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 노인의 안내로 따라 들어온 버섯집은, 의외로 멀쩡합니다. 신기한 점은,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말랑말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선반, 탁자, 의자, 모든 것이 부드러운 펠트로 감싸인듯한 촉감입니다.


키사라기 진 : ....@신기한 듯 컵을 들어올려요.


GM : 컵 또한 라그나가 만져본 벽처럼, 살아있는 듯합니다. 말랑말랑하지만, 컵의 형태를 유지할만큼 적당히 단단합니다.


엘바프 : 라그나님께서 처음으로 땅에서 키워내신 것이 바로 그 컵입니다. 물론 천 년전의 그 '첫번째 컵'은 아니지만, 라그나님께서 저희에게 알려주신 '키움'은 저희가 이 자연 속에서 지난 번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지요....@눈물을 훔칩니다.


엘바프 : 저희가 구 대륙에서 저지른 끔찍한 일들...우리가 자연을 존중하지 못해 파괴했던 그 대륙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저희는 아직도 사죄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라그나님께서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씀하신 뒤로 말입니다.


엘바프 : 라그나 님, 분명 그 날 말씀하셨지요. 라그나 님 당신이 필요해질 그 날에, 당신께서 홀연히 돌아오실 것이라고...이 엘바프는 믿고 있었습니다. 언제고, 언제고 돌아오실 것이라고요...@눈물이 흘러내려요


키사라기 진 : ....난 라그나가 아니라고....@한숨을 내쉬어요


??? : ....라그나 님, 이거 드세요...@뭔가를 쟁반에 담아 내와요.


GM : 아까 당신에게 버섯 바구니를 던지고 폭언을 했던 소녀가, 마치 다른 사람이 된듯 조신하게 당신에게 뭔가를 가져왔습니다. 쟁반을 내려다보니, 버섯 모양의 쿠키입니다.


??? : 맛있게...드셔주세요....@얼굴이 벌개져서 밖으로 도망나갑니다.


키사라기 진 : ...뭐지? @고개를 까딱입니다.


엘바프 : 제 하나뿐인 손녀...코제트입니다. @흡족한 미소를 띱니다.


엘바프 : 당신의 전설은, 저같은 노인네 뿐만 아니라, 모든 엘프들의 마음 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지폈지요...그리고 당신이 가장 필요한 이 순간에...이렇게 마치 마술처럼 돌아와주시다니...저희는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키사라기 진 : ...라그나가 왜 필요한데?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엘바프 : ...당신께서 천 년 전 마지막으로 퇴치했던 마룡, 나이트베인이 돌아왔습니다. 이미 저희 마을의 청년 반 이상이 나이트베인의 발톱에 목숨을 잃었습니다...코제트의 오빠 또한 마찬가지구요...@눈물을 훔칩니다.


엘바프 : 이런 어두운 시기에, 당신께서 돌아오실 줄, 이 노인네는 언제까지고 믿고 있었습니다. @키사라기 진의 손을 덥석 잡아요.


키사라기 진 : ....하지마 @손을 빼요.


GM : 엘바프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싱글벙글 자리에서 일어나 벽장을 열어요. 당신이 영화에서 보던 중세 기사들이 쓰는 것같은 장검이 한 자루 놓여있습니다. 엘바프는 떨리는 손으로 그 장검을 꺼냅니다.


엘바프 : 저는...당신께서 맡기신 이 검을 천 년 째 무사히 보관했고, 무사히 당신께 돌려드리는데 성공했습니다....이 노인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답니다....@당신에게 검을 건네요.


키사라기 진 : ....미안하지만 받을 수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요.


키사라기 진 : ...난 라그나가 아니다. 난 키사라기 진,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구. 미안하게 됐어 노인네. @자리에서 일어나요.


엘바프 : 하지만...@멍하니 당신을 올려다봐요.


키사라기 진 : ....뭔가 그 마법인지 뭔지에 오류가 생긴 모양이야.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아요.


GM : 그 순간,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려와요. 익숙한 목소리, 코제트인 듯 합니다.


엘바프 : ....코제트!! @노인은 절규하며 문을 박차고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GM : 엘바프가 달려나간 문을 그대로 열려있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당신에게 똑똑히 들려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뭔가 거대한 천이 바람을 찢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그래요, 날갯짓 소리입니다. 엘바프가 말했던 그 마룡이 마을을 다시 습격한 모양입니다.


키사라기 진 : @고개만 빼꼼 내밀어 밖을 바라봐요.


GM : 마을의 절반은 이미 불바다입니다. 마을 사람들 몇몇은 물을 길어 불을 끄는 데 정신이 없고, 몇 몇은 활을 들고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아올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검은 그림자가 휙, 하고 지나갑니다. 거대한 그림자였습니다.


키사라기 진 : 뭔....이건...꿈이야....@뺨을 내리쳐요.


GM : 당신은 꿈에서 깨지 않아요. 아니, 이 건 꿈이 아니에요. 당신의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키사라기 진 : 난....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이런 건....힘들어....@가쁜 숨을 내쉬어요.


GM : 그렇게 헉헉거리는 사이, 뭔가 '쉭'하고 날아와 땅에 틀어박혀요. 길고 가느다란, 마치 투창과도 같은 길쭉한 물체가 구름 위에서부터 날아와 아비규환이 된 마을 중앙에 날아와 박혀요. 그리고, 그 길쭉한 것이 꿰뚫은 것은 바로 엘바프입니다. 방금까지 눈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라그나 타령을 하던 노인이 그 검은 꼬챙이에 꿰여 참혹한 주검이 되어있습니다.


코제트 : 할아버지...할아버지....


GM: 코제트는 반쯤 정신을 잃고 주저앉아있습니다. 이미 눈물과 콧물이 범벅되어 있었고, 발갛게 달아올랐던 뺨은 이미 백짓장처럼 창백해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쉭'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꼬챙이가 그녀의 옆에 틀어박힙니다. 운이 좋았던 모양인지, 코제트는 맞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올려다 본 하늘은 이미 구름이 가득차 있고, 그 구름 위로 불길한 검은 그림자가 맴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에서 그 검은 꼬챙이가 쏘아져나오고 있습니다.


키사라기 진 : ....이건...꿈이야...꿈이라고....@바닥에 주저앉아요.


코제트 : 라그나 님!


GM : 당신의 귀에 코제트의 말이 날아와 박힙니다. 그녀는 품 안에 엘바프가 천 년간이나 보관해왔다던 검을 안고 있습니다. 낡고, 투박하기 짝이 없는 검입니다. 이 것이 대체 뭐라고 이들은 천년 씩이나 소중히 보관해왔을까요. 그리고 라그나, 그는 대체 어떤 존재이길래 이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던 걸까요.


코제트 : 라그나 님!


GM : 코제트는 당신을 이미 똑똑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눈물 콧물에 뒤범벅된 그녀는 말할 힘조차 없어보이지만,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제트 : 라그나 님! 제발, 부탁드려요. 제발....제발.... 검을...검을 들어주세요....저희를 살려주세요!


GM : 순간 쉭, 하고 검은 꼬챙이가 당신과 코제트 사이의 공터에 틀어박힙니다. 당신에겐 그 꼬챙이가 뭔지 똑똑히 보입니다. 검은 광택을 띤, 불길할 정도로 매끈한 검은 창입니다. 마치, 용의 비늘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되는 검은 창입니다. 그 검은 창은 당신과 코제트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듯, 땅에 박힌 뒤에도 부르르 떨리고 있습니다.


GM : 이제, 당신은 선택해야 합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키사라기 진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들이 믿는, 그리고 의지하는 존재가 되어 살아갈 것인가.


키사라기 진 : ...웃기지 말라고...이건 꿈이야...난 키사라기 진, 평범한 고등학생...집에 돌아갈 거라고!!! @이번엔 진짜로 꿈에서 깨기 위해 문지방에 이마를 내리찍어요.






System : GM님이 나가셨습니다.


키사라기 진 : 아 뭔데;


루시아 : ...? 왜 나가지.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키사라기 진 : 아....시팔 클라이막스인데 좆같네; 개병신새끼 중간에 계속 쿠사리넣더니 이건 뭔데;;;


루시아 : 하...뭔가 똥싸고 안닦은 기분 ㅋㅋㅋㅋ


키사라기 진 : 씨바 진짴ㅋㅋㅋㅋ 똥싸고 안닦았네


루시아 : 걍 라그나 이름 받았다고 치고 캠페인 참가하죠. 이정도면 튜토리얼 충분히 했다고 치죠 걍;


키사라기 진 : 하 시발, 어쩔 수 없지. 걍 했다 치고 캠페인 참가해야지


System : '키사라기 진'님이 닉네임을 '라그나'로 변경하셨습니다.


라그나 : 즉플 뭐 열린거 있음?


루시아 : 그 뭐냐, 레비아탄 종복? 그거 사냥하는거 좀 이따 시작할듯.


라그나 : 누구누구 있음?


루시아 : 한 3자리 빈 거 같은데


라그나 : ㄱㄱ


루시아 :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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