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멸망한 세계의 신이되느냐 아니면 신세계를 여느냐를 선택해야 했던 던월플레이 후기를 올렸던 사람이다.
얼마전에 또 감명깊은 플레이를 하게 되어 써 본다.
사실, 이번 이야기는 결말부까지 이르기 전에는 이른바 드립플레이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낄낄거릴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결말부에서 감동을 받게 되는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후기를 써본다.
마스터는 저번의 그 선배가 또 해주셨다. 이제 알게 된 사실인데, 사실 이 선배가 마스터링을 좀 설렁설렁하는 분이더라. 그런데 뭐랄까, 네러티브? 같은걸 잘 살리는 분이었다. 라고 이번 파티에 있던 형이 말해줬다.
쨌든, 이번 플레이의 파티는 다음과 같다.
1. 도적. (역시, 나다. TRPG는 아는 사람들하고 밖에 안해본 뉴비.)
2. 드루이드. (위에 말한 형. 클래식 던전 앤 드래곤? 이였나 뭐였나를 2년동안 플레이 하고 있는 고수. 근데 외국에 있는 친구들이랑 스카이프로 한다던데 이렇게도 플레이가 가능한건가?)
3. 전사. (저번 플레이의 마법사를 했던 사람. 내 친구.)
4. 마법사. (나랑 같이 들어온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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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궁금해 할테니 세세한건 다 집어치우고 번식교미를 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이번 플레이는 지상에 있는 단 하나의 도시와 그 도시로부터 시작되는 무수히 많은 땅굴들로 서로서로 이어진 지하마을, 도시의 세상에서 진행되었다.
아마 드루이드형이 무슨 다크동굴인가 뭔가 그런 배경을 했으면 한다고 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어쨌든,
지상의 도시는 수백미터가 넘는 바위산으로 빈틈없이 둘러 쌓인 분지였다. 그 누구도 이 험난한 바위산을 넘어서본적도 그 위를 등반한적도 없다. 딱 하나, 바위산에서 사는 산멧돼지-바위산이니까 산양같은거 있음 좋겠군? 그런데 그냥 산양은 심심하니까 산양처럼 생긴 돼지라고 하면 좋겠군? 같은 과정을 거쳐서 나온 동물- 만이 바위산위에서 자유롭게 살았다.
어쨌든, 상황이 이러하니 이곳을 제외한 다른 사람이 사는 곳은 지하도시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하도시에서 지상으로 땅을 파도 아무리 파고 파고 파고 파도 지상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파티도 요인을 호위하는 의뢰를 해결하면서 몇 번을 시도해보았지만 지상을 볼 수는 없었다. 어쩌겠나? 마스터가 지상이 안나온다는데.
그래서 필연적으로 우리는 플레이 중간부터 유일한 지상의 도시-에메랄드 시티라고 불렀는데, 나중에는 그냥 시티라고 지칭하게 되었다.-에 거점을 마련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의뢰를 해결하는식으로 플레이하게 되었다.
시티를 들고나고 하면서 우리는 점점 마스터가 절대 보여주지 않는 다른 지상과 바위산넘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물어봤을때 마스터는 그냥 상황을 통제하기 쉬워서 계속 지하라는 시스템을 유지하려고 한거지, 바위산 넘어나 그런것에 대한 깊은 생각은 안해놨다고 했지만, 뭐 우리가 그걸 어캐 알겠나)
그런데 어느날 드루이드를 플레이하던 형이 마스터에게 자신이 암컷 산멧돼지로 변신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마스터는 이때는 드루이드형이 뭘 할지 몰랐는지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자 드루이드형은 암컷 산멧돼지로 변신해서 수컷 산멧돼지를 유혹해 새끼를 베겠다고 했다.
이게 무슨 미친소리인가. 싶어서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어...아마 마법사는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한데, 얼떨떨해졌다. 드루이드형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1. 암컷 산멧돼지로서 새끼를 벤다.
2. 출산한다.
3. 출산된 새끼들을 타고 바위산을 넘는다.
엥? 이거 혼모노색히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일단 그형은 그런 종류의 사람은 아니였다. 우리가 시도한 모든 바위산을 넘기 위한 방법이 계속 실패했기 때문에...연을 날리고 등산도 시도해보고 별짓을 다해봤다 진짜. 번식 후 출산 후 새끼타고 바위산 넘기는 나름 드루이드 형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당연히 산멧돼지를 포획해서 길들이는 것도 시도해봤는데 사람 손이 안탄다고 실패. 드루이드형이 변신해서 한명씩 태우고 산을 넘는다는 방법은 산의 꼭대기에서 심하게 강풍이 불어 한 번 넘어가면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움. 뭐 이러니까.....
쨌든, 결국 성공했다.
물론 마스터는 예비액션으로 수컷 산멧돼지 유혹 같은 건 못준다고 했지만.....마법사가 마법의식 액션으로.... 무슨 뭐라더라 얘가 그리스신화 수업듣는애인데 헤라인가? 여튼 여신이 가진 허리띠가 누구나 유혹할 수 있게 있다고 하더라. 그런 허리띠를 만든다고 선언했다.
마스터는 이 허리띠를 만들기 위해서 상당한 난관을 제시했지만 우리는 그걸 모두 돌파했다. 마지막에는 허리띠를 만드는 커스텀액션을 수정치 없이 굴렸는데도 결과가 12. 대성공이 뜨드라.
그래서 드루이드 형의 캐릭터는 아메리카 원주민 스타일의 여자무당같은 캐릭터였는데, 암컷 산멧돼지로 변신해서 성공적으로 교미했다.
플레이 안에서 몇개월의 시간이 흐르고....우리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드루이드 형의 자식, 그러니까 최초로 사람손에 길러진 산멧돼지들을 타고(타고 있는 3마리, 드루이드형은 변신+예비용 8마리=총 11마리) 바위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바위산은, 그걸 오르는 거 자체가 하나의 전투였는데.....빈 말이 아니라 바위산은 HP가 없는 에센셜 몹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돼지들도 몇 마리 죽고 드루이드 형과 나는 거의 모든 장비를 다 망실하고 석기시대마냥 바위산의 돌로 만든 돌칼, 모험도구에 있던 밧줄로만든 장갑1자리 갑옷같은거 들었다.
여담인데 TRPG하면서 이 번플레이서 처음으로 마법 아이템 먹었는데 그거를 낙석에 맞아서 떨어트릴때 진짜 슬프더라. 예전에 마영전에서 글레이브 13강가다가 깨박친적있는데 그때보다 더 슬펐음. 간지쩌는 독속성 단검이었는데....
근데 생각해보면 그 단검 효과가 커스텀 액션으로 하루에 한번 그날 죽을 확률제일 높은애 알려주는거라 이후 싸움에서 쓸모없는 물건이긴 했다.
어쨌든...결국 우리는 바위산을 최초로 등정하긴 했다. 그런데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건 하얀색 밖에 없었다. 마치 종이위에 에메랄드 시티라는 점만 찍혀있는 것 처럼, 바위산 봉우리에서 바라본 바깥 세상은 하얀색의 평지인지 바다인지 모를것으로 가득차있던 것이었다.
어안이벙벙하던 우리는 상의한끝에 내려가서 그 하얀색들의 공간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이제부터 본편이긴 한데....너무 길게 쓴 것 같아서 이만 줄임.
...이건 텍섹인가?
끊는실력보소 다음편 기대된다 - dc App
텍섹 수간 - dc App
누구나 유혹할 수 있는 허리띠를 만드는 게 산을 등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게 상식일 것 같은데 말이지... 아니면 뭐 자동으로 움직이는 목마 같은 걸 만든다거나
절단마공
저번글하고 캠페인 구도 자체는 대동소이해보이는데
가라 개념으로
기발한 생각이다
저 돼지들을 소모품으로 써도 되는걸까 저것들에겐 인간의 혼이 있을까 돼지의 혼이 있을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