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불매운동의 기저에 깔린 건 그 회사가
"갑을관계를 악용"한다는-
소비자 권리의 바깥 바운더리에 있었지.

그래서
아젠다 자체가 "당신의 소비할 권리를 보호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선택권을 잠시 내려놓고 이 아젠다에 동참해달라"
는 내러티브였다.

이런 내러티브는 듣는 상대방을 스스로 보호가 가능한
동등한 동료 시민-소비자로 보는 거지.
거기엔 기분이 나쁠 것이 적다.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들이
고발과 까발리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이런 사실이 있으나
선택은 당신이 하라 라는 기조를 깔아야 하기 때문이야
소비는 자유롭다라는 것을 우리는 끊임없이 교육받아 왔으니까.

티알클 불매 썰은 부분적으로는 이 부분을 건드리고 있어.
내러티브가 "당신은 권리를 침해받았으니 이걸 사지 말아야 해요"
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넌 뭔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거든.

그렇다고 소비권리의 외적인 부분 - 이를테면 공헌도 - 을 따지면
영알못과 영잘알, 일알못과 일잘알, 룰취양이 범벅된 개별성을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될 거야.

그러니 소비와 관련되어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자를 각성시키는 방법은...

아마 이 경우라면
그냥 음 나는 안삽니다 정도의 이야기가
많이 쌓이는 것 아닐까

From DC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