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애들 모아서 티알이란걸 가르켜주면서 돌릴 때였음. 


룰은 크툴루였고, 시나리오는 입문용 시나리오를 추천받아서 독스프를 돌렸었지. 여기 갤럼중에서 독스프 시나리오 모르는 사람 없지? 혹시 싫으면 스포일러니 뒤로가세얌. 





다들 알겠지만 독스프는 자력으로 수수께끼를 풀거나 여자아이 NPC를 남쪽 방에 있는 괴물한테 제물로 바쳐서 수수께끼에 대한 정답을 얻어가야 하는 그런 시나리오임.


리얼 시간제한이 걸려있는 시나리오기도 하지. 


난 참가자인 친구들이 전부 다 티알을 처음해보는 생짜뉴비라는걸 감안해서 제시됬던 시간제한의 길이를 좀 늘렸음. 1시간쯤 늘렸던걸로 기억해.


근데 얘네가 생각외로 되게 잘해서 자력으로 수수께끼를 척척 풀더니 이제 스프 마시고 탈출하는것만 남았었음. 주사위도 갓갓으로 나와서 SAN 소모치도 거의 없이 준 시간내로 촥촥 해내길래 속으로 에잉...노잼...그러고 있었어.


그랬는데 얘네가 갑자기 '아냐.. 시간이 이리 많이 남았는데 이놈이 이걸로 순순히 우릴 보내주도록 내버려 둘리가 없어...! 분명히 남쪽 방에 뭔가가 더 있다! 이거 바로 마시면 배드엔딩 직빵일게 분명해!' 하면서 날 막 의심하더라고. 난 진짜로 걍 호의로 연장해준건데...


그러면서 남쪽방에 들어가야 한다 만다 막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PC 캐릭터간에 서로 주먹질까지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막 싸우더니, 결국 여자애를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함. 


그리고 뭐...별거 있나. 마시고 나가시면 됩니다 해야지 뭐. 


이미 다 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쓸데없이 여자애를 희생시켰다는 것에 친구들은 리얼로 산치가 깎였고, 그렇게 크툴루 스러운 시궁창 엔딩이 났다. 이런 착한 GM을 의심한 당연한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겠지.




솔직히 얘네가 여자애 제물로 바치겠다고 할 때 웃음 참느라고 혼났다. 즐거운 세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