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드라마를 보는 것이 캠페인 구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사실 내 경우는 사랑과 전쟁 끝나고 해 주던 The X-files를 아주 열심히 보았었고,
그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었음. 그러니 한 번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해 보자....
"파일럿 에피소드"와 "첫 세션"
말 그대로 0 / 1화. 이게 얼마나 시청률을 끌 수 있을 거 같냐가 드라마의 출발을 좌우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드라마 내의 기본적인 배경,
드라마만의 특성 등을 충분히 어필할 필요가 있음.
보통의 RPG에서는 대충 특정한 작품의 "입문용 시나리오" 정도가 이런 위치라고 보면 되며, AWE 기반 작품에서는 "첫 세션"이 이 역할을 함. 따라서 마스터는 그리 길지 않은 첫 세션 동안에 간단한 기-승-전-결과 배경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우겨넣어야 함. 물론 "AWE는 플롯같은 거 짜는 거 아니에요 빼액!" 할 놈들이 있을테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 경우 기-승-전-결은 별 게 아니라 그냥 플레이어들이 해결해야할 문제 상황을 하나 던져주고, 그걸 해결하도록 잘 유도하면(사실 실패해도 상관은 없음) 그게 다 끝난 뒤에는 그렇게 보이게 할 수 있음. 끝나고 돌아보니 이런 게 잘 안 됐다면 대개 플레이 진행은 병맛이 넘쳤을 거다.
그러면 The X-files의 첫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보자.
[FBI요원인 "스컬리"는 높으신 분들의 지시로 맛이 좀 간 거 같은 "멀더" 요원과 팀을 이루어 사실상 그를 감시하게 됨. 멀더도 바보는 아니라 당연히 눈치챘고, 스컬리를 끌고 특정한 청소년들이 끔살되는 사건을 조사하러 감. 사건을 조사하면서 둘은 괴상하게 변질된 사체나 빛이 번쩍이더니 시간이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고, 멀더는 초자연적 현상의 경험을 어느 정도 공유하게 된 스컬리에게 여동생이 외계인에게 납치된 자기 과거를 이야기함. 둘은 결국 "뭔가"가 누군가를 청소년들을 끔살시킨 뒤 그 증거를 인멸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추리하고, 결국 그 누군가를 발견하지만 얘와 "뭔가"를 이어주던 결속이 끊어지고 별 단서 없이 상황이 종결됨. 남은 증거는 시체에서 나왔던 수상한 금속 물질 하나뿐인데, 스컬리가 이걸 상부에 제출하자 처음에 스컬리를 보낸 높으신 분들 중 하나가 챙겨와서는 똑같은 것들을 잔뜩 모아둔 곳에 쑤셔박음. 여기서는 멀더와 스컬리의 "배경 설명" + "첫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초자연적인 사건 + 그리고 이후 "국면"의 위험요소가 되어 줄 높으신 분까지 나옴. 또한 이건 이미 다 짜인 시나리오지만, AWE 기반이라면 얘들이 겪는 현상이라든가, 사건의 배후라든가 그런 게 판정 결과 등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
하여간 이런 식으로 어찌어찌해서 플레이어들이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거나 혹은 "정리"하면 첫 이야기는 끝남.
그러면 "재미있었다"부터 "마스터님이 제 캐릭터의 특성을 너무 무시한 거 같다" 등 다양한 피드백이 나올 거임.
시즌제와 "에피소드" 분할
해외 드라마에서는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기-승-전-결이 정리되는 게 반복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런 구도는 AWE 기반의 캠페인에서도 써먹기 꽤 좋다.
기본적으로 "각 화" 분량마다 파티가 대응해야 하는 소형 국면을 하나쯤 던져주고, 간간히 대형 국면의 떡밥을 살살 풀다가 "끝낼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진입해서 대형 국면의 끝을 보는 식이지.
예를 들어서 The X-files의 시즌 대부분은 초반에는 멀더/스컬리가 그림자 정부 및 외계인의 음모에 휘말린다 - 어찌어찌 정리되고 이제 딴 거 한 동안 나온다
- 시즌 중간쯤에 잘하면 한두 번 더 휘말리고, 시즌 말쯤에는 거의 100% 다시 또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다는 식으로 진행됨. 물론 이런 식으로 진행하니 딴 게
훨씬 많이 나왔었음.
이런 진행의 장점은 매 세션을 진행하기 전 / 진행한 후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다음 "에피소드"에 반영할 수 있다는 거하고 매 세션이 깔끔하게 끝난다는 거고,
드라마로 치면 시즌 캔슬 여부 등을 빠르게 견적내는 그런 게 됨. 단점은 이야기를 길게 가져가야 할 때인데, 자기가 보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사건"을
기점으로 세션을 나누면 된다고 생각함.
때로는 다 설명해 주지 않기
이거는 미스터리물에서 자주 나오는 좀 약은 수법. 작중의 해석을 일단 그 당시에는 "맞는 것 같다고" 치고 넘어가지만 사실은 추가적으로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거나 아예 내막을 확실히는 알 수 없는 상태로 끝내버리는 거임. 물론 이렇게 남겨진 떡밥은 또 나중에 재활용할 소재가 됨.
The X-files에서는 대개 "주인공인 멀더 / 스컬리의 해석"이 이런 포지션인데, 당연히 작내에서도 이게 늘 확실히 맞다는 보장은 없음. 특히 몇몇 개그성 에피소드에서는 같은 일을 겪은 둘의 상황 해석 및 보고가 아예 달라서 얘들 상관을 환장하게 만드는 물건도 나옴.... 내막을 알 수 없게 끝낸 사건의 경우는 위의 "첫 에피소드" 내용이 시즌 7 최종화에서 재활용된 거 같이 활용될 수 있는 거고.
다만 이걸로 "캠페인 내에서 제시된 해석"을 부정할 때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서 처음 해석할 때는 몰랐던 데이터가 제시된다던가 뭐 그런 식으로 말이지.
1줄 요약
The X-files는 재미있었다.
그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었음. 그러니 한 번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해 보자....
"파일럿 에피소드"와 "첫 세션"
말 그대로 0 / 1화. 이게 얼마나 시청률을 끌 수 있을 거 같냐가 드라마의 출발을 좌우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드라마 내의 기본적인 배경,
드라마만의 특성 등을 충분히 어필할 필요가 있음.
보통의 RPG에서는 대충 특정한 작품의 "입문용 시나리오" 정도가 이런 위치라고 보면 되며, AWE 기반 작품에서는 "첫 세션"이 이 역할을 함. 따라서 마스터는 그리 길지 않은 첫 세션 동안에 간단한 기-승-전-결과 배경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우겨넣어야 함. 물론 "AWE는 플롯같은 거 짜는 거 아니에요 빼액!" 할 놈들이 있을테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 경우 기-승-전-결은 별 게 아니라 그냥 플레이어들이 해결해야할 문제 상황을 하나 던져주고, 그걸 해결하도록 잘 유도하면(사실 실패해도 상관은 없음) 그게 다 끝난 뒤에는 그렇게 보이게 할 수 있음. 끝나고 돌아보니 이런 게 잘 안 됐다면 대개 플레이 진행은 병맛이 넘쳤을 거다.
그러면 The X-files의 첫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보자.
[FBI요원인 "스컬리"는 높으신 분들의 지시로 맛이 좀 간 거 같은 "멀더" 요원과 팀을 이루어 사실상 그를 감시하게 됨. 멀더도 바보는 아니라 당연히 눈치챘고, 스컬리를 끌고 특정한 청소년들이 끔살되는 사건을 조사하러 감. 사건을 조사하면서 둘은 괴상하게 변질된 사체나 빛이 번쩍이더니 시간이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고, 멀더는 초자연적 현상의 경험을 어느 정도 공유하게 된 스컬리에게 여동생이 외계인에게 납치된 자기 과거를 이야기함. 둘은 결국 "뭔가"가 누군가를 청소년들을 끔살시킨 뒤 그 증거를 인멸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추리하고, 결국 그 누군가를 발견하지만 얘와 "뭔가"를 이어주던 결속이 끊어지고 별 단서 없이 상황이 종결됨. 남은 증거는 시체에서 나왔던 수상한 금속 물질 하나뿐인데, 스컬리가 이걸 상부에 제출하자 처음에 스컬리를 보낸 높으신 분들 중 하나가 챙겨와서는 똑같은 것들을 잔뜩 모아둔 곳에 쑤셔박음. 여기서는 멀더와 스컬리의 "배경 설명" + "첫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초자연적인 사건 + 그리고 이후 "국면"의 위험요소가 되어 줄 높으신 분까지 나옴. 또한 이건 이미 다 짜인 시나리오지만, AWE 기반이라면 얘들이 겪는 현상이라든가, 사건의 배후라든가 그런 게 판정 결과 등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
하여간 이런 식으로 어찌어찌해서 플레이어들이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거나 혹은 "정리"하면 첫 이야기는 끝남.
그러면 "재미있었다"부터 "마스터님이 제 캐릭터의 특성을 너무 무시한 거 같다" 등 다양한 피드백이 나올 거임.
시즌제와 "에피소드" 분할
해외 드라마에서는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기-승-전-결이 정리되는 게 반복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런 구도는 AWE 기반의 캠페인에서도 써먹기 꽤 좋다.
기본적으로 "각 화" 분량마다 파티가 대응해야 하는 소형 국면을 하나쯤 던져주고, 간간히 대형 국면의 떡밥을 살살 풀다가 "끝낼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진입해서 대형 국면의 끝을 보는 식이지.
예를 들어서 The X-files의 시즌 대부분은 초반에는 멀더/스컬리가 그림자 정부 및 외계인의 음모에 휘말린다 - 어찌어찌 정리되고 이제 딴 거 한 동안 나온다
- 시즌 중간쯤에 잘하면 한두 번 더 휘말리고, 시즌 말쯤에는 거의 100% 다시 또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다는 식으로 진행됨. 물론 이런 식으로 진행하니 딴 게
훨씬 많이 나왔었음.
이런 진행의 장점은 매 세션을 진행하기 전 / 진행한 후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다음 "에피소드"에 반영할 수 있다는 거하고 매 세션이 깔끔하게 끝난다는 거고,
드라마로 치면 시즌 캔슬 여부 등을 빠르게 견적내는 그런 게 됨. 단점은 이야기를 길게 가져가야 할 때인데, 자기가 보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사건"을
기점으로 세션을 나누면 된다고 생각함.
때로는 다 설명해 주지 않기
이거는 미스터리물에서 자주 나오는 좀 약은 수법. 작중의 해석을 일단 그 당시에는 "맞는 것 같다고" 치고 넘어가지만 사실은 추가적으로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거나 아예 내막을 확실히는 알 수 없는 상태로 끝내버리는 거임. 물론 이렇게 남겨진 떡밥은 또 나중에 재활용할 소재가 됨.
The X-files에서는 대개 "주인공인 멀더 / 스컬리의 해석"이 이런 포지션인데, 당연히 작내에서도 이게 늘 확실히 맞다는 보장은 없음. 특히 몇몇 개그성 에피소드에서는 같은 일을 겪은 둘의 상황 해석 및 보고가 아예 달라서 얘들 상관을 환장하게 만드는 물건도 나옴.... 내막을 알 수 없게 끝낸 사건의 경우는 위의 "첫 에피소드" 내용이 시즌 7 최종화에서 재활용된 거 같이 활용될 수 있는 거고.
다만 이걸로 "캠페인 내에서 제시된 해석"을 부정할 때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서 처음 해석할 때는 몰랐던 데이터가 제시된다던가 뭐 그런 식으로 말이지.
1줄 요약
The X-files는 재미있었다.
멀더 원래 목소리가 적응이 안 된다
KBS에서 보고 컸으면 적응 못하는 듯
그래서 그 마지막화가 뭐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이다
안방극장 대모험 생각나네 ㅎㅎ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