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이름을 말해도 십중팔구는 모를, 강원도 산간오지에 비유할 수 있는 한 사이트가 있다.
이름이 유명하지 않은 것에 비해 그 역사와 이용자들의 내공은 썩 대단했는데 그거시 바로 한국 1세대 덕후라고 할 수 있는 양반들
현재는 고전명작이라 불리는 아니메가 방영하던 시점부터 자기들끼리 번역해서 돌려보고 모르는건 현지에서 알아오기도 하고
그쪽 분야에서 쓴만 단맛은 다 보고 지식과 사리에 통달하여 줄줄 외울 수 있는-시절을 보냈던-, 거진 신선이 다 되어버린 자.
나는 젊은(그보다는 사실상 어린, 여기로 따진다면 초4가 한다는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까?)축에 속한 사람이었기에 거진 눈팅으로 시간을 보냈고
지금보다 일본제 문화에 대해 인식이 안 좋았던 시절이 대한 애환을 담백하지만 연륜이 묻어나는 글로 풀어 쓰는 이들을 보며 여러 생각을 했던듯 싶다.
서문이 길었는데, 오타쿠들이란 대부분 취미를 겸하는 경우가 많더라. 이를테면 오알피지판에서 혼모노를 만나는 경우도 거진 구할이 오타쿠였고
밀리터리 관련으로 취향을 가진 이들 또한 상당수의 지분을 다른 분야의 오타쿠가 겸하고 있다. 멀리 갈것도 없이 기갑 갤러리만 가도 그렇지
아저씨들이라고 다른건 아니었는데. 아니메 찬가를 부르기에는 사회적인 이미지를 신경쓰게 된 그들이 향한 길은 보드게임이었다
내가 이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게 된 점은, 이들에게 '번역판'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직접 만들어야만 하는 스카이림 누드스킨같은 존재였고
그러한 태도에 걸맞은 행동력을 보여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 싶으면 그냥 달려들어서 하루이틀만에 길고 복잡한 게임을 싹 번역해다가 돌려보는 것이다.
혹은 자기가 직접 보드게임판을 만들어다가 번개모임으로 카페에 모여서 하고는 했는데, 사이트가 사이트다보니 상당히 고인물이었고
나는 참여를 못 하는 채로 후기 글만 보았지만 후기만 보아도 그렇게 재미있는게 없더라. 정말 저걸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해오던 시간
아저씨들의 보드게임 정보글 사이로 D&D라는게 가끔 지나갔었는데, 턀갤에서 D&D 용어를 써도 일반인은 모르는것처럼 나도 전혀 모르겠다가
암튼 지인 붙잡고 잘 하다가 지금까지 이어져옴 졸리다 자러가야지
아재요...
어디야 나도 눈팅할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