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자임. 그것도 존나 심각한.
어떤 온라인 게임을 하든, 어떤 싱글플레이 게임을 하든 나는 설정이 풍부하면 게임에 대한 애정도 급상승함. 마비노기 할때도 컷 신 하나하나 존나 면밀하게 보다가 파티원들한테 욕먹은 적 많았고, 작년 크리스마스쯤에 위쳐 3 사놓고 1,2 깨고 소설까지 보느라 아직 손도 못댐. 그리고 세이브 파일 연동된다는 말 듣고 위쳐 3에 연동시킬 위쳐 2 세이브 파일 몇 개 더 만들어놓으려고 고민하고 있음.

그러다보니까 티알할때 문제가 생기기도 하더라고. 미리 설정을 찾아볼 수 있는 디앤디 공식 세계관 같은건 괜찮아. 포렐이든 뭐든 공식 npc, 지도, 마을이 있잖아. 어딜 가든 그 장소에 대한 심상을 아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고 쉽게 몰입이 가능하거든. 그리고 그런걸 좋아하는 마스터와 플레이어와 함께라면 더 좋고 말이야.

슬프게도, 그런 것들이 주어지지 않는 룰에서는 몰입이 쉽지 않더라고. 겁스같은 속칭 \'엔진\'들이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세계를 구체화시키고, 그것 안에서 놀 수 있게 지원해주는 툴 같은 룰 말이야. 그리고 내가 운이 없었던건지, 내가 이상한건진 몰라도 내가 씹덕거릴 수 있는 구체적이고 풍부한 세계를 짜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많이 없더라고.

사실 내가 이상한걸지도 몰라. 다들 자기 pc의 행동, 남 pc의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정도면 사실 플레이는 무리 없이 굴러가잖아.

그냥 푸념 한 번 해봤어.ㅋㅋ 티알 못한지 좀 되어서 매번 구인글 눈팅하는데 다들 가볍게 한 번 굴리는 팀이 많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