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말했다. 마치 즐거운 모험담처럼 털어놓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다. "정말 같잖은 룰이었어. 룰 같지도 않았지." 그는 메이지가 그저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갔던 수많은 룰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이 입버릇이었다.


그가 메이지를 그만둔 이후, 우리는 다시 그를 흡연실에서 볼 수 있었다. "담배 끊었다며?" 하고 슬쩍 질문을 던져보면, 그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곤 웃을 뿐이었다. 그 웃음은 지나치게 자연스러웠다. 웃음이 특히 자연스러운 날이면, 누군가 운을 떼곤 했다. "메이지랑은 아직 연락 해?" 질문의 답은 항상 짧은 웃음소리와, 그 뒤로 이어지는 메이지에 대한 유머스러운 험담이었다.


친구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주목받는 사람이었다. 그가 메이지에 대해 험담을 할 때 마다 메이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점차 늘어갔다. 어느새 메이지를 욕하는 것은 유행이 되어있었다. 그가 사람들이 메이지를 욕하는 것을 볼 때 마다, 그는 나에게 술이나 한 잔 하자며 명랑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는 술을 잘 마시지 못했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 밤이면 그는 항상 취하고 말았다. 술에 취한 그는 항상 입을 다물고 침묵했다.


그날도 그런 밤이었다. 소주는 독해서 싫다던 그는 어느새 테이블 아래로 빈 병들을 내려놓고 있었다. "담배 있어?"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어왔고, 난 그렇다고 답했다.


니코틴이 코끝을 적시자 그는 메이지를 욕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형편 없는 룰이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벌써 수백번이나 말한 이야기였고 스스로도 그것을 알았다. 하지만 험담은 멈추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그가 토해내는 것은 메이지에 대한 질펀한 욕설이었다. 그는 손에 들린 담배가 타들어가 스스로 재를 떨굴 때 까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재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그는 말을 멈추고 필터를 입에 물었다. 타들어가는 네온사인들 사이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눈 위로 떨어진 담뱃재는 눈을 머금으며 파고들었다.


"왜 그리 메이지를 싫어해?" 말 없이 세 번째 개비를 받아 무는 그를 향해, 나는 물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불을 붙이려다 말고 나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곤 다시 담배를 내려다보며 불을 붙였다. 밤하늘 아래 어둡게 비치는 그의 손 끝은 발갛게 얼어있었다.


"이야기 했었잖아. 내가 메이지 책을 거의 다 샀었다고. 근데 그 빌어먹을 룰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법이 없었어. 그냥 대충 일을 벌이기만 했을 뿐이지. 그런 녀석을 계속 내가 사주고 플레이해주는 건 진짜 곤욕이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렇게 노력했나 몰라." 그리고는 웃었다.


"좋아하니 그랬겠지." 나는 그와 나란히 서 네온사인들을 바라보았다.


"좋아하긴 무슨. 그냥 했던 거 뿐이야. 그 땐 그거 밖에 없었으니까."

"지금은 그래서, 싫어한다고?"

"엄청 싫어하지. 내가 맨날 욕하잖아?"


그가 웃으며 담뱃재를 털어냈다. 그리곤 꽁초를 버리고 양손을 주머니에 꽂았다.


"그래서 그 책들, 어떻게 했었더라."

"팔았어. 어차피 관심도 없으니까. 사는 사람 없으면 그냥 헌책방에 버리려고 했지."


그가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재떨이에 재를 비벼껐다.


"그런 거 치곤 사줄 사람을 너무 오랫동안 찾던데. 결국 책을 인도받은 사람도, 메이지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처음에는 그가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소한 무언가 표현이라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에 들린 담배 개비만을 보았다. 그는 웃지 않았다. 마침내 불길이 필터를 만나, 덩어리진 재가 한 번 더 눈 위로 떨어질 즈음, 그는 꽁초를 재떨이에 올려놓고, 어두운 골목길 너머를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이모네집 고등어의 간판은 불이 꺼져있었다.


"춥네." 그가 말했다. 그리곤 그는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담배를 한 개피 더 빼어 물었다. 그의 말대로, 정말 추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