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불닭빌런 머스터드젤리가 돌아왔어 ㅎㅎ
사실 어제 플레이는 중간까지만 해도 이전의 두 번처럼 재미있지 않아서
'음... 슬슬 약빨이 떨어지나...'했는데 마지막에 완전 재밌어졌지. 그래서 다시 한 번 불닭의 멋짐을 설파하러 왔따.
지난이야기
밀수꾼 패거리 클레버리 패들은 라이벌 조직 포그하운드와 평화적 합병을 하면서 승승장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거지가 되었다.
등장인물
클라우디오 '배런(Baron)' 마르키시오: Slide. 더스크월 명문귀족가의 시종 출신, 주인 도련님 대신 감방에 다녀오면서 인생이 꼬였다. 클레버리 패들의 얼굴마담.
엠마뉴엘 골로바노프: Leech. 스코블란 전통 약학을 공부한 제약사. 친구가 보증 떼먹고 튀어서 생긴 빚더미를 가족 몰래 갚느라 고생 중. 유부남이다.
쿠퍼는 플레이어 사정상 오늘 안 나왔음
오늘이야기
배런은 학창시절 은사였던 아비게일 골로바노프 부인에게 사라진 남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골로바노프 가에 종종 가서 밥 얻어먹으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는 설정이 추가됐음.
배런은 약간의 조사를 통해 골로바노프가 레드 새시에게 납치되어 고문 당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왜 그런진 모르고.
※ 레드 새시: 1회에서 클레버리 패들에게 라이벌 조직(램프블랙)의 화물 탈취를 의뢰한, 이루비아 검술학교를 가장한 킬러/마약상 조직.
클레버리 패들은 레드 새시와 사이가 좋은 편이니 배런은 코인을 써서 뇌물을 하나 구해다가 레드 새시의 두목 밀레라 클레브를 찾아갔다. 거기서 골로바노프가 새로운 형태의 마약을 발명해 그걸 갖고 팔아보려고 나섰다가 사업을 침범당한 것에 기분이 상한 레드 새시에게 참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
배런은 뇌물을 갖다바치며 악독한 밀레라를 잘 꼬드겨 골로바노프를 풀어달라고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골로바노프는 5공화국 스타일로 만신창이가 된 채 길거리에 버려졌고, 배런이 그를 찾아 부축해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물론 그러면서 은근슬쩍 본론을 던졌지. 밀레라에게 한, 골로바노프가 다시는 약을 만들지 않게 잘 타이르겠다는 약속은 잊어버리고 같이 사업을 크게 벌여보자는 제안.
골로바노프는 약 제조를 시작했고, 배런은 사람을 풀어 레드 새시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하층민용 싸구려 마약 공급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제 이 비즈니스에 대한 개시 굴림. 크리티컬 성공했고, 계획대로 하층민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한 신종 마약의 출처를 쫓는 블루코트 경관들은 클레버리 패들의 계략에 속아 애꿎은 램프블랙을 조지기 시작했어(얘들이 원래 하층민 상대 마약굴 운영하던 애들인데 1회에서 털린 뒤 세력이 축소됐음).
그리고 밀레라 클레브도 철썩같이 그 마약 공급 네트워크의 배후에 램프블랙이 있다고 믿는 상황. 하지만 밀레라는 다른 것보다도 약의 제조자인 골로바노프를 이번에야말로 찾아서 죽여 본보기를 보이고 싶어한다. 배런은 다시 레드 새시의 친우로서 블루코트의 사건 보고서를 위조해 갖다주며 레드 새시가 엉뚱한 곳을 찾도록 유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드 새시는 그것으로 클레버리 패들을 진정한 동맹(+3)으로 여기게 됐고, 도움이 된 공문서 제공에 대한 사례금도 2코인 내어줬어. 그러는 사이 클레버리 패들은 점조직 형태로 팔아넘긴 신종 마약 '할배 가루'의 수익으로 무려 8코인을 벌어들였다.
중간 휴식에서, 배런은 클레버리 패들을 수사하고 있는 사냥개 같은 수사관 소여 경위를 개인적으로 만났어. 그리고 사실은 자기네가 벌이고 있는 마약 사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넘겨줘 블루코트가 램프블랙을 쫓게 하는 한편(이미 일어난 일이지), 그런 정보 제공의 대가로 그의 환심을 사서 지금 아이언훅 교화 시설에 갇혀 있는 수감자 베어를 꺼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어. 베어는 이제 클레버리 패들에 합병된 패거리 '포그하운드'의 2인자인데, 예전에 두 조직의 싸움에서 희생되어 감옥에 갇혔지. 그를 풀어주는건 포그하운드의 충성심을 공고히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야.
그렇게 돈도 벌고 새 친구도 사귀고 정치를 하면서, 그 작업+휴식 시간으로 스토리상 몇 주가 흘렀다고 선언했다.
...
몇 주 뒤, 레드 새시가 골로바노프의 신변을 거의 밝혀냈다는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어. 참고로 골로바노프는 현재 유령 같은 상태로서, 클레버리 패들에 합류했다는건 완전한 비밀이야.
배런은 꾀를 내어 골로바노프의 죽음을 가장하기로 했어. 저급 킬러들을 고용해서(코인 썼음) 마약 '할배 가루'를 공급하고 있는 딜러 가운데 가장 약삭 빠른 녀석인 스테브를 죽이게 시켰지. 그 녀석이 곧 자기들의 고용주가 사실 소문이 퍼진대로 램프블랙이 아니라 클레버리 패들이었다는 것을 알아챌 것 같은 기미가 보였거든.
1레벨밖에 안 되는 킬러들은 의외로 일을 깔끔하게 처리했고, 아직 유령이 나오지도 않은 따끈따끈한 시체를 에스메의 여관 뒷골목에 버리고 갔어. 거기에 배런은 바람잡이를 풀고 킬러들에게 시켜 그 살인이 마치 '골로바노프가 치정 관계에 얽혀 원한 살해당한 것'처럼 보이게 꾸몄어. 그 밑작업에 대한 판정도 성공적으로 나와서, 한동안은 범죄계의 모든 이가 '할배 가루'의 제조자인 엠마뉴엘 골로바노프가 살해당했다고 믿게 되었어.
하지만 속여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지. 그것은 바로 골로바노프 본인의 가족들.
배런이 직접 앞서 꾸며놓은 가짜 살인(스테브는 죽었지만!)에서 골로바노프가 죽었다는 내용의 부고를 들고 골로바노프 부인을 찾아가 소식을 전했어. 골로바노프는 변장을 한 채로 멀찍이서 배런이 자기 집에 들어가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것을 착잡하게 지켜봤지. 그런데 여기서 이 단순한 작업의 개시 굴림이 1이 나온거야.
골로바노프는 배런의 뒤를 이어 긴 코트 속에 칼을 숨긴 레드 새시의 검객이 자기 집으로 따라 들어가는 광경을 보았어. 골로바노프는 바로 그 자를 저지하러 뛰어나가려고 했지만, 그가 사는 중산층 구역에서 수상한 차림새로 어둠 속에 숨어 가정집을 지켜보고 있으니 한 경관이 와서 그를 심문하게 돼. 골로바노프는 그를 뿌리치고 자기 집으로 갔지만, 판정 결과는 실패가 뜨고 등에 총을 맞으려던 것을 저항해서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게 된다.
한편 집안에서는 슬픈 소식을 전하던 배런과 아비게일 골로바노프 부인, 그리고 두 아이의 앞에 키 크고 냉혹한 살인자가 나타나지. 사미라는 이름의 검객은 레드 새시 제일의 검사 중 하나이자 밀레라의 오른팔로, 배런은 그를 이미 몇 번 만난 적이 있었어. 그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완수하려면 그 가족들에게도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면서 골로바노프 가족들을 죽이려고 해.
배런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신이 이미 밀레라와 이야기를 했으며 유가족은 건드리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고 사미를 속였어. 사미는 밀레라의 친구인 배런이 그렇게까지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좀 당황했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다녀오려고 돌아섰다. 배런은 사미가 돌아서자마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팡이 검을 뽑고 달려들어 그의 목덜미를 찔러 죽이려 했어.
부분 성공했고, 그대로 찔렀으면 한 방에 이 소드마스터를 죽일 수 있었겠지만 사미는 현관에 있는 벽거울에 배런이 살의를 가득 띤 채 달려드는 모습이 비친 것을 보고 황급히 돌아서 급소를 베여 절명하는 것만은 피하게 된다. 플레이어들이 그 뒤로 두고두고 벽거울 욕했음 ㅋㅋ 문앞에 벽거울을 걸어놓는 집이 어디있냐! 킬러가 올 줄 알았으면 벽거울은 알아서 치워놓았어야지! 하고 ㅋㅋ
사미는 잠깐 당황했지만 노련한 검사답게 순식간에 배런이 배신한 상황을 깨닫고 손속없이 배런을 죽이려고 했어. 부상을 입힌 상태라지만 말빨러 배런이 숙련된 검사인 사미와 맞짱을 뜰 수 있을리 없었고, 배런은 속임수와 주변 가구, 그리고 권총까지 동원해가며 사미를 상대로 우위를 점해보려고 했지만 절박한 입지에서 실패가 뜨는 바람에 배런의 페인트를 완전 간파한 사미에게 치명상을 입게 된다. 배런이 엄폐물로 사용한 식탁째로 칼이 꿰뚫고 들어와 배런을 찌른다고 했지만, 저항굴림을 해서 효과가 약화되어서 배런은 가까스로 칼을 맞는 것을 피하고 죽음을 면했지만 모든 스태미너를 소모해 기진맥진한 상황이 되었다고 되었음.
바깥에서는 총에 맞고 쓰러진 골로바노프가 경관에게 태클당해 레슬링을 벌이고 있었어. 골로바노프는 이판사판으로 경관의 면상에 화염병을 터뜨리며 달려나가 가족을 구하려고 했지만, 여기서도 실패가 나오고 말았다. 더 이상 PC들을 고통받게 하고 싶지 않아서 거기서 결론을 짓기로 했어. 골로바노프가 화염병 마개를 뜯고 던지려는 찰나, 집 안에서 섬짓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어.
곧 현관문으로 검객 사미가 피 묻은 칼을 닦으며 나왔고, 경관과 마주쳐 달아나기 시작했지. 경관이 사미를 쫓으러 간 덕분에 풀려난 골로바노프는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가 처참하게 살해당한 가족들을 발견하게 된다.
크툴루로 말하자면 SAN 판정이겠지?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충격일거라고 보아서 판정 없이 바로 마스터액션=부작용 적용했어. 골로바노프는 엄청난 충격에 얼어붙었지만, 그와 배런은 이대로 현장에서 잡혀서 그간 저지른 일들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면 당장 도망쳐야하는 상황이었지. 골로바노프의 플레이어는 도망치기 위해 '얼어붙어 꼼짝도 못하는' 부작용에 대한 저항 굴림을 신청했고, 그 덕분에 골로바노프는 서둘러 참상에서 돌아서 달아났지만 그 저항 굴림에 의해 얻은 스트레스가 골로바노프에게 첫 번째 트라우마를 주게 된다. '복수에 집착'.
미리 이야기를 안 했던 것 같은데, 골로바노프의 기벽vice은 가족에 대한 책임과 의무였어. 다시 말하자면 그것이 그를 지탱하는 원동력이었던 것이지. 가족의 죽음과 함께 골로바노프의 플레이어는 기벽을 바꾸기로 했고, 대신 딸아이가 놀던 놀이터에 가서 멍하니 몇 시간이고 앉아있는 것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아무튼 시스템상 기벽은 그 캐릭터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간과 장소이기만 하면 되거든.
중간에 약을 잔뜩 만들어서 파는 과정에서, 마스터로서 나는 골로바노프가 자기 약국 지하실에서 계속 마약을 제조하는건 무척 위험하다고 귀띔해줬어. 그래서 골로바노프는 전용 작업실을 만들기 위해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이번 세션 마지막 휴식에서 그 프로젝트가 완성되었어. 그의 좀 경멸스럽지만 발 넓은 친구, 애커드가 적당한 장소를 찾아주었지. 도시의 전기울타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언덕 위의 버려진 예배당.
애커드는 친구로서 레드 새시에게 찍힌 골로바노프가 더 늦기 전에 다른 도시로 가서 새 삶을 살아야한다고 충고했지만, 골로바노프는 버려진 예배당을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자기 실수에 대한 속죄의 상징'으로 보며 자기가 갈 곳은 지옥뿐이고, 그곳에 레드 새시를 함께 데려갈 것이라고 선언해.
다음이야기는...
클레버리 패들과 레드 새시의 거짓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동맹은 깨졌고, 이제 죽고 싶지 않다면 먼저 놈들을 죽여야 한다. 한편, 의외의 조력자가 나타나 클레버리 패들을 도울 예정. 그러나 과연 그들의 의도가 순수할까? 거기에 클레버리 패들이 과거에 저지른 업보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퍄퍄
오우야 스토리가 완전 진국이구먼
참고로 원래는 마지막 작업 개시굴림에서 골로바노프 부인이 남편의 죽음, 배런과 남편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는거라든가, 이후 검객이 들어온 뒤에는 실랑이 중 부인이 검객을 쏴죽여서 살인자가 되어버리는 트러블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었는데(후자는 남편 플레이어의 제안)
다이스갓이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더군
근데 이거 읽어도 그냥 오~아~음~에서 끝나가지고 조금 아쉽?네? 룰을 잘 파악못하겠음.
초반 6이 아닌 결과값은 취급도 안하던 배런의 다이스는 중반 이후 거짓말 같이 실패만 했지. 그때쯤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졌다는건 비밀
재밌네. 매번 잘 읽고 있다. 룰의 요소들을 소개하는건 글쓴이의 예전 글에 잘 나와있더라. 그때 개념들을 소개한 후로는 이 룰로 어떤 이야기를 짜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