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생긴 기념으로 가볍게 얘기좀 해본다

여기 아니면 이런 얘기 할만한 곳이 오무소밖에 없는데

던월 신봉자들이 있는거 같아서 죽창 맞을까 무서우니 여기에 써야지


보통 초보들이 trpg 처음해요 무슨 룰 해야 하나요 하면 주로 달리는게

던월, 페이트같은 룰이다(페이트는 그렇게 자주는 안나오지만 그래도 은근 나옴)

그렇게 추천해주면서 따라오는 소리가

룰이 공개되었어요~, 룰이 쉬워요~ 같은 소리인데

물론 첫번째 장점인 접근성에선 이러한 공개 룰은 정말 압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건 내가 설명 안해도 이미 선인들이 신나게 설명한 부분이니 넘어가도록 한다

문제는 두번째인 룰이 쉽다...인데

룰이 씨발 쉽기는 개뿔이 쉽냐

진심 던월같은거 쉽다면서 추천하는 새끼들은 부모님 안부에 문제가 있거나 머가리에 문제가 있거나 둘 중 하나다

룰이 쉽다라는건 크게 묶어서 두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는데

1. 룰을 익히기 쉽다(룰이 직관적이라는 얘기와도 상통한다)

2. 룰을 플레이 하기 쉽다

던월은 1번 조건은 만족하고 있지만 2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왜냐, 던월은 룰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룰이 아니라 알아서 찾아먹어야 하는 룰이기 때문이다

쉽게 비유를 들자면 네가 자취를 하는데 요즘 먹는게 부실하다고 친구에게 불평을 좀 했다고 치자

그러자 친구는 고오급 레스토랑(히오스 아님 ㅎㅎ) 요리책을 던져주며 이거 책이 참 쉽게 되어있어서 너도 할 수 있을거야 하고 갔다

그런데 너네 자취방에는 라면과 김치밖에 없다

당연히 애미시발 미친새끼가 사람 놀리나 이생각부터 들겠지

자취방에 요리 재료가 없듯이 초보들에게도 rpg에 대한 기반이란게 없다

기반 그딴거 없이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줄 아는 사람도 가끔 보이는데

rpg가 사회적 게임이라는 인식이 없이 마구 날뛰는 자유는 방종에 불과하다

던월과 같은 서사 위주의 룰은 얼핏 보면 자유도가 높아 보이나 팀원간의 합의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자유다

(다른 고전적인 룰도 마찬가지인 부분이긴 하지만 그런 룰들은 울타리 안쪽에 성벽 있어서 애초에 나갈 일이 없다)

초보들에게는 차라리 제한적인 자유 속에서 rpg라는 게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으니 3줄 요약

1. 초보한테 던월 추천하지 마라

2.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싶을 수 있는데 더 적합한 룰이 없는지 고민해라

3. 그래도 추천하고 싶으면 마스터링 돌려줘서 책임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