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은 부제가 많이 긴 nwod 정식 라인의 막내인 로보트:대지에서다를 리뷰해 볼까 해. (이 드립을 이해했다면 당신은 아재+오덕) 마침 오늘이 알파고가 연승을 한 날이니 초월적인 컴퓨터인 갓-머신을 소개하기도 정말 알맞고. 역시나 저번 라인인 마구니:에어장(Demon:the Fallen)을 비교해 보자면
공통점
주인공들은 한때는 천사였으나 신의 명령에 반항해서 추락(Descent)했다.
PC들은 악마의 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PC들은 인간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취하면서 행동할 수 있다.
악마들은 인간과 계약을 통해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끝. 후기 라인이 다 그렇듯 이것도 주제를 갈아 엎었다.
차이점(좌측은 에어장, 우측이 대지에서다)
우리 악마들은 루시퍼를 도와 인류에게 지혜를 준 자들 VS 악마들은 신-기계의 천사였다가 추락한 자들
악마들은 wod에서 가장 오래된 존재들(카인보다 늙었다), 당장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담과 이브 때니... VS 어쩌면 가장 오래되었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악마가 된 것은 지금.
악마들은 인간에게 빙의하는 방식으로 존재를 빼앗는다 VS 인간의 정체성을 제거하고 그 사람의 외형을 복제한다
클래식한 유대-크리스트교, 영지주의의 악마들 VS 악마라고 쓰고 로보트라고 읽는다
타락한 이유는 인간들이 너무 멍청해서 그들을 돕기 위해 지혜를 주었기 때문 VS 신-기계 알파고의 명령이 모순으로 찼거나, 인간들을 이용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인간은 소모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거나, 자기도 모르는 이유로.
악마들의 힘은 마법적 능력인 전승(Lore)이라고 불리고, 일반적인 wod의 마법과 유사 VS 악마들의 힘은 현실의 프로그래밍을 바꾸는, 눈에 띄지 않는 방법인 투입(embed, 컴퓨터 용어로, 바이러스 등을 프로그램에 침투시키는 것), 그리고 화끈한 방법인 취약점공격(exploit, 컴퓨터 용어로, 설계상 결함을 이용한 해킹법)이 존재, 이들은 기존 wod의 마법과는 매우 다르게 작용
악마의 변신은 천사 형태와 악마 형태 2가지가 있는데, 현재 신앙 수치에 따라 달라짐 VS 천사나 악마나 다 똑같이 생겼음
타천사의 성향은 다양하지만, 많은 자들은 개초딩을 돌보는 형처럼 인간을 보호하고 싶어함 VS 로보트에게 인간은 별 상관이 없음. 이들은 인간 도덕성을 초월한 존재
악마의 도덕성 스탯은 신념(Faith) VS 악마의 도덕성, 아니 도덕성 스탯이 아닌 멀쩡한 정도(?) 는 위장(Cover, 첩보물 같은데 나오는 OC나 NOC의 그 커버)으로 도덕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
마구니는 태어난 세력인 가문(House)와 자신이 골라 들어간 파벌(Faction)의 2개에 속함 VS 로보트는 알파고가 자신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따라 육화(incarnation), 자신의 추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어젠다(Agenda)로 나뉜다.
주제는 검은 영광 VS 주제는 기술영지적 첩보물
뭐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여기까지 하자고.
주제
주제는 기술영지적 첩보물(Techgnostic Espionage)으로, 내가 데몬을 로보트 첩자라고 부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데몬들은 기본적으로 신-기계 알파고의 따까리이기 때문에 기계이면서도 동시에 신인 존재이다. 전작인 에어장에서도 영지주의 삘이 났고, 지금도 덜하지만 인류에게 무관심한 신에 맞서서 인류를 지키려고 하는 악마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문제는 신-기계는 현상유지를 최고로 아는 공무원 같은 존재라서 싸움을 키우고 싶지 않고, 악마들도 맞다이를 신청했다가는 찢기니 양쪽 다 그림자에서 숨어서 서로를 노리고 있는 거지. 악마가 자유자재로 신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하면 이제 첩보물 분위기는 완성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분위기는 편집증(Paranoia). 동명의 룰처럼 악마들은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007의 도구를 쓰는 존 르 카레식 소설이 가장 적절한 분위기
악마란?
악마는 신-기계가 만들어낸 원격 프로그램 단말(클라이언트, 설치 마법사 등)인 천사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의지에 눈을 뜨게 되고, 천사에서 추락해 악마가 되어서 대지에 서게 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알파고: 승리를 위해서 우상변 17집을 버리고 중앙 10집을 살린다
바둑돌 놓던 천사: 말도 안돼! 17집도 존엄한 권리를 가진 집이라고! or 모순이다! 7집을 버렸어! or 네, 놓을게요. 어? 이 바둑돌에 흠집이 있는데? 으아아악!
이렇게 천사는 악마가 되고, 악마는 대지에서 위장을 하며 인간처럼 살아간다. 악마의 최종 목적은 지옥(Hell)로 가는 것으로, 이것은 비유적인 의미, 신-기계가 사라진 세계, 진짜로 갈 수 있는 공간, 특정한 상태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악마는 어젠다와 육화로 나뉘는데
4가지의 어젠다에는
다양한 목적을 위해서 정보를 모으는 심문가(Inquisitor)
자신이 추락한 것은 오류라고 생각해 신-기계에 복귀하고자 하는 통합가(Integrator: 컴퓨터 용어로, 출력값이 입력값의 적분인 것-별 상관은 없겠지만 적어봄)
신-기계에 대항해 적극적으로 그것의 인프라를 파괴하는 저항가(Saboteur)
인간들을 조종하고 현재 상태를 즐기려고 하는 유혹가(Tempter)
4가지의 육화에는
파괴를 목적으로 만들어져, 사회적, 지적, 물질적 폭력에 능한 파괴자(Destroyer)
특정 지점을 수호하도록 제작되어, 지키고 방어하는데 특화된 수호자(Guardian)
인간들에게 신-기계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만들어진 전달자(Messenger)
신-기계의 계획에 필요한 물품을 모으도록 프로그래밍된, 은밀성에 특화된 수확자(Psychopomp)
어젠다와 육화는 아~주 멋지다. 이렇게만 계속 해주면 좋겠다.
특수 규칙
데몬도 상당히 특수 규칙이 많은 편인데, 우선 데몬의 변신은 통일된 형태가 아니라 자기가 직접 모드(Modification), 기술(Technology), 추진기(Propulsion), 프로세스(Process)를 골라서 넣는 방식이다. 다양한 방면으로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악마의 또다른 특수능력은 언약(Pact)이다. 체인질링이랑 비슷한데(사실, 데몬의 분위기가 체인질링을 중세 판타지 대신 사이버펑크 첩보물로 바꾸면 얼추 비슷하게 된다), 무조건 공정해야 하며(약점을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서로에게 무형적 제약, 도움 등을 걸고 지속적인 경우가 많은 체인질링의 맹세와는 달리 언약은 그 순간 모든 거래가 완료되며, 악마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바꿔 가는 것이 가능하다.
또, 데몬의 도덕성은 위장이라고 하는데, 이 위장은 도덕성이랑은 관련이 없어서 비도덕적 행동을 한다고 떨어지는 게 아니라(아, 물론 살인 같은 행동을 하면 어그로가 끌려서 위장이 풀린다) 위장 상태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신-기계에 직접적으로 위험을 가하는 행동을 했을 때 깨진다. 그리고 이 위장은 마법저항력, 실제로 데몬이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이중신분의 개수를 정하는 등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보트들은 이 위장을 모두 벗기고 초호기가 날뛰는 것마냥 폭주 상태(Going Loud)가 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에테르(데몬의 마나)를 전부 회복하고 모든 취약점공격과 투입을 쓸 수 있다.
이제 우리 로보트들의 능력을 살펴보자. 왜냐하면 이 능력들은 정말 멋지기 때문이다. 데몬의 능력은 투입과 취약점공격, 이 2가지로 나뉘는데 둘다 1~5랭크 같은 걸로 나뉘어져 있지 않아서 원하는 걸 골라 찍으면 된다(멍멍이 능력과 동일). 투입들은 정말 많은 창의성을 요구하고, 취약점공격은 강렬한 효과를 지닌다. 투입의 예시로는
지도는 구역이 아니다: 사람에게서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한다
왼쪽 아니면 오른쪽: 뒤쫓아오는 사람이 둘 중 어느 쪽 갈림길을 택할 것인가, 이 총에 총알이 들어있을 것인가 같은 두 가지 선택지에서 하나로 고정한다
악마의 대변인: 지정 목표는 다음 자신의 말에 무조건 반대한다.
방관자 효과: 사람들이 많을 수록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취약점공격은 불의 비나, 지옥불을 쏘는 총, 물체 하나를 즉시 가루로 만듬, 만인의 적 등 화끈화끈하고 강렬한 효과를 지니는 대신, 신-기계의 주의를 끌 확률이 높다.
특수 규칙은 정말 훌륭하고 재밌다. 투입들을 보기만 해도 무궁무진한 활용법이 떠오른다.
적들
적들은 별 거 없다. 인간(대부분 신-기계와 연관되어 있는), 그리고 신-기계가 보낸 천사들, 동료 악마들. 뭐, 어차피 컨셉이 이러니 예정된 바. 상관 없다.
파워 레벨
n지선다의 달인, 스파이영화 주인공
데몬은 미라와 함께 중상위권 2개 라인이다. 미라와는 정반대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흥미롭다.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자면
장점: 상대를 3지선다의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 데몬이 적으로 나왔다면 비 데몬 PC들은 스파이답게 정체를 숨기면서 주변 npc를 끊어먹기를 노리는 1페이즈, 취약점공격을 쏴대며 마법전을 벌이는 2 페이즈, 악마 폼에서 변신격투를 하는 3페이즈를 모두 상대해야 한다. 여기서 1,2,3을 중첩해서 쓰면서 들어갈 수 있고, 법뻔뻔이나 똑같은 로보트가 아닌 PC가 3개 방면 모두에 전문화되기는 힘들다. 게다가 잘못하면 폭주상태라는 4페이즈를 맞이할 수도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이건 PC로 돌릴 때도 마찬가지라서 크로스오버 팟에서는 npc로 뭘 내든 처리할 방법이 생긴다. 이 중에서도 은신 및 변장, 추적방지 능력은 원탑으로, (법뻔뻔을 제외한) 어지간한 디텍팅 능력을 모조리 압도한다. 취약점공격은 그냥 강하고, 투입들은 창의적인 손에서는 법뻔뻔의 주문들 급이다. 언약과 위장을 통해 사회적 분야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단점: 그놈의 알파고 때문에 깝치면 뒤진다.... 시원시원하게 능력 날리면 그 다음에 오는 후폭풍은 어떻게 할 건지? 2페이즈인 마력전은 체인질링, 거머리, 법뻔뻔에게, 3페이즈인 변신격투는 멍멍이와 누더기에게 털리는 상황. 취약점공격은 강한데 리스크가 크고, 투입들은 손을 많이 탄다. 위장 수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에서 깽판 치기는 힘들다.
총평
이만 로보트:대지에서다 의 총평을 하자면
장점:
재미있고 훌륭한 컨셉, 설정과 팩션들
멋지고 창의적인 능력들
상황들을 잘 지원해주는 특수 규칙들
사이버펑크 첩보물이라는 그 자체
단점:
적들 라인이 조금 빈약하다.
체인질링: 더 로스트의 재탕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추천하는 사람:
이세돌 vs 알파고 매치를 본 사람
타락천사 컨셉이 너무 쿨하고 좋은 사람
사이버펑크 첩보물, 둘 중 어느 하나라도 하악하악하는 사람
창의적인 능력들이 좋은 사람, 화끈한 걸 좋아하는 사람
비추천하는 사람:
숨어 다니는 걸 싫어하는 사람
인공지능이나 컴퓨터를 싫어하는 사람
이리저리 따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그럼 여기서 길고 긴 리뷰가 끝났네. 다음은 예전에 썼던 글처럼 뭘로 할지 생각을 좀 하고 돌아올게. 그럼 이만 ㅂㅇ.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
고생했-어!
친구가 건덕이라 오리진밖에 안 봤는데 아재라니...
아 거 퍼건좀 봤다고 아재입니까?
씨발 번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아재
아재아재 바라아재
로봇을 로보트라고 쓰는 것부터가...............
다음엔 슬래셔 써 줘요!
개추! 데몬 강하긴 한데 제약이 많아서 맘대로 깝치지를 못하누
오오. 설정도 참신하고 재밌어 보임... 첩보물이라니 하악하악... (하지만 플레이할 날은 오지 않을 듯-_-)
기다려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