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플에서 캐릭터 이야기가 존재할 수 없다는 내가 나왔는데, 우리가 경험해본 바로는 대체로 맞는 말이지만 꼭 언제나 그런것만은 아님. "DM이랑 플레이어가 잘 맞춰주면" 이런 일반론을 펼치려는게 아니라, 몇 가지 준비물을 갖추고 순서대로 조립하면 캐릭터세션 성공확률을 매우 높일수있다는것.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준비물 : 시간 많고 열정적인 DM(중요),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시간 널널하고 최소한의 상식을 갖춘 플레이어들 서넛,
과정
1. DM이 캐릭터 중 한 명의 백스를 읽고 재밌어보일만한 스토리를 구상한다.
2. 구인을 한 뒤, 신청한 캐릭터들 백스를 읽으면서 "얘는 이런 역할/계기로 참가시키면 좋겠네" 라는 것들을 정한 뒤 뽑는다. 이때 가능하면 역할은 백스와 연계시켜서 주는게 좋다 (여동생을 찾는 캐릭터라면 보상으로 여동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는 식). 또한 이 세션은 누구누구가 주인공이며 다른 캐릭터들은 조력자 역할임을 명확하게 인지시킨다.
3. 플레이어들과 대화를 나눈 뒤 개인플을 돌린다. 이게 제일 중요함. 예를 들어 주역 캐릭터의 목표와 반대되는 임무를 받는 캐릭터라면 (즉 팀을 통수쳐야 보상을 받는 캐릭터라면) 사전에 비밀 의뢰를 수령하는 장면을 찍는 식. 이렇게 4명 전부 사전 개인플을 돌려준다.
4. 그렇게 각자 역할을 개인씬으로 배분해준 상황에서 본플레이를 돌린다. 나머지는 시놉시스가 탄탄하다면 알아서 잘 흘러간다. 메인 드라마를 부여받고 고민하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을 격려해주는 조역 A, 한편 주인공의 사정을 알고 임무를 계속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조역 B 같은 식으로.
물론 비상식적인 혼모노가 있다면 좆망할 확률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알아서 걸러주자.
5. 본플이 끝난 다음, 마지막으로 개인플을 통해 각 캐릭터 뒤처리를 해준다.
결과
〓〓〓〓〓〓〓〓〓〓〓〓〓 리네 파트 〓〓〓〓〓〓〓〓〓〓〓〓〓
| 순수형 GM: | @당신이 아라시에게 팬던트를 받는 순간 그대로 빛을 발하더니 펑! 하고 터집니다. |
| 순수형 GM: | @그리고... 당신이 갖고 있어야할 “본래”의 기억이 서서히 되돌아옵니다... |
| 순수형 GM: | 8년전 알바레이의 팬던트에 의해 조작당한 기억이 돌아옵니다. (주문 : 기억 조작(Modify Memory)) |
| 순수형 GM: | @당신의 남동생 유시스와 단둘히 집으로 돌아가던 그날 그는 돌연 발작을 일으켜 생을 마감한게 아니라.. |
| 순수형 GM: | @당신을 지키기 위해 괴한에게 칼을 대신 가슴에 맞고는 그대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 순수형 GM: | @그리고 리네 당신이 동생을 꼭 끌어안고 구슬피 울고 있을 때.. |
| 순수형 GM: | @당신의 아버지 알바레이가 팬던트로 리네의 기억을 조작해버리고 맙니다. |
| 순수형 GM: | @이게 현재 당신이 갖고 있어야할, 진실된 기억입니다. |
〓〓〓〓〓〓〓〓〓〓〓〓〓 아라시 파트〓〓〓〓〓〓〓〓〓〓〓〓〓| 아라시 페일노트: | "리네? 리네?! 정신 차려라 리네!" @리네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놀라서 소리칩니다. |
| 리네: | "아... 으아... 미안해요, 아빠... 미안해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머리를 감싸쥡니다. |
| 아라시 페일노트: | "젠장!" @거칠게 욕설을 입에 담고는 그대로 리네의 뺨을 거칠게 후려칩니다. |
| 리네: | @뺨을 거칠게 한 대 맞으면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약간 초점이 돌아온 눈으로 아라시를 쳐다봅니다. |
| 아라시 페일노트: | "지금 정신 놓고 있을 때야! 이러다가 너네 아빠를 영영 못 볼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이렇게 정신 놓고 있을 거냔 말이야!" @그렇게 일갈합니다. |
| 아라시 페일노트: | "이번에 놓치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몰라. 네가 뭣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지만. 미안하다고 하고 싶으면 아버지를 보고 직접 네 입으로 말해!" |
| 알렉스: | "뭔가를 봉인해 놨군요.보아하니 기억인거같지만..." |
| 아라시 페일노트: | "변명은 집어치워! 구하러 갈 거야. 아니면 포기할 거야! 남은 건 두 가지 중 하나 뿐이야!" @그렇게 그녀를 강제로 일으킵니다. |
| 아라시 페일노트: | "너는 뭣 때문에 그렇게 필사적으로 아버지를 설득한 건데! 돌아가고 싶다며! 아버지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주저앉고 있을 셈이야!" |
〓〓〓〓〓〓〓〓〓〓〓〓〓 어네이트 파트 〓〓〓〓〓〓〓〓〓〓〓〓〓
| 어네이트: | "난 너희들같은 머리에 든거없는 산전 새끼들이 제일 싫다 씨발 새끼들아....." |
| 블랙 울프 "헤르니아": | "........헤에.......너.....설마...." |
| 어네이트: | 작은 부싯깃 가지를 자신의 신발에 대어 불을 붙이더니.. |
| 블랙 울프 "헤르니아": | "...애들아........저놈을.... 잡아!"@어네이트가 무슨일을 할지 눈치채고는 목소리를 외칩니다. |
| 순수형 GM: | @그럼 용병들은 바로 어네이트를 향해 달려듭니다. |
상편 보상 부분에 있는 로그만 따왔음. 하편은 좀 길어서 ㅋㅋ
물론 하편도 굉장히 성공적으로 끝났고, 해당 시즌 최고의 갓-세션 중 하나로 남았다
이 방법의 장점은 플레이어들의 기량이 딱히 엄청나게 높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거 주인공(리네) 잡은 PL은 내가 알기로 ORPG 경험 딱 3개월밖에 안되는 초짜중의 초짜다. 일반 세션 끼어들어가면 제대로 말 한마디도 못하고 묻히는 경우가 다반사였음. 다른 PL들도 솔직히 베테랑이라고 부르긴 힘든사람들이 많았음.
근데 저 세션에선 다들 존나 잘했다. 왜냐면 사전 판을 졸라 정교하게 잘 깔아놨으니까.
이 방법의 단점은 당연하지만 DM이 졸라 열정적이어야된다는 것. 단편 하나를 위해 캐릭터들 역할 배분하고 개인플 3~4개씩 돌린다는게 말이 쉽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니까. 그치만 열의가 충분하고 아이디어만 있다면 세션 하나로 정규팀 하이라이트에 준하는 재미를 느낄수있다.
이 방법이 지금까지 안 알려진 이유는, 보통 단편 하나를 위해서 개인플 여럿을 돌린다는 발상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도 상시플 3년 돌린 끝에 노하우가 결집되어 탄생한거임 ㅎ 그 과정까지 존나 시행착오가 많았지.
아무튼 열정은 있는데 그 열정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모르는 상시플 DM들은 한번 시도해보기를 추천함.
열의가 있다면 그냥 사람몇명 데꼬나와서 정기플로 돌리는 게 낫지 않냐
qws2// 단편하고 정기플하고 어떻게 부담이 같냐...
암만 그래도 1~2회 하고 쫑치는거랑 최소 5~6회는 돌려야하는거랑 천지차이지 ㅋㅋ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시간 널널하고 최소한의 상식을 갖춘 플레이어들 서넛,
글쎄 고작 한두탕 뛰려고 그짓거리하는게 낭비아니냐
qws2// 그렇게 따진다면 상시플 체제에서 정기적으로 플레이 돌리는 사람들이 다 열정을 낭비중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빠홈주의// 대체 어디서 오알을 하시길래 시발ㅋㅋㅋㅋㅋ
저 밑에 탈주자가 장황하게 써놓은데서 돌리다가 튀었다
(말을 잇지 못하는 콘)
애초에 여기선 상시플엔 별로 시선이 곱지가 않은 곳인데
그게 마스터링 얘기였냐? 대부분 플레이어들 얘기였지
애초에 정플은 "팀 관리" 라는 요소가 들어가는데다 일주일에 특정 시간을 정기적으로 빼야해서 아무리 공들인 상시플 마스터링이라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부담이 심함. 애초에 논하는 체급이 전혀 다른데...
이런 방법도 있구만... 개인플을 4개나 준비한다는건 사실 정규팀을 운영하는것보다 더 힘들 것 같은데 너무 수고로운 것 같음. 게다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시플 팀의 수준을 보면 좋은 플레이어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고 어쨋든 글을 잘 읽었어. 정규팀에서도 충분히 활용할만한 소지가 있는 것 같음.
로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