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턀갤러들?
어제부터 유입된 늒비야.
아까 익명으로 입갤글 쌌는데 반응해준 갤러들이 있어서 고마웠어.
근데 아직 아재소리는 듣고싶지 않아서 소년이라고 씀, 헿
턀클, 넾카 관련해서 시끌시끌하고 재미있는데 나는 그냥 눈팅하면서 하하호호 하는걸로 만족할래.
그래서 그냥 내가 생각하는 플레이방식과 마스터링에 대해서 써보려고해. 다른 갤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면 좋겠음 ㅋ
글같은거 잘 안써본 겜창인생이라 읽기 힘들 수 있어.
나는 TRPG를 많이 하진 않지만, 플레이를 한다면 합의를 통한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어.
뭐 심도 있는 철학같은게 있는 건 아니고, 마스터와 플레이어가 함께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부분이 넘나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거든
TRPG라는 놀이가 초창기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의 모습에서는 참여자의 승/패가 갈릴 필요가 없는 놀이라는 점에서 참여자들이 모두 즐겁고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게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어.
여기저기서 논의되는 여러가지 반론들이 있었지. 마스터가 플레이어들 모르게 준비했던 곳에서 튀어나오는 반전과 의외성을 즐기기 어렵다라거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거나, 이미 내용을 아는 영화를 뭣하러 보냐거나...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
근데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 합의에 의한 플레이를 재미있게 즐긴 사람들은 알겠지만 합의에 의한 플레이는 '합의한 내용 대로' 플레이하는 게 아니거든
오히려 합의에 의한 플레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상의 반전이나 의외성, 가능성들이 많더라고
이야기의 진행방향에 대해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그것이 재미있다고 판단되면 그쪽으로 진행되고, 그게 강요되지도 않지.
마스터가 준비한 반전이나 의외성은 마스터의 실력이 어떤가에 따라서 마스터가 의도했던 경험과 플레이어가 느끼게 될 실제 경험이 하늘과 땅끝일 수 있더라고
최종보스는 총장 딸이었다는 반전이 마스터가 스토리 구상할때는 개쩌는 시나리오였는데 플레이어들이 받아들일때는 시궁창일 수도 있는거야.
"어 시벌 나 그거 겜에서 봤는뎈ㅋ 총장 딸 이름이 레아였냨ㅋㅋㅋㅋ"
근데, 마스터 주도하의 플레이에서는 그게 시궁창이고 재미없어도 바꿀수가 없어. 그게 이미 플레이 돼 버렸으니 바꾸기엔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
근데 합의에 의한 플레이에서 역경을 거친 PC들이 최종보스를 쓰러트리는 장면에서 마스터와 PL들이 합의를 통해서
PL 1: "그냥 최종 보스 푹찍하면 좀 싱거울 거 같은데...뭔가 임팩트 있는 반전을 추가할 수 있지 않을까?"
PL 2: "그럼 PL1 캐릭터랑 썸타던 촌장 딸한테 악마가 봉인되있던건 어때?""
PL 3: "엌, 그럼 PL1 캐릭터 멘탈 엿되는 부분?ㅋㅋㅋㅋ"
마스터: "엉? 그거 재밌겠는데? PL1 캐릭터는 어떻게 받아들일거 같아?"
PL 1: "음? 글쎄, 직접 꼴을 봐야될거 같은뎈ㅋㅋㅋㅋ해보잨ㅋㅋ"
이렇게 될수 있지. 어떤 게임에서 보았을 법한 반전이이라 그냥 봤으면 지겨웠을 수 있지만 합의를 통해 진행방향을 결정하면 참여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길로 간다는거야.
난 이부분이 마음에 들었고, 나도 늒비지만 요즘 같이 플레이하는 늒비들한테 합의를 통한 플레이로 진행하고 있어.
덕분에 마스터링의 부담이 좀 줄어든다는 훌륭한 이점도 생기더라고
그럼 합의를 통한 플레이를 할때 마스터는 뭘 하라는 거야? 마스터는 병풍이야? 라고 묻는 글도 어디선가 봤는데..어딘지는 언급하지 않을게..
"판사님 저는 특성 사이트를 지칭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시나리오와 데이터의 준비는 마스터의 역할에 큰축을 담당했으니까. 그걸 안해도 되니까 마스터따위 없어도 되지 않냐는거지
근데 마스터는 필요해. 내가 생각할때 마스터의 가장 큰 역할은 '플레이 준비' 가 아니라 '진행과 최종결정' 이거든
합의를 통해 플레이 한다는 의미가 이야기가 산으로 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야. 그래서 어쩌면 더 어렵지.
이야기 내용을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데 꼴리는 대로 할수는 없다니!! 앞뒤가 안맞잖아!!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엨!!!
여기서 합의를 통한 플레이의 마스터 실력이 나오지. 합의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주는거야. 팀에서 추구하는 플레이의 모습과 방향성에 맞는 합의점을 찾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는 거지.
나는 합의를 통한 플레이가 민주주의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민주주의에서 불만이 없으려면 토의된 내용이 만장일치여야 되는데 사람이 둘만 있어도 만장일치는 얼어죽을, 성립할 수가 없지. 만약 누군가 자기 팀이 합의를 통한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모든 내용에 모든 플레이어가 만장일치로 동의하여 진행하고 있다면 그사람 사기꾼이거나, 팀원중 자신을 숨기는 자가 있거나, 이게 합의를 통한 플레이가 아닌데 사실 자기는 그걸 모르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해.
그래서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어떤게 더 좋은,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지 결정하고, 그 결정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그게 바로 합의를 통한 플레이에서의 마스터의 역할이라고 믿어.
나는 아직 좋은 플레이어나 마스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참여자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RPG를 하고 싶어.
음...뭐 일단 그냥 싸고 싶은 글은 이정도네. 내 필력은 아마 알파고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때도 병맛이겠지.
쓸데없이 길기만 해서 않읽을 수 있겠지만, 만약 읽는다면 턀갤러들 의견도 알려줭
요약.
1. 합의를 통한 플레이는 마스터와 플레이어가 함께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
2. 합의를 통한 플레이에서도 마스터는 필요함.
3. 좋은 마스터는 팀원들과의 합의를 팀에서 추구하는 플레이스타일과 재미에 따라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는 사람.
헿, 댓글 안달리면 상처받을거야. 욕이라도 해줭 ..;ㅂ;
귀엽군
열심히 썼으니 개추드림
사-랑해드림
너무 고전떡밥 이라 안사요
마스터는 판을 까는 사람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판에 까는게 플레이어만이 아니라 마스터도 깔아야 재미짐
같이 목'욕'하지 않을래?
cst하실래요?
레일로드보단 합의제가 난 좋아. 텍섹 많이해
화녕해!
고마워 형들
근데 결론이 텍섹하자랑 텍섹 많이해인건 좀 슬프네 ㅋㅋㅋㅋ
잼게 놀앙!
아재다운 깊이 있는 글이구먼 개추!
숨길 수 없는 아재의 중후함이 묻어나는 글이다. 소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