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다음은 "춤", 마지막은 "새"겠지?
이거도 크툴루의 자취 "순수주의" 단편 시나리오 4종 중 하나인 "하늘의 감시자들(The Watchers in the sky)"임.
기본적으로 4개의 시나리오 중 이게 "두 번째"이지만, 어차피 다들 단편이니까 이거만 따로 굴려도 됨.
개인적으로 캠페인 도입부 등에 쓰기 괜찮지 않나 생각하는 물건.
탐사자 제한
그런 거 없다... 다만 아주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이 있다는 설정을 해 달라고 하자.
간단한 개요
탐사자들이 동굴에 산다는 "이상하게 생긴 새들"를 구경하러 가는 Fauna Secreta 스러운 시나리오.
그냥 새 좀 보고 돌아오면 끝난다. 아마도? 역시 탐사자들이 죽거나 뭐 그런 일은 거의 없는 시나리오임.
여기서는 특정 지역의 동굴에 산다는 이상한 새들을 관찰하는데, 이 새들은 머릿 속에 뇌 대신 젤리같은 물질이
있다거나 사실 여러 생물의 부위를 적당히 짜맞추고 깃털을 입힌 느낌을 주는 새들임. 예를 들어서 발톱 자리에
인간의 손가락이 붙어있다거나 그런 식으로.
그래서 이 새들을 조사하다보면 정보를 제공해 준 사람이 죽었는데 뇌를 열어보니 젤리같은 물질만 나왔다거나
막 자기 손이 제멋대로 움직여 처음 보는 문양을 그린다거나 새들이 있는 지역 동네 처자가 자살을 시도하고는
새들이 자기를 조종했다고 주장한다거나 그런 뭐 병맛같은 사태가 몇 개 터짐. 새들의 둥지를 조사하러 가게 되면
더욱 골때리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바닥 같은 데 널린 새들 시체를 보면 얘들 발톱이 사람 손가락 축소판으로
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것도 탐사자들 지인들의 손가락이란 걸 깨닫게 됨. 그러다가 새들이 깨어나서
무수히 몰려오는 걸로 끝. 탐사자들이 심심할 거 같으면 동굴 속의 다른 알 수 없는 존재와의 추격전을 시켜도 됨.
그러고 나면 여러 가지 엔딩을 내도 되는데... 정신병원에 갈 수도 있고, 돌아와서는 지인들을 의심할 수도 있고,
혹은 깨어나보니 20년쯤 흘러간 상태일 수도 있음. 일단 시나리오 내에서 준 에필로그 예제는 이 정도.
그래서 진상이 뭐냐고? ㅇㅇ 나도 몰라.
왜냐면 이 시나리오는 대놓고 "크툴루물에서 신화생물이 뭔지 드러나면 진이 빠진다"는 점을 노리는 시나리오거든.
그런 걸 뒤집는 방법이 뭐냐... 신화생물을 아예 창작하거나, 혹은 신화생물이 자신들을 대체할 대리자를 쓰는 거임.
예를 들어서 델타-그린 등의 세계관의 미-고들은 그레이 외계인을 창조해서 인간과의 접촉에 활용한다는 전개로 감.
그래서 이 시나리오에서도 저 새들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 젤리같은 물질의 정체는 뭔지, 어째서 탐사자들의 지인들의
손가락이 그런 곳에서 나오는지 가르쳐 주지 않음. 그건 나중에 키퍼 너님이 상상해서 설명해라 이거지
여담으로 Fauna Secreta에 대해서는 http://v1.zonezero.com/exposiciones/fotografos/fontcuberta/pg1.html를 참조하면 될 듯
이전 글부터 '순수주의'라는 언급이 자주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임? 일단 문맥 상으로 보자면 러브크래프트의 원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것이 표상하는 코즈믹 호러성 자체를 부각하는 사조... 같긴 한데. 그리고 다른 사조도 있는지 궁금함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53573
을 안 읽었군. 크툴루의 자취에서는 실제 러브크래프트스러운 전개를 "순수주의(Purist)"라고 하고, 반대로 좀 쌈마이 액션물을 추구하면 "펄프(Pulp)"로 구분함.
한편 러브크래프트의 원전 / CoC와의 차별화는 얘들 나름대로의 목표의식인 듯. 혹은 저작권 문제일지도 모르겠음.
ㄳ
그러고보니 인간찬가로 자위하는 유치한 왜국 크툴루물을 부르는 명칭 정도 만들어도 될법한데
윳-툴루로 부족한 건가.... 근데 내가 일어를 몰라서 그쪽은 솔직히 잘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