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는거 실시간으로 보면서 비추 존나 처먹겠네 했는데 의외로 비추가 안박히고 클린한 념글이 되어서 놀랐음.

 

나도 씹덕 혼모노지만, (로엔달 / 모창 참여자) 여기 눈팅하면서 거기 있을때는 몰랐던 좆같은 구석에 대한 죽창글을 보고 내가 플레이 했던 것들이 상당수 극혐이었다는 걸 알게되었음.

내가 여러차례 그 즉플 단편에 참여하면서 느낀건 두 가지 정도 있는 것 같음. 하나는 자캐딸, 다른 하나는 집단적 독백임. 그리고 이 두 개의 개념은 서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개념에서 파생된, 거의 동시에 발생하는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음. 그 하나의 개념은 대충 '비대한 자아의 충족'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음. 현실에서 만족되지 못하는 여러 욕망 - 좆간지 / 쿨함 / 이성 유혹 페로몬 발산 / 여캐 - 등등을 TR을 통해 풀어내는 것임. 이건 사실 문제가 아님. 사실 다른 게임이나 취미에서도 이런 부분을 일부 충족시킬 수도 있고, 그러라고 만든 게임도 있으니까. 근데 문제는 TR하는 혼모노들은 그 비대한 자아의 충족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남의 리액션을 통해 충족시키려 하기 때문에 혼모노라 불리는 것이고, 그래서 좆같은 발암.Ssul이 발생하는 것임.

 

어쨌든 혼모노 플이 시작되면 위에서 말한 '비대한 자아의 충족'을 위해 자캐딸이 시작됨. ~~는 존나게 멋있고, 여튼 비릿한 미소를 짓고, 여튼 캐릭터 컨셉에 맞는 좆같은 행동을 함. 혼모노들은 본인의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자캐딸이 필요로 하고, 이 자캐딸은 플레이 내의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함. 그래서 주변 상황에 관계 없이 자캐딸을 위한 대사와 선언이 시작됨. 본인의 쿨하고, 밷애스하고, 하드보일드하고, 시크한 캐릭터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구석에 처박혀서 비릿한 미소를 짓는 것을 그 예라고 들 수 있을 것 같음. 그리고 그 컨셉이 깨지면 안되니까, 주변 상황이 자신의 컨셉에 맞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함. 자기 캐릭터가 그렇게 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주변 NPC들이 그 압도적인 불길함에 눌려 쫄아붙는다는 묘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임. 사실 다른 사람들은 왠 좆병신이 구석에 처박혀서 혼자 실실 쪼개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그래야 한다고 주장함. 주점이 터져나가든 다른 PC가 시비를 걸든 일단 컨셉은 유지되어야 하니까 상황은 계속 정체됨. 이 좆같은 상황은 본인이 그 상황에 대한 딸딸이가 충분히 만족스럽게 쳐진 후에야 바뀜.

ex) '(쿨하고, 어둡고, 다크니스하고, 시크한 캐릭터 컨셉을 오랫동안 충분히 만족스러울만큼 즐김)흥...이제 슬슬 움직여볼까...'라는 식으로.

 

문제는, 이 혼모노플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다 저런 식으로 자캐딸을 치기 때문에, 저 모든 자캐딸은 벽을 보고 치는 딸딸이가 되버림. 이 자캐딸은 타인의 시선과 리액션이 있어야 성립되는데, 아무도 남의 대딸을 쳐주고 싶어하지 않음. 각자 천천히 딸딸이를 치며 서로의 눈치만 봄. '아 왜 아무도 내 쩔어주는 대사와 선언에 질질 싸며 반응해주지 않는거지' 하면서. 그래서 서로의 눈치를 보며 각자 벽보며 딸치기 때문에 진행은 속터질만큼 느림. 예전에 올라왔던 발암.Ssul 중에 나왔던 나무에 걸린 PC를 구하기 위한 짧은 장면이 그 예라고 들 수 있겠음. 뭐냐 로리 로봇 미소녀PC였던가. 계속 '저는 춤을 춰요'라든가 '저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쪼그려 앉아 뭔가를 중얼거려요' '저는 노래를 불러요' 같은 의미 없는 대사와 선언을 그 예로 들 수 있겠음.

 이것이 바로 집단적 독백임. 자캐딸과 집단적 독백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성립되는 것임. 모두가 자캐딸을 하며 허공에 선언과 대사를 던지지만, 아무도 그 것을 받아주지 않음. 그렇게 그냥 흘러감. 이걸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건 카페에 올라왔던 '일상플' 같은걸 보면 됨. 존나 재밌음. 아무도 서로의 대사와 선언을 받아주지 않고, 다들 자기 대사와 선언을 받아줬으면 하고 있음.

대충 이렇게 흘러감

- A는 주점 중간의 큰 테이블에 앉아 잔뜩 취해 있어요. "아, 저번 의뢰는 너어무 힘들었어!"

- B는 그런 A의 행동에 의아해 하지만, 가을의 따뜻한 햇빛을 즐기기 위해 창가로 이동해 턱을 괴고 앉아요.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위스키를 즐기기 위해 웨이터를 불러요.

- C는 B가 내다보는 창문 밖 벤치에 누워 자고 있어요. 옷이 지저분한걸보니 뭔가 심각한 일에 말려든 듯해요.

- D는 B와 C 사이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요. 뭔가 골똘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 도움을 준다면 기뻐할 것 같아요.

- E는 주점 중간의 큰 테이블에 앉아 이미 취해 있는 A를 쳐다보며 눈쌀을 찌푸려요.

- (희희낙락한)A는 E의 시선에 불쾌함을 느끼고 외쳐요. "뭐야, 불만 있으면 말로 하라고!!"

- E는 A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웨이터를 불러 럼주를 주문해요. "흥, 귀찮군"

- A는 분노하며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요.

- B는 주점이 잠시 소란스러운 것을 느끼지만, 가을 햇살이 따뜻해 신경쓰지 않기로 결정하고 위스키를 홀짝이며 과거 생각에 빠져들어요.

- C는 벤치에서 눈을 떠요. 자기가 여기서 왜 자고 있었는지 기억해내기 위해 애써요. 몸에 묻은 얼룩들이 그 단서인 것 같아요.

- E는 A의 과격한 행동에 말려들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자리를 옮겨요. 럼주를 오른손에 들고요.

 

여튼 이런 아무말 대잔치임. 자캐딸과 집단적 독백의 대향연임. 사실 나도 그랬음. 여튼 지금은 안하려고 노력중인데 잘 안되는 부분도 있어서 오알 할때마다 눈치보는게 습관이 됐음. 여튼 이거 보는 사람들은 자캐딸 적당히 치고, 남들 대사와 선언 잘 받아주는 플레이어가 되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