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2분 꼬시고 나머지 인원을 구인했는데
룰만 아는 초보라고 하면서 들어오신 분이 있었음.
이후에 천천히 가르치면서 해야겠다... 라고 해서 플레이 준비 하는데 그 초보분이 악성향 전사를 하겠다는 거임.
솔직히 그때 대놓고 말리진 않았지만 다들 우려하는 분위기가 나오더라. 하긴 플 자체가 경험이 적은 사람이 악성향을 한다고 하는데 누가 추천하겠어.
그렇게 그분은 결국 악 성향 여전사를 했고
플 내용은 마석으로 온 나라의 혈을 빨아먹으려는 악덕 귀족을 막아내는 내용이었음.
그 초보분의 설정은 뒷세계에서 유명한 용병.
말주변 없고 자비같은건 사치라고 생각하는 잔인한 스타일로 하셔가지고 살짝 걱정했음.
그리고 내 걱정은 존나게 쓸데 없다는걸 첫플부터 깨달았다. 아군한테는 잘하는거야. 적은 뚝배기를 반으로 가르는 등 갈비뼈를 쥐어뜯는 등 묘사가 적나라 하면서도 아군 사제가 치료를 거는데 말주변이 없다는 설정으로 자기 소지금을 내밀거나, 도적이 매력 판정에 실패해서 정보를 못얻을 타이밍이 오니까 도적을 안심시켜 준 후에 본인이 나서서 도끼를 들이 밀면서 위협을 가하는 rp를 하는데 사실
아무리 뒷골목이라도 칼맞기 좋은 곳에서 저런 rp는 위험할 수있잖아.
그래서 내가 정보를 주는 쪽 입장에서 rp를 했지.
\"목숨이 여러개는 되는 줄 아나보군. 이 바닥에서 이런 짓을 해놓고 무사할줄 알아?\"
라고 하니까 돌아오는 대답이 초보분 치곤....
여전사: \"내가 칼침을 맞고 가는게 빠를까. 아니면 네 어깨 위에서 모가지가 달아나는게 빠를까? 그런 말을 하는걸 보니 아무래도 목숨이 더 아까운 쪽은 내가 아니라 그쪽같은데.\"
단순히 할 수 있는 rp이긴 했지만 이제 2번째라는 사람에게선 보이기 힘들긴 했어.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정하고 판정을 했고, 결국 성공해서 정보를 잘 얻어감.
막판에 그 초보분이 빛을 발했는데, 귀족이 고용한 전설적인 암살자가 있었음. 그 암살자와 우리 편 도적 간에 나름 좋은 인연이 있었어서 도적은 마지막에 싸우기를 망설이는 모습이 보였음. 하지만 적이니 싸우기는 했지만 도적이 좀 강해서 대부분이 당할 위기에 처했음.
그런데 이제 딱 다이스 갓도 도와서 여전사가 암살자를 제압하는데 성공하고, 원래 하던데로 죽일 준비를 하는데 도적이 제발 그를 살려달라고 부탁함. 전사는 말로는 몇번 거절하는 뉘앙스의 말을 했음. 그런데 그것조차도 강하게 나오는게 없었다. 어투가 거칠지만 설득하는 식이었음.
그리고 마지막에 다른 아군도 살려 주자는 의견이 나오자, 그 암살자 놈을 붙든채로 사제가 힐을 하게 만든 다음 창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내던져버림. 물론 암살자는 2층에서 던져졌고 치유까지 받았으니 살았고, 아군한테 짜증을 부리는 rp를 했지만 모든 다른 아군들이 고맙다고 했지.
결국 그렇게 귀족 족치고 플 마무리 지었다.
한달 정도 했던 플이었음.
결론은 세상에는 싹이 보이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는 거임. 마스터를 1년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하면서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났지만 그 사람같은 초보는 드물었음.
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도 내 지인이 되어 가끔 마스터링 할때 초대하곤 한다.
진짜 초보였을까....?
너무나 많은 그새끼들로 인해 좋은 초보라는건 믿을수 없는 불신의 시대..
난 초보라고 믿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거 어차피 오래 한다고 별로 안 늘어. 싹수가 있는 사람이 잘하는거임
ㄴ 맞는말임. 가챠게임과도 같아서, 1성짜리 아무리 오래키워서 진화해봐야 쓰레기고, 5성짜린 그냥 그자체로 1성 풀강화를 뛰어넘음.
와 ㄹㅇ 개멋있다.TRPG도 재능겜인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