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부들부들거리며 쓴 서열 3위 '프리스트'를 만난 썰을 적고 나서 던전월드 룰북을 쓰레기통에 쳐박고 다시는
던전월드를 안 하려고 결심했다. 아니면 적어도 ORPG로는 안 하려고 했었지(플레이에 굶주린 이가 다 그렇듯 금방 깨졌지만)
아무튼 그러한 내 결의를 같이 TRPG를 하는(혹은 하게 될 사람도 섞인) 지인 파티에서 밝혔었고 아래는 그 결과물
-님들...제가 이런 일이 있었는데 던전월드 말고 13시대라는 으-썸한 룰이 있걸랑요? 저학력자 룰 버리고 갈아타죠
ㄴㄴ 저희는 이게 좋아연
-아니...이거 진짜 해보면 던전월드는 재미 없다니까요
님이 전에 그렇게 말해서 크툴루의 부름 했다가 개노잼이라 때려쳤잖음
-13시대도 판타지입니다 네 시발 서로 뒤통수에 칼빵놓을 생각만 하는 님들이랑 추리물 돌렸던 제 잘못입니다
그럼 던전월드 하죠 다른 룰 배우기 귀찮음
그렇다, 이들은 저학력자는 아니지만 룰 숙지가 귀찮은 이들이었다. 억지로 끌어서 한 크툴루의 부름도 일부러 어려운 시나리오가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 사실상 추리물에 크툴루 스킨만 씌운 정도인 - 일본제 시나리오를 번역해다가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의
뒤통수를 심각하게 탐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아무튼 시발 그건 내 잘못인데 사람이 한번 실수도 하고 그러는거지
뒤통수 치라고 장판을 끌아드릴테니 피아스코 사면 해볼 생각 있냐고 권했을때는 무시하던 인간들이 어쩌면 이럴 수 있단말인가
내가 똑같은 상황에 처한 적 있었는데 반대 무릅쓰고 13시대로 갈아탔다가 나중에 뼈저리게 후회했어 13시대보다 던월이 나아
아하하하하하하
던월은 갓-룰입니다.
사람이 문제다 사람이
근데 통수치고 다닐거면 13시대보다 던전월드가 더 나을걸. 애초에 13시대같은 D&D 계열은 협력 상황이 붕괴되었을 때 밸런스도 안맞을테고. 반면 던전월드의 기반이 된 AWE는 원래 통수치라고 만든 룰이니... 잘 맞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