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토리는 간단히 말하자면 프리퀄같은 느낌임
왜 얘가 여기에 왔는가? 왜 모험을 시작했는가? 하는 느낌으로
드래곤 라자로 따지면 후치가 아무르타트 이 개새끼 하고 파티짜서 여행떠나기 전까지의 과정이 백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음

아무튼, 이 여행을 터난 계기가 캠페인을 통해 해소되는 것은 분명 좋은 마스터링이겠지만...긴 백스토리라고 해서 나쁘게 볼 이유는 없음
결론적으로 중요한건 이야기의 골자를 가지고 있으며, 완결이 나지 않은 도입부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이게 무슨소리냐 하면...포스트잇 한 개 분량에 백스토리를 줄줄 써와도, 그게 이 캐릭터가 모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확실히 드러내주고, 마스터가 써먹을만한 요소를 2~3개정도 던져주고, 자기 멋대로 종결을 내버리지만 않았다면 그건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이야

‘나는 방랑 음유시인입니다’하는 스토리보다는 ‘나는 바드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해 왕실 악사가 되었지만, 한 레이디를 놓고 귀족과 결투를 벌였다가 그를 살해해버려 도망친 방랑 음유시인입니다’라는 설정에서
두 이야기의 골자는 ‘나는 방랑 음유시인입니다’로 같지만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야기가 더 스토리를 풀어나갈 때 써먹을 떡밥이 많지 않겠니?

물론 단편세션을 하는데 그러면 좀 곤란하겠고
장편세션이라도 A4용지 수준으로 백스토리의 분량이 올라간다면 그것도 곤란하겠지
결국 다른 TRPG 요소들과도 같이 적절한 조절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