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유지에 비협조적인 시민을 교정하기 위해 파견된 블랙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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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써봤다. 마게 설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걍 마게에서 그럴듯한 단어 몇개만 따온거라 생각하고 봐주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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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는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버추얼 어뎁트가 현실에 숨어있는 거머리, 댕댕이, 데몬 등의 초자연체가 존재한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내놓는다면? 덤으로 그들이 아이보리 타워의 중앙 시스템에 침입해 이 세상을 쥐고 흔들고 있는 테크노크라시의 진실을 이미 드러냈다면?

 뉴 월드 오더가 각국의 정부 수반 자리를 차지하고 미디어를 검열하고, 신디케이트가 세계 금융을 지배하며, 프로제니터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도배하고, 이터레이션 X는 프로제니터와 협력해 제3세계 아이들에게 배포하는 백신에 대중들의 과학기술로는 알 수조차 없는 나노머신을 삽입했다는 것이 알려졌다면?


 하지만 테크노크라시는 대중들이 그런 충격적인 진실을 받아들이고, 컨센서스가 무너지며 대중들이 원했던 평화로운 일상이 끝나버리고 중세 암흑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정보는 인터넷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고 쉬운 정보획득 매체에 올려져버렸고, 적지 않은 수의 대중들이 그 정보를 접해버렸다. 그것을 시작으로 NWO의 긴급 보고와 신디케이트의 실시간 시장분석들은 일제히 컨센서스가 허용수치 이하로 박살나고 있다고 절규하면서 파멸을 노래했다.


 모두가 너무나도 어이없게 컨센서스가 붕괴 직전까지 가자 뾰족한 대책 하나 생각치 못한채 절망하고 있을 때였다. 중국의 수천만명이 첸쉐썬의 멍청한 주장 몇마디로 발생한 통계학적 불가항력으로 아사하는 대참사와, 소련의 미사일 사일로에 침입한 네판디들의 농간으로 핵전쟁 위기가 왔을 때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던 신디케이트 소속 매니저가 일어났다. 그는 이번에도 특유의 웃음을 잃지 않고 한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NWO가 통제하지 못해 골머리를 썩히던 정보의 홍수를 역이용하자는 이야기였다.


 그의 말대로 작전이 시작됐다.

 그러지 않아도 정보를 주체할 수 없는 인터넷에 온갖 쓰레기 정보들(우리가 검색하다 보면 흔히 보이는, WorLD 그녀의 가슴에 우리는 승FDS 같은 것들 말이다)과 몰라도 되는 것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붓고, 필사적으로 버추얼 어뎁트가 뿌린 정보를 파편화시켰다. 그뿐만이 아니라, NWO가 확실히 통제하고 있는 권위있는 주류 언론들(BBC라던지, CNN이라던지)의 입을 철저하게 틀어막아 버렸다. 그리고 나서 버추얼 어뎁트가 뿌린 정보를 그나마 제대로 이해한 이들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검열했다.(검열 매뉴얼 32p: 기억하십시오-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 와중 신디케이트는 인터넷에 무료 포르노 서비스를 개시하고, 사람들이 알 법한 황색 언론(예를 들어 더 썬)으로 연예인들의 섹스 스캔들, 유럽 왕가의 난교 의혹 등을 마구 찍어냈다. 팩트체크 따위는 필요 없었다. 대중들이 원하는 건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재미지 진실이 아니었다. 이 거짓이 드러나서 소송이 걸린다고 해도, 신디케이트에게는 수십억 달러대의 징벌적 손해배상금조차 유럽 왕가와 연예인들에게 내줄 선물 정도로 치부할 재력이 있었으니. 덤으로 젠더 문제에서 "올바른" 단어를 쓰는 딜레마를 신세대의 세련된 것으로 포장하자 그것도 기막히게 잘 먹혔다.

 그리고 이터레이션 X와 프로제니터 측은 NWO가 조종하는 언론의 패널에 참가했고, 신디케이트가 한번 비틀어버려서 말문이 막힌 속칭 "음모론자"들을 따라올 수 없는 관련 지식과 그럴듯한 개소리의 조합으로 무너뜨려서 상대방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컨센서스는 지켜졌고, 대중들이 보길 원하는 현실은 멀쩡해졌다.


이 작전의 성공에는 컨벤션의 노고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의도치 않은 협조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대중들은 버추얼 어뎁트가 뿌린 정보를 무시하거나 자기 좋을 대로 해석했다. 예를 들어 (이들 때문에 아직도 셀레스철 코러스가 바이블 벨트에서 날뛰는 문제가 있지만)텍사스의 백인우월주의 교회에서는 뉴 월드 오더와 이터레이션 X에 대한 정보만 빼와 자기 좋을 대로 왜곡하고 가공해 666 베리칩 음모론을 강화시키는 데 이용했다. 서양이 아프리카를 침략했으니 우리 백인이 개새끼라는 희극적인 자기혐오에 빠져있던 이들은 신디케이트가 굴리는 대기업이 만든 갤럭시 폰으로 셀카를 찍으면서 자신들의 상처받은 양심에 금칠을 하기 바빴고, 금칠이 끝나면 흑인의 범죄율은 사회 탓이다 같은 시덥잖은 "올바름"을 세상에 퍼뜨려 테크노크라시의 진실에 그 누구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버추얼 어뎁트가 피눈물을 흘리며 밝히려 애썼던 진실은 해안가의 모래처럼 파편이 되어버렸다.

 이 대중들의 의도치 않은 협조를 이끌어낸 데에 포르노가 빠질 수 없었다. 대중들은 신디케이트가 갓 시작한 100% 무료 포르노 서비스에 열광했다. Xvideos, Pornhub 등지에서 그들은 각자가 원하는 신세계를 찾았다. 대중, 곧 고객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신디케이트는 혹시라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 불만족하는 이들이 있을까 우려했다. 그래서 Rule 34 라는, 누군가가 음란한 상상을 인터넷에 내비치면 그것을 포르노 제조자들에게 은연중에 주입해 그 내용을 반영한 포르노를 제조하도록 하는 반영구적 프로시저를 고안해냈다. 현실에 나타났으면 통계학적 불가항력에 의해 즉시 편집되었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대중들의 성적 상상력을 감당하기 위해, 일본에서 일하던 요원들이 hentai 시장을 무리하게라도 확장시킨 덧은 덤이다. 대중들은 자기를 위해 그렇게나 힘써준 신디케이트의 은혜에 감격했는지 어둠의 세계World of Darkness 에 대한 진실을 자진해서 잊어버리거나 뒷전으로 밀어냈다.



물론 이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대중은 테크노크라시에서 제공하는 골때리는 지식 대신 포르노에 열중했고, 신디케이트가 온갖 가짜 정보를 뿌린 것을 본 네판디들이 나쁜 짓은 얼마나 빨리 배우는지 "가짜 뉴스"를 양산해 사회를, 심지어는 컨센서스를 교란시키기 시작했다. SNS에서는 트래디션 현실교란자들의 헛소리가 대중을 흔들었다. 아직도 정보의 바다에서 잔존하며 무한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뉴 월드 오더 음모론 같은 것도 꽤나 성가신 위험거리다. 뭐 어쨌든, 버추얼 어뎁트가 뒤집어버리려고 한 인류의 세계는 수호됐고, 테크노크라시가 쥐고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를 규정할 수 있는 특권은 지금까지도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 방법의 여파로 찾아온, 더 끔찍해진 정보전과 패러다임 전쟁 때문에 처음에 이 아이디어를 입안한 요원은 눈총을 받았지만, 그는 특유의 미소로 이렇게 답했다고 전해진다.

"절 탓하시기 전에 버추얼 어뎁트 그 덩치도 작은 찐따들 하나 제대로 못 막은 보안 책임자 모가지부터 자르십쇼. 그놈이 잘 관리했으면 애초에 내가 이런 미친 짓을 제안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