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모노그래프 하나.

먼 옛날.... 그러니까 1990년대 초, 페이건 퍼블리싱(Pagan Publishing)은 작정하고 세계를 멸망시키려 했음.

물론 현실 세계 말고 자기네 CoC 세계관의 세계. 그래서 종말의 시간(End Time)이라고 스탠드 얼론 게임을 기획했는데....

서플먼트가 아니라 온전한 물건을 내는 건 자기네가 따온 라이센스로는 안 되서 관두고 내놓은 게 미국방위대 델타 그린임.

근데 이 때 기획한 내용이 나중에 카오시움의 모노그래프로 튀어나왔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 생각.


간단한 연대표

2030년대

인류가 달에 진출을 시작함, 근데 사실 달 뒷면은 미-고들의 소굴이었고, 이놈들은 여기에 도마그 틸(Domaag T’eel)이라는

독립체 하나를 가둬두고 있었음. 문제는 지구에서 이미 맛이 간 과학자가 달에 도착해서는 어찌어찌 그놈을 찾아다 풀어 줌.

미-고들은 상황이 개판이 되니까 정신적 후속작에서 써먹은 아이디어... 그러니까 "그레이"를 뚝딱 만들어 인류한테 경고함.

도마그 틸은 점점 성장해서 달을 자기 영향권 내에 두고, 달의 궤도를 조정해서 지구에 재앙을 일으킴. 그러면서 해저도시인

르리에나 과타노차네 집이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함.


2040년대      

점점 도마그 틸의 달 궤도 조작질이 심해져서 이제는 아예 르리에나 과타노차네 집이 완전히 바다 위에 다 드러남. 그 덕분에

딥 원들이 반쯤 대놓고 날뛰기 시작하고 정신병자들의 수도 엄청나게 늘기 시작함. 이런 개판을 맞이한 각국은 자원을 모아서

화성으로 인류를 진출시키는 피닉스 계획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시작했고, 피닉스가 출발한 후 두 번째 개척선인 아르고를

출발시킴. 이후 40년대 말에는 좀 더 큰 개척선을 보내려고 했는데 두 척 중 한 척만 무사히 도착하고, 이 시점에서 지구는

말 그대로 미친 놈들 소굴이 됨.


2050년대

도마그 틸이 드디어 미-고가 걸어둔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고, 이놈이 달을 이동시키면서 지구의 신격체들의 봉인이 풀어짐.

지구에 그나마 조금 남았던 정상인들은 핵무기를 사용해서 지구에 남은 인류를 "안락사"시키고, 남극 기지에서 지구에서의

마지막 무전이 두절되는 것으로 지구의 인류는 사실상 끝장남. 이 시점에서 확실하게 남은 인류는 화성에 대충 수백 명쯤.


2060년대 ~ 2080년대

식민지가 적게나마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화성의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한 생물을 개발해 테라포밍을 진행하기 시작함.

또한 식민지 근처에서 고대 유적을 발견하고, 탐험을 좀 해 봤는데 2차 탐험대나 유적에 갔던 애들이 실종되서 일단 봉인했음.

그 이후에도 좀 반동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거기 가서 살겠다고 하고는 안 돌아옴.


2090~ 2110년대

자원을 얻기 위해서 우주에서 고장나서 못 왔던 개척선을 인양할 생각을 하고, 추가로 얘들이 태양계 외부로부터 웬 신호가

들어오는 걸 잡았는데 내부 투표로 답신하지 않기로 결정함. 거기다 지구의 장비를 좀 회수하려고 보낸 탐사선은 큼지막한

괴물 짤방을 보내고 소식이 두절되고, 짤방을 본 애는 미쳐버리고.... 그러다가 "그레이"들이 뿅하고 나타나서 화성에 기지를

짓겠다고 식민지 주민들과 딜을 해서 기지를 짓고는 1년만에 화성의 산소농도를 확 올려버리는 테라포밍까지 해 줌. 한편

식민지 주민들의 개척선 인양 계획도 성공적으로 진행됨.


2120년대

화성의 환경이 매우 개선됐고, 인구도 늘어남. 근데 다시 태양계 외부에서 신호가 잡혔는데 이번에는 이거 연구 담당이 사라짐.

한편 또 유적을 탐험하러 간 탐험대가 장비만 남기고 실종됐고.... 역시 지구로 보낸 탐사선이 똑같이 얼마 못 가서 연락이 끊김.


2130년대

식민지 인구가 충분히 늘어나자 위대한 SF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의 이름을 딴 멀티를 건설함. 또한 식민지 의회는 2기만 남은

탐사선 중 한 대를 지구로 보내서 이번에는 7시간 영상을 찍어왔고.... 계속 이리 찍어온 영상을 식민지 의회가 비공개하니까

과학자들이 항의함. 한편 잊을만하면 실종사건이 발생하는 건 그대로임.


2147년

종말의 시간 세팅의 시작


세계관

화성

캠페인의 주 무대. 인간 식민지가 조금 있고, 미-고들이 식민지 의회의 높으신 분만 아는 반쯤의 협력 관계를 맺어서 얘들을

몰래 지원하는 상황. 미-고들이야 인류에 대한 적대감 <<<<< 지구의 희귀자원이라 이놈들은 채굴권만 주면 다른 신화생물과도

싸워줄 놈들이니 그러려니 하면 됨.



도마그 틸의 거주지. 신격체들이 풀려난 게 이놈이 궤도를 바꿨기 때문이라서 신격체들도 일단 이놈을 안 건드리고 현상을 유지함.

미-고나 인간이 이놈을 건드려 볼 생각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자원은 없는 상황.


지구

인류가 핵을 쳐맞고 꽤 많이 "안락사" 했지만 그래도 꽤 많이 남았는데... 크게 네 부류로 나뉨. 추종자 / 광인 / 생존자 / 저항자.

추종자는 말 그대로 신격체들을 추종하는 애들이고, 광인들은 미친 애들. 생존자들은 신격체들이 딱히 신경 안 쓰는 곳에 숨어살며

점점 퇴화되어 가는 이들이고, 저항자들은 무장하고 신격체들에 맞서서 자기들 영역을 지키려는 이들. 원래는 저항자 그런 거 없고

다 끔살되어야 정상인데 신격체들이 직접 손대기는 귀찮아하는 태도라 추종자들에게 떠넘겨서 추종자들만 갈려나가는 중...

신격체 놈들은 크툴루 워즈...까진 아니고 적당히 자기들 영역 챙겨서 잘 놀고 있는 상태고, 사인족 같이 여기에 낄 법한 애들도

그럭저럭 본전을 회수하기 시작함.


이성

6판하고 이성 쪽은 그리 큰 차이가 안 나는데, 광기 쪽은 일시적 광기의 지속 시간을 표로 만들어 놨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구판의

좀 체계가 애매했던 구성을 규격화하려고 시도함.


과학기술

우주복이나 뭐 그런 거도 나오고, 조종사 같은 직업도 나오고... 하여간 SF 스러운 요소가 이것저것 추가됨.

물론 농부도 여기서는 상당히 중요한 직업임....


주문

여기서는 케르세즈 도편(The Kercez Fragments)이라는 유물이 나오는데, 미-고들의 고대 그리스 답사 기록을 누가 번역한 거.

여기에는 수정을 시전자와 조화시키는 수정 조화(Attune Crystal) 주문과 그렇게 조화시킨 수정으로 대상의 정신 내에 있는 미-고의

정신 조작 옵션을 활성화시키는... 그러니까 일종의 후최면 스위치같은 역할인 활성화(Activation) 주문이 실려있음.


신화생물들

화성의 신화생물들 이야기.


크투눈드 울레스(Cthunund Ulet)

CoC에서는 흔한 부정형 점액 괴물. 다만 해파리마냥 독침이 나가는 촉수로 주로 공격하며, 독침에 맞고 녹아내린 희생자를 빨아먹으면

그 기억과 유전 정보를 일부 흡수해서 자기가 활용할 수 있음. 예를 들어서 희생자의 종족으로 위장한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고대에는

화성에 쳐들어와서 화성인을 멸망시킨 뒤에 걔들 유적 위에 자기들 근거지를 세우고..... 신화생물 목록 나오는 다른 모노그래프인

"생물들에 대한 최초의 책(The First Book of Things)"에도 등장하는 친구들.


화성인(True Martian)

눈이 여섯 개 달린 인간형 종족. 다만 눈은 많은데 시력은 낮고, 평화적인 성향이라 크투누드 울레스가 쳐들어왔을 때 거의 멸종함.

다만 일부가 동면 상태로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음.


악몽마 / 공허길잡이(Nightmare / Void Walker)

"활성화" 주문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은 인간의 정신 작용으로 생겨나는 존재들. 대개 시전자가 자면 일정 확률로 그 주변에 생성되어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혹은 시전자가 싫어하는 놈을 골라서 줘팬다거나 뭐 그렇다는 듯.


불툼(Vulthoom)

이 캠페인의 최종 보스 기믹의 신격체.... 이놈은  거대한 식물과 같은 존재로, 자기가 뿌리박은 곳의 모든 자원과 생명을 빨아먹는데

문제는 크투눈드 울레스들이 화성에 모셔온 덕에 화성이 개판이 됐었고... 종말의 시간 세팅상 여전히 화성의 지하에 있다는 거.

클라크 애쉬튼 스미스의 원전에서는 이미 화성을 장악하고 지구로 손을 뻗는 위치였는데, 여기서도 그 기믹을 활용하는 듯.


세팅 운영

세팅 운영은 말 그대로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고립된 상태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컨셉. 특히 식민지 의회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음모론 물로 진행해도 별 상관은 없을 거 같음.


1줄 요약

그냥 SF가 하고 싶으면 크툴루 라이징이나 보셈. 거기서는 23세기까지 인류는 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