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가명)의 이야기는 본인의 요청으로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옛날 로그를 좀 보다보니 울컥해져서 라그나 1인플에 대한 ssul만 마저 풀어보려고 해요.


 저 또한 GM도 하고 PL도 하면서 잘 놀았지만, 라그나 비긴즈 삼부작 당시에는 제가 GM을 하고 있었지요. 사실 그 시나리오 - 일본 좆고딩의 이세계 깽판물은 라그나(가명)를 위해 준비한 건 아니었어요. 저도 씹덕 혼모노라 전생물같은거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해서 당시에 혼자 이세계 전이물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들고가서 PL을 구한건데 '그 새끼'가 걸려든거지요. 지금 생각하면 또 좆빡치긴하네요. 등장하는 NPC 엘프들 중 엘바프(가명)와 코제트(가명)는 원래 그 시나리오의 끝까지 시나리오의 주인공과 함께 행동을 하기로 결정되어 있었어요. 중간에 엘바프가 마룡 나이트베인(가명)의 비늘 죽창에 쳐맞아 뒤진건 '그 새끼'가 하도 싫어! 싫다고! 빼애애액! 하던걸 어떻게든 궤도에 강제로 올려서 스토리 진행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 일부러 죽인건데, '그 새끼'가 그정도 사건에는 눈 하나 깜빡 안하는 정신병자인 줄은 저도 몰랐지요.


 생각해보면 정말 아쉽긴 해요. 그동안 자작 시나리오 같은거 많이 써봤는데, 그 시나리오만큼 즐겁게 짠 적은 많이 없었거든요. 원래 코제트가 그렇게 울며불며 쥐어주는 낡은 검은 선대 라그나'들'의 힘이 차곡차곡 쌓인 아티팩트같은거였어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 다들 아실거에요. 물론 이걸 보고 짰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여튼 나중에 이 만화를 보니까 이 시나리오가 생각나더라구요. 어쨌든, 그 만화의 주인공에게 주어진 힘은 선대 히어로들의 힘이 차곡차곡 쌓여서 후임 히어로에게 물려주는 그런 힘이죠. '그 새끼'가 자기가 라그나가 아니라고 빼액거리던건 사실 맞는 말이었어요. '라그나'라는 이름(사실 '그 새끼'가 시트에 적어서 가져온 이세계에서 사용할 새로운 이름)은 그냥 이름이 아니라, 후대에 계속해서 물려주는 이름이었던 거죠. '그 새끼'가 덤프 트럭에 치여서(웃음) 이세계에 떨어지기 직전까지 수많은 라그나들이 그 검을 들고 싸웠고, 마침내 싸울 수 없어졌을 때 자신에게 남은 모든 생명력과 힘을 그 낡은 검처럼 생긴 아티팩트에 부어넣고 소멸했던 거죠. 그리고 마지막 라그나가 승천(이라 쓰고 사실 소멸)한 것이 천 년전이었을 뿐이죠.


 그리고 그렇게 문지방에 이마를 찧으며 발광하던 '그 새끼'가 검을 잡는 순간에 과거 라그나들의 기억과 그들이 싸웠던 전장이 눈 앞에 스쳐지나가고, 마지막으로 그 검을 잡았던 라그나가 포스의 영처럼 '그 새끼'에게 라그나의 사명을 주절주절 설명한 뒤에, 모든 전모를 알게 된 좆고딩 키사라기 진(가명)이 라그나로 거듭나 나이트베인과 싸우는 것으로 시나리오의 전반부가 마무리 될 예정이었어요.


 물론 이 설정으로 생길 힘은 lv.1 PC에게 너무 강대한 힘인 것 같아서, '선대 라그나들의 힘과 기술이 있어도 맨날 패스트푸드만 처먹고 2ch 보며 낄낄거리던 좆고딩의 연약한 육체는 그것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고작 lv.1 전사일 뿐'이라는 설명을 통해 라그나가 마룡 나이트베인에게 죽도록 쳐맞을 개연성이 생기는거죠. 그렇게 이세계 좆고딩이 죽기 일보 직전에 버섯 마을의 수많은 엘프 NPC들이 전기 파리채에 달려드는 날파리들처럼 나이트베인에게 달려들어서 날파리처럼 타죽는 동안 라그나는 피눈물을 흘리며 도주하는 것이 시나리오의 후반부였고, 이것으로 라그나의 튜토리얼이 끝나고 본편이 시작될 예정이었어요.


 물론 '그 새끼'가 초반에 질질 끌어서 나이트베인이 너무 일찍 시나리오에 등장했고, 핵심 NPC였던 엘바프가 뒈져서 저도 마스터링하며 계속 고민했어요. 사실 나이트베인을 이길 수 없는 플롯 디바이스로 설정해 둔 상태였는데 너무 일찍 나왔고, '그 새끼'가 이세계의 인물들과 마을에 애착을 가질 사건들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했거든요. 예를 들자면, '그 새끼'가 버섯 마을의 엘프 NPC들에게 애착을 갖게 할 사건이라든가, 코제트와의 썸 같은 거요. 그렇게 이세계 좆고딩의 판타지가 120% 충족되어갈 때, 나이트베인이라는 악몽이 튀어나와 싸그리 박살내고, 쎾-쓰한 엘프 여친까지 죽여버리면 그 이세계 좆고딩은 마침내 진정한 라그나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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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넨! 탈주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는 수많은 자작 시나리오가 그러하듯 끝을 맺지 못한 채 고이 접혀 노트북 어딘가의 시나리오 폴더에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아쉽네요. 지금 생각해봐도 역시. 씹덕 혼모노스러운 시나리오지만, 저같은 씹덕 혼모노가 좋아할만한 시나리오이기도 했어요. 여튼, 진짜 끝. 더 이상의 ssul은 없을 거에요. 평범한 트롤 플레이 / 루니 플레이를 소개하며 이렇게 TR하지 맙시다, 라는 취지로 한 두개씩 쓰기 시작했는데 '그 새끼'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이상하게 글을 많이 쓰게되었네요.


 턀갤 여러분, 우리 사람은 못되도, '그 새끼'같은 짓은 하지 맙시다. 존나 힘들어요...진짜...씨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