블도어가 그 패트로누스가 누구 것인지 깨닫는다.
그것은 릴리 포터의 것이었다.
“그럼 아직도?”
“언제까지나요. 오직 그녀뿐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요.”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언제나 사랑했던 여자, 릴리 포터의 자식을 지키기 위해 그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을 도맡았던 것이다.
"...알았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
"볼드모트의 밑에서 충성을 바치게. 그의 신임을 얻어 호그와트의 교장이 되어야 하네. 때가 오면 호그와트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을 모조리 끌고나와야 하네. 해리에게 기회를 주어야 해."
"알겠습니다."
그것으로 기억이 흐려진다. 목덜미가 잡아채이는 기분과 함께 해리가 펜시브에서 고개를 든다. 그가 잠시 덤블도어의 기억을 곱씹는다. 볼드모트는 모르고 있었지만, 해리 포터 역시 그의 호크룩스중 하나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환상이나 그와 의식이 연결되었던 것 까지,모두 그 때문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덤블도어의 철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애버포스의 말이 해리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과연 그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덤블도어는 틀리지 않았다. 해리가 결심을 굳힌다. 그가 아니면 볼드모트를 몰아낼 사람은 없었다. 지금 당장 볼드모트와 맞서야 했다. 우르릉, 하고 석상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해리가 교장실의 밖으로 나온다.
"해리 포터. 역시 여기에 있었군."
마치 운명처럼, 교장실 앞에서는 볼드모트가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볼드모트."
그가 도발하듯 지팡이를 꺼내든다. 내기니가 그의 발치를 기어다니고 있었다.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말아라, 해리 포터. 너는 천천히 가지고 놀다가 네 친구들 앞에서 죽여줄테니까. 덤블도어처럼 말이야."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 해리가 간신히 그에게 덤벼들려는 것을 참는다.
"자, 또 한번 결투다. 해리."
그가 틈을 주지 않고 해리에게 주문을 내쏜다. 해리가 즉시 그 주문을 받아친다.
"1년 사이에 실력이 놀랍도록 늘었구나, 해리 포터."
그가 조롱하며 천장과 기둥으로 연달아 주문을 내쏜다.
"프로테고!"
해리가 즉시 보호 주문으로 파편을 튕겨낸다. 볼드모트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는다.
"재미있겠구나, 해리 포터!"
그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그의 망토가 늘어나며 수십갈래로 찢어져 해리를 덮친다. 해리가 몸을 날려 기둥 뒤로 숨자 망토자락이 기둥을 내려친다. 마치 날카로운 쇳조각으로 내려친 것처럼 기둥 곳곳에 깊은 자국들이 패인다. 해리가 기둥이 무너지기 전 뛰쳐나와 볼드모트에게 지팡이를 휘두르지만, 볼드모트가 좀더 빨랐다.볼드모트가 마법으로 그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내려친다. 해리가 굴러서 그의 주문을 피해낸 다음 그에게 지팡이를 겨눈다. 두 사람의 주문이 부딪혀 공중에서 그 위력을 겨루고 있었다.
"해리, 안타깝구나. 그래. 내기니에게 잡아먹히는 것도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지."
넘어져 있는 그를 노리고 내기니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팟, 하는 소리와 함께 헤르미온느가 나타난다. 그녀가 순간 당황하지만 즉시 상황을 파악한다.
"이런 이런. 이제 구경꾼까지 나타났군."
볼드모트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덤블도어가 더 이상 없는게 안타깝군, 해리. 금방이라도 교장실에서 내려와 너희를 지켜줘야 할 텐데 말야."
그가 조롱한다.
"널 죽이고 나면 나란히 호그와트의 정문에 전시해주마."
"덤블도어 교수님을 어떻게 했지?"
해리를 위협하는 볼드모트의 시선을 돌리려는 듯, 헤르미온느가 묻는다.
"죽였지, 물론. 이 지팡이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말이지. 최강의 지팡이는, 최강의 마법사에게 돌아와야하는 법이다. 걱정마라, 해리. 네가 버티는 동안 내기니가 네 친구들을 잡아먹지 않게 막아보마."
그가 조롱한다. 내기니가 해리에게서 머리를 돌려 헤르미온느 쪽으로 머리를 향한다. 헤르미온느가 내기니에게서 물러선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신중해야 했다. 그녀가 서서히 물러나자 내기니가 그녀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해리가 간신히 볼드모트의 주문을 쳐내자마자 헤르미온느가 뒤돌아서 달린다. 내기니가 그녀를 빠르게 쫓아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가 론과 마주친다.
"헤르미온느!"
"론, 바실리스크의 이빨은?"
"구해왔- 으앗!"
론이 비명을 지르며 헤르미온느와 도망가기 시작한다. 내기니가 표독스러운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며 계속 쫓아오고 있었다. 마치 누구부터 잡아먹을까 하는 표정이었다.
"스투페파이!"
론이 주문을 날리지만 내기니를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에 막혀 튕겨 나간다. 내기니가 마치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사냥꾼처럼 그들을 천천히 쫓는다.
"어떻게 된거야?"
"해리와 볼드모트가 싸우고 있어. 저 뱀을 죽이고 어서 해리를 도우러 가야해!"
"저걸 어떻게 죽이지?"
론이 달리며 묻는다. 볼드모트가 직접 쳐놓은 보호막을 뚫는 것 뿐만 아니라 바실리스크의 이빨을 꽂아넣는 것도 문제였다. 헤르미온느가 필사적으로 달리며 생각을 짜낸다.
"쉬익-"
내기니가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그들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린다. 두 사람이 부서진 계단가에 널부러진다. 내기니가 고개를 쳐들고 그들을 위협하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헤르미온느가 론보다 살짝 앞에 나서면서 조용히 속삭인다.
"론, 저 뱀이 내 팔을 물면 바실리스크의 이빨로 찔러. 알았지?"
"잠깐, 헤르미온-"
헤르미온느가 론을 밀친다. 동시에 내기니가 헤르미온느를 덮친다. 그녀가 팔을 내뻗어 내기니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했지만 그 기세에 밀려 넘어진다. 내기니가 그것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팔을 물어버린다.
"헤르미온느!"
론이 외치지만 내기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헤르미온느의 팔을 물어버린채 그녀를 완전히 넘어트렸다. 내기니가 이번에는 목을 물려는 듯이 이빨을 빼려한다. 그러나 내기니의 이빨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내기니가 몸부림치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다른쪽 손으로 내기니의 머리를 억누른다. 헤르미온느의 예상대로였다. 누군가를 물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호마법을 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득-
내기니가 물고 있는 곳의 피부가 경질화 된다. 마치 돌처럼 굳어진 의수의 피부 때문에 내기니는 몸부림치는데도 불구하고 이빨을 전혀 뽑지 못하고 있었다.
"론, 뭐해!"
론이 정신을 차리더니 바실리스크의 이빨을 쳐들어 그대로 내기니의 머리에 꽂는다.
"키에엑-"
내기니가 쇳소리를 내뱉으며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러나 바실리스크의 독이 내기니의 머리에서부터 퍼져, 순식간에 내기니를 먼지로 만들어버린다. 내기니의 몸부림은 육체가 바스라지는 것을 빠르게 만들어줄 뿐이었다. 이윽고 헤르미온느의 팔에 박혀있는 이빨까지 새하얀 먼지로 화해 부서져버린다.
"헤르미온느, 괜찮아?"
론이 그녀를 받쳐들며 팔을 살핀다. 내기니의 독이 퍼져나가는 것을 의수가 간신히 막고 있는 것 같았다. 피부를 경질화 시키는 것 정도로는 아직 괜찮은 듯, 의수가 별다른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있었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 이제 볼드모트 하나 뿐이야."
그녀가 팔을 붙잡은채 말한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다시 교장실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자, 해리 포터. 이제 지겹구나!"
그가 외치며 주문으로 교장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조각으로 해리를 날려보낸다. 해리가 낮은 비명을 내지른다. 볼드모트가 천천히 그에게 다가온다.
"자, 해리. 일어나라."
볼드모트가 지팡이를 겨눈다.
"일어나지 않으면 임페리우스 주문으로 춤이라도 추게 해주마."
그는 정말로 즐거워보였다. 10년이나 걸린 복수였지만, 그는 마침내 해리 포터를 죽이고 마법사 사회 전체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 것이다.
"으..."
해리가 간신히 숨을 내뱉는다. 조각상에 부딪힌 충격으로 그의 안경에 금이 가 있었다. 볼드모트가 그를 불쌍하다는 듯이 내려다보았다.
"지겹군. 반항해야 제맛인데 말이야. 이제 죽어라. 아바다-"
순간, 그의 손이 굳어진다.
"으...으악!"
그가 비명을 내지른다. 그의 비명은 단순한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영혼이 찢겨나가는 고통, 바로 그것이었다.
"네, 네 이놈들!"
볼드모트가 눈을 부릅뜬다. 그는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이다. 호크룩스의 파괴는 느낄 수 없어도, 내기니가 죽은 것만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내기니!"
그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주는 대상인 내기니의 죽음. 그가 부들대며 분노한 목소리로 외친다.
"해리 포터! 네놈을 지금 당장 죽여주겠다!"
그러나 해리는 마치 해보면 해보라는 듯이 웃고 있었다. 해리의 지팡이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간신히 볼드모트를 향하고 있었다. 그가 분노한 얼굴로 지팡이를 휘두르자, 해리의 지팡이가 손에서 튕겨져나간다. 그것과 동시에 그가 지팡이를 들지 않은 손으로 해리의 목을 잡아 올린다. 해리가 버둥거리지만 볼드모트는 아랑곳하지 않은채로 지팡이를 그의 흉터에 가져다댔다.
"아아악!"
그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볼드모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네 어미가 너에게 걸어놓은 고대의 보호 마법은 잘 알고 있지. 네 친구 덕분에 그걸 해제할 수 있게되었다. 좋은 친구를 둔 것에 감사해라, 포터. 덕분에 일찍 죽게 되었으니까."
그가 비꼬듯 말하며 지팡이를 뗀다. 그의 상처를 따라 흰색의 기운이 뽑혀져나와, 그대로 볼드모트의 지팡이에 흡수된다. 릴리 포터가 생명을 바쳐 걸어놓은 보호 마법이 풀려버린 것이다. 볼드모트가 그를 바닥에 던진다. 그가 일어나기도 전에, 볼드모트가 해리포터를 향해 살인 저주를 내쏜다.
"아바다 케다브라!"
초록색 섬광이 번쩍인다.
"..."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해리가 쓰러진다. 초록색의 빛이 그의 몸을 감쌌다가 사라져버린다. 그의 몸이 힘없이 교장실을 지키는 조각상에 기댄채로 늘어졌다.
"해리!"
그 모습을 보고 누군가 비명지르며 달려온다. 헤르미온느였다.
"해리, 해리!"
그녀가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지만 반응은 없었다. 그녀와 함께 달려온 론 역시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멍하니 서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볼드모트가 웃기 시작한다.
"푸하하! 애처롭구나! 이런, 더 많은 구경꾼들이 없는게 슬프군."
헤르미온느가 분노한 얼굴로 그에게 돌아선다. 볼드모트가 문득 그녀를 알아본 듯한 표정을 짓는다.
"네가 바로 헤르미온느 진 그레인저로군. 그렇지? 너에게는 감사하고 있다. 네 덕분에 고대의 보호 마법을 풀 수 있게 되었으니까."
볼드모트가 또 다시 비꼬는 목소리로 말하며 그녀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것 역시 조롱에 불과했지만.
"너와 네 '친구'들 덕분에 해리 포터를 더 일찍 죽일 수 있었으니 말이야. 안 그랬다면 2년이나 더 기다려야 했을거다. 비켜라. 놈의 시체를 호그와트의 정문에 장식해야 하니까."
헤르미온느가 그를 막아선다. 볼드모트가 혀를 찬다.
"쯧쯧. 네게는 감사의 의미로 좀 더 살려두려고 했더니만."
볼드모트가 천천히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지팡이의 끝이 헤르미온느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해리를 지키려는 듯 두 팔을 벌린 채 둘의 사이를 막아선다.
"아바다 케다브라!"
동시에 초록색의 빛이 번쩍 빛난다. 그러나, 초록색의 살인 저주가 헤르미온느를 덮치기 직전에 공중에서 멈춘다.
"뭐냐!"
볼드모트가 경악의 목소리로 외친다. 살인 저주의 초록빛이 마치 그녀를 덮치는 것을 거부하는 듯이 공중에서 떨리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보호 마법이 또 있었던건가!"
그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자신을 향해 돌아오는 살인 저주를 밀어내려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불길한 초록 광선이 그를 덮친다. 번쩍, 하는 빛과 함께 그가 휘청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그의 육체에 남아 있는 혼이 파괴되며 그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고통을 참아낸다.
"네 이놈들!"
그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친다.
"아직이다! 네놈들이 호크룩스를 모두 파괴했다고 생각-"
그러나, 그가 말을 끝맺지 못한채 경악의 눈으로 헤르미온느의 뒤를 쳐다본다. 해리가 서서히 바실리스크의 이빨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볼드모트는 그때야 깨달았다. 해리 포터야 말로 그 자신도 모르고 있던 또 하나의 호크룩스였던 것이다. 그는 속은 것이다. 그의 살인 저주는 해리에게 심어진 그의 영혼을 파괴 했을 뿐.
그가 주문을 외치려는 순간 헤르미온느가 무언가를 바닥에 떨어트린다.
곤트의 반지였다.
"네-"
해리가 바실리스크의 이빨을 곤트의 반지에 내려찍는다. 그 순간 새까만 연기가 곤트의 반지에서 쏟아져나와 공중으로 사라져버린다. 볼드모트의 손이 경직된다. 지팡이를 채 휘두르지 못한 그의 팔이 마치 돌처럼 변해간다. 그의 피부가 갈라지고, 그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진다. 그가 고통에 찬 몸부림으로 얼굴을 부여잡지만 그 전에 손이 바스라져버린다. 그가 한걸음씩 해리 포터를 향해 다가간다.
"해... 리... 포..."
그러나 그는 해리에게 닿지 못했다. 그의 다리가 부서지며 넘어진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그를 해리가 애처롭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몸이 먼지가 되어서 사라진다. 두 사람이 사라지는 그의 몸을 내려다본다.
"해리, 헤르미온느!"
론이 달려와 그들에게 묻는다.
"대체 뭐야! 어떻게 된건데!"
"미안. 설명해줄 시간이 없었어."
'불패인 자만이 딱총나무 지팡이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에이다와 긴 대화를 나누며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것이 행운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문장의 의미를 깨달았던 것이다. 딱총나무 지팡이를 가진 자가 불패의 마법사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딱총나무 지팡이의 주인이 불패가 아니게 되는 순간, 소유권을 빼앗긴다는 것이 그 문장이 정말로 뜻하는 바였다. 버로우에서 테이저로 덤블도어의 지팡이를 쳐낸 순간 딱총나무 지팡이의 소유권은 헤르미온느에게 넘어와 있었다. 그 이후 죽음을 먹는 자에게 습격당해 빼앗기고, 그가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에게, 마지막으로 벨라트릭스가 다시 헤르미온느에게 소유권을 빼앗긴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덤블도어는 끝까지 그들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호그와트에서 싸움을 벌이느라 여유가 없지 않는 이상, 볼드모트라면 공들여 사용한 마법으로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테니까.
"다음에는 좀 설명해 주고 하란말이야..."
론이 그들에게 핀잔을 주며 해리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준다. 밖에서는 호그와트의 교사, 불사조 기사단, 그리고 그들을 돕는 메이지들에 의해 죽음을 먹는 자들의 세력이 격퇴되고 있었다. 그들은 승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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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에필로그에 계속
루나 러브굿 귀여워!
론은 결국 공기네
네빌의 유일한 역할이... 빼앗겼어...
ㄴ ㅠㅠ... 어쩔 슈 업다구 빨리 완결을 내야하니까! ㅠㅠ
(+ 5권 입장에서는 네빌이 아직 그정도로 각성 ㄴㄴ...)
보이드 엔지니어들 멋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