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불닭(블레이드 인 더 다크라는 뜻ㅎ) 전도사 머젤입니다. 저는 이곳에 불닭의 멋짐에 대해 알리기 위해 왔습니다.
불닭은 무슨 룰인가
빅토리아 시대. 산업혁명기. 해가 뜨지 않고 내세로 가는 문이 부서져 유령들이 미칠 때까지 구천을 떠돌게 되는 디스토피아. 디스아너드나 시프에서 영향 많이 받은 분위기래. 세상 살이가 팍팍해서 정직한 노동으로는 평생 개미 신세 못 벗어나는 세상이거든. 우리는 크게 한 탕 땡겨보려는 불한당scoundrel들을 플레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4로그 파티 규칙인 것
아포칼립스 월드에서 영향을 깊게 받아서
1) 플레이하는 방식: 플레이어만 주사위를 굴리고 플레이어가 실패했을 때 마스터가 선언
2) 판정 방식: 성공/부분 성공/실패
같은 부분에서 비슷하지만, 엄밀히 따졌을 때 PbtA 규칙은 아냐. 주사위 굴리는 방식이 다름
플레이 후기
불닭에서는 개개의 캐릭터만큼이나 그들이 모인 파티의 개념인 크루crew가 중요해. 캐메할 때 크루 메이킹도 따로 하고, 크루의 클래스도 따로 있거든. 이 플레이에서는 원래 더 많이 하기로 했었는데 인간들이 자꾸 도망가서 두 플레이어와 함께 플레이했고, 우리는 밀수꾼 크루를 하기로 했지.
PC1: 일명 '쿠퍼'. 원래 본명 따로 있는데 이름이 어려운데다 맨날 쿠퍼라고만 부르니까 기억이 안 난다... 얜 아랍인이고 자기네 나라에서 왕족 하나를 죽인 뒤 도망쳐왔어. 추적과 저격을 잘하는 하운드hound임
PC2: 일명 '시온'. 얘도 이름 까먹었다. 얘는 스코티쉬나 바이킹 컨셉 동네 출신임. 큰 그림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음모를 꾸미는 스파이더spider를 했는데 이번 플에선 별로 안 드러났음.
불닭의 시나리오 짜는 방식은 샌드박스 스타일이야. 배경이 되는 더스크월이라는 도시(디스아너드의 던월 비슷함)가 꽤 세세하면서도 너무 복잡하지 않게 적혀있어. 특히 도시의 소유권과 권력을 쪼개갖고 있는 수십 개의 팩션들이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것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욕망을 쫓으며 여기저기 엉키라는거지. 크루 메이킹 과정에서부터 벌써 어떤 팩션과 친구가 되고 다른 팩션과는 적이 돼.
다음에 다른 플레이어 오면 짓자는 이유로 이름을 얻지 못한 우리 밀수꾼 크루 '쿠퍼와 시온'은 먼저 사업을 벌이기 위해 이 도시의 상인 길드인 하이브에 허가를 받아야만 했어. 시작시 갖고 시작하는 자금 금화 두 닢 중 한 닢을 상납금으로 바쳤지. 근데 알고보니까 비슷한 시기에 하이브 길드에서 다른 패거리한테도 우리와 똑같은 고가 거래금지품목에 대한 허가를 내줬다는게 밝혀졌지. 걔들이 우리 라이벌 크루인 포그하운드야.
그밖에 다른 관계 설정도 몇 개 있었는데 이번 플레이에서 안 쓰였으니 넘어감
캠페인을 처음 시작할 때는 NPC 팩션 두 개를 싸움 붙이고 거기서 기회를 잡게 하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예시 시작을 약간 비틀어서 했어. 크로우즈 풋 구역의 범죄왕이 의문사한 뒤 서로 이를 갈던 하위 조직 둘이 전쟁을 시작했어.
하나는 이루비아(위에서 말한 아랍 컨셉 지방) 전통 검술 학교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뒤에서는 메스암페타민 만들어팔고 애들 목잘라 죽이는 레드 새시.
다른 하나는 원래 점등사 길드였는데 가로등이 다 전기등으로 바뀌는 바람에 통째로 범죄조직으로 전직한 램프블랙.
룰북 예시에서는 램프블랙의 의뢰를 받는 것으로 시작을 열고 있는데(물론 안 받아도 되고, '사실 내가 여기 온 건 널 죽이기 위해서였다!'라고 해도 됨), 관계도 짜보니까 우리 크루는 램프블랙보다 레드 새시쪽에 연이 많아서 PC 1인 쿠퍼도 이루비아 사람이겠다 향우회 연줄로 일거리 소개 받았다고 했어.
레드 새시의 두목은 대사부 밀레라 클레브라는 여자인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킬빌의 오렌 이시이 이미지로 롤플레잉한 것 같음. 밀레라가 말하는 의뢰는 램프블랙이 배편으로 들여와 창고에 보관 중인 신종 마약을 훔쳐오라는거야. 램프블랙은 아직 그 위치가 노출되었다는걸 몰라서 보안을 설렁설렁 해놨다고 안심시켰지. 물론 직접 말은 안 하지만 거절은 받지 않는 제의야.
시온이 먼저 선불금을 좀 달라고 했어. 우리 크루는 운송수단으로 수로를 다니는 증기 보트를 쓰기로 했는데 여기에 돈 먹는 하마 특성이 붙어있어서 유지비가 많이 깨지게 되었거든. 부분 성공이 나왔고, 밀레라는 약간 불쾌해하면서도 선불금을 내어주었어. 그리고 부분 성공의 여파로 밀레라는 쿠퍼를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해(시계 추가됨).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쿠퍼는 왕족을 죽이고 달아난 수배범이고, 이루비아놈들은 네트워크가 끈끈해서 자기네 동네 밖까지도 영향력이 강하거든. 이번 플레이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레드 새시와 거래하면 언젠가 어떻게든 터질 일이지.
어떤 작업을 하기로 정했으면 접근법을 정해야해. 여섯 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 분분한 논의 끝에 램프블랙이 창고에서 화물을 뺄 때를 노려서 중간에 가로채는게 제일 재밌겠다 싶었지. 어떻게 하기로 결정했으면 더 이상 고민 안 하는게 이 규칙의 특징이야.
- 램프블랙의 누가 화물을 운반하는가
- 어느 경로를 사용하는가. 육로? 수로?
- 어디가 주민이나 블루코트 경비대의 시선을 끌지 않고 기습하기 좋은 장소인가
이런거 안 따져. 그냥 플레이어들이 과자나 먹고 주사위나 굴리는 동안 PC들이 열심히 발로 뛰며 자기네 할 수 있는 선에선 최대한 열심히 연구했다고 치고 지나가는거야.
그래서 개시 굴림engagement roll을 하고, 부분 성공이 나왔네.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50:50 정도 확률의 상황에서 액션이 시작된다는 뜻이야.
나는 이렇게 했어: 크루가 열심히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준비가 끝나기 전에 정보원이 헐레벌떡 찾아와 전했지. 램프블랙이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고. 크루는 부랴부랴 짐 챙겨서 보트 몰고 운반자들을 추적했고, 베니스 같은 구불구불한 수로에서 백 미터쯤 떨어진 거리에 가로질러 가는 타겟을 발견했지. 아직 들키진 않았지만 뒤쳐져 있는 상태.
쿠퍼는 이번 작업을 위해 중장을 하고 왔다고 선언했어. 작업을 시작하면 무장 수준을 결정하는데, 단순히 갑옷을 입었는가를 이야기하는건 아니고 오히려 던전월드의 모험 장비와 비슷해. 경장을 하면 아이템 리스트에서 최대 3개, 평장을 하면 5개, 중장을 하면 6개까지 현장에서 뚝딱 뽑아 쓸 수 있다는 시스템이야. 대신 중무장을 하고 있으면 속도가 중요한 판정의 순간에 마스터가 페널티를 매길 수 있고, 일반인와 경비병들이 의심하기 쉽게 돼. 페이데이랑도 좀 비슷하지?
아무튼 필요한 아이템을 다 챙겨왔다고 선언한 쿠퍼는(그 아이템이 뭔지는 아직 안 정했지만) 첫 번쨰 아이템으로 망원경을 꺼내 앞서 가는 램프블랙의 운반선을 살폈어. 조타수는 지붕 있는 조종실 안에 들어가는 보트고, 갑판 위에 세 깡패가 있는데 그 중 대장이 포그하운드 일당의 2인자인 베어야. 이름부터 대충 어떤 타입의 캐릭터인지 짐작이 되지?
이어 쿠퍼는 소지품에서 장총을 꺼낸다고 선언했어. 장총에 망원경을 붙여 저격총이 완성됐지. 참고로 장총은 묵직하고 유용한 물건이라 하중을 2나 쳐먹고, 쿠퍼는 벌써 하중 3을 쓴거야. 하여간 쿠퍼는 갑판 위의 포그하운드 일당을 자기 능력 '명사수'를 써서 일망타진하겠다고 했어. 하지만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저격하는건 힘들겠지? 나는 보트가 안정적으로 몰아지지 않으면 일망타진은 안된다고 걸었어. 그래서 시온이 쿠퍼에게 좋은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해 조종석에 앉았지. 근데 시온은 보트 같은걸 조종하는데 쓰는 '기교' 액션이 0이야.
실패가 나왔고, 나는 시온이 잘못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자비로운 GM이었어. 그래서 대신 적들을 더 능력 있게 만들었지. 포그하운드는 알고보니 어느 시점부터 추격을 눈치채고 있었어. 그래서 굴다리를 앞서 지나가면서 부비트랩을 붙여놓고 갔지. 시온은 다리 밑에 빨간 빛을 뿜는 폭탄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는걸 알았어.
수업 시간이 끝나서 나머지는 좀 이따 마저 쓸게
빨리 한글요
오오 뒷 얘기도 기대
!!!
재미있어 보인닷
으 재밌겠는데
이름은 언뜻 들어봤는데 이런 룰인줄 몰랐음 재밌겠네
개추를주겟다
던전월드와 달리 잘만든 룰인거 같다
갯추!
4로그 파티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