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 : ㅎㅎ 정모 재미있었어요.

 

이슈타르 : ㅋㅋㄹㅇ 오랜만에 즐겁게 논 듯

 

GM : 랜슬롯님이랑 사르트르님이랑은 그냥 밥만 먹고 헤어져서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재밌었어요.

 

라그나 : 랜슬롯님이 엄청난 미녀라서 좀 놀라긴 했음.

 

이슈타르 : ㅋㅋ저도 남자인 줄 알았는데 미녀분이라서 좀 두근두근한듯

 

랜슬롯 : ㅋㅋ저도 재밌었어요.

 

사르트르 : , 이제 시작할까요?

 

GM : , 저희 저번 정모에서 나왔던 대로 캠페인 이어가기로 했죠. 그럼 저번에 마지막 캠페인이 어떻게 끝났었죠.

 

라그나 : 마왕의 봉인진을 결국 수호하지 못했죠.(2턴만 더 살아있었어도 모르는건데 88)

 

사르트르 : 여튼 그래서 마왕이 깨어나서, 전멸해서 천천히 죽어가는 파티를 한 번 둘러본 뒤, 노력이 가상하다며 막타는 치지 않고 어디론가 날아갔었죠. 그 담에 뭐였더라

 

랜슬롯 : . 그 다음에 파티는 전원 정신을 잃었고, GM님 서술로 해방된 마왕이 가장 가까운 마을부터 하나씩 갈아엎고 종복들을 소환해 대륙 전체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했었죠.

 

GM : . 저도 기억이 좀 나네요 이제. 그래서 여러분은, 마왕의 군세가 대륙을 휩쓰는 동안 상처를 치유하고, 힘을 회복할 동안 조용히 숨 죽여 지냈습니다. 성기사 랜슬롯의 후유증이 특히 심했을거에요. 가장 먼저 전투에 뛰어들었고, 가장 마지막까지 마왕의 공격을 버텨냈으니까요. 뭐 다들 비슷하겠지만요. 어쨌든 힘을 회복한 여러분은 마왕의 손길에서 대륙을 구원하기 위한 레지스탕스의 세력에 합류하기로 결의했어요. 여러분은 분명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살아있고, 다시 일어날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일어서 마왕에게 대항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지요.

 

랜슬롯 : 두근두근….

 

GM : 그래서, 여러분은 가장 가까운 레지스탕스의 거점을 찾아내기 위해 가까운 마을로 숨어들어가는 부분부터 시작할거에요. 마왕군이 통치하는 마을이지만, 여러분의 은거지는 대륙에서도 가장 외딴 곳에 위치해있었고, 그 근방의 마을은 전략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마을이 아니었으니 마왕군의 힘이 많이 미치지는 않았거든요.

 

GM : , 서론이 길었군요. 그래서 여러분은 오랜 전투에서 온 PTSD, 오랜 휴식으로 인한 전투 감각의 손실, 마지막 전투에서 입은 끔찍한 흉터 때문에 여러분의 전성기 시절의 힘을 내지 못합니다.

 성기사 랜슬롯, 당신이 다시 입은 갑옷은 마치 남의 갑옷을 입은 것처럼 무겁고 불편합니다. 당신의 전신을 늘 든든하게 감싸주었던 축성된 전신 갑주는 이제 당신이 짊어져야 할 또 하나의 짐,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가슴 속에 담긴 고결한 삶에 대한 열망 또한 당신의 신체에 가로지른 흉터처럼 금이 가 있습니다.

 전사 이슈타르, 당신의 가늘어진 팔은 당신이 그렇게도 가볍게 휘둘렀던 폴암을 겨우 들어올릴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이슈타르 당신은 분명 당신이 떠나온 용병단에서 가장 강한 축에 들었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앞에서 감히 자신의 몫을 더 요구하지 못했고, 전열의 가장 앞에서 폴암을 휘두르며 전설적인 무용을 자랑하던 당신의 이름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당신이 떠나온 용병단의 설거지 당번에게도 이길 수 있을지 확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법사 사르트르, 당신이 마지막 전투에서 입은 치명적인 머리 손상은 당신이 눈을 감고도 외울 수 있었던 마법들의 몇 구절인가를 잃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곧잘 자랑하곤 했던 머릿속 기억의 성은 거의 다 무너져내렸고, 그 안에 담겨있던 고대의 지식들은 지금도 점차 소실되어가고 있습니다.

성직자 이슈타르, 당신은 마지막 패배를 통해 신앙의 거의 대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당신이 마지막까지 그 이름을 부르짖었던 신은 당신의 패배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지요. 그 잔혹한 경험은 당신의 신앙 대부분을 무자비하게 깎아내렸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신앙을 버리지 않았던 이유는 당신의 어린 시절, 당신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주었던 한 사제의 따뜻한 손길 때문입니다. 그 작은 기억 한 가닥만이 당신을 신과 묶어주는 유일한 실가닥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참혹한 상황에서도, 일어섰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GM : 시스템 상으로는 마지막 캠페인 당시 레벨에서 -15입니다. 이 캠페인은 다시 3레벨부터 시작하는 걸로 하죠.

 

라그나 : 후드드페널티 미쳤다 미쳤어.

 

이슈타르 : 저희 그동안 모았던 매직 아이템과 아티팩트는요?

 

GM : 그들 중 대부분은 여러분의 은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팔아넘겼구요, 남아있는 것들은 팔 수조차 없는 고물이 되었습니다. 랜슬롯의 유니크 롱소드 폭풍인도자는 마왕의 마지막 일격을 받아넘기다 세 조각으로 부러져버렸고, 라그나의 유니크 폴암 검은 손아귀또한 마왕의 뿔 하나를 날려버리는데 성공했지만, 그 뿔에서 쏟아져내린 지옥 용암을 뒤집어써 칼날 전체가 녹아내렸습니다. 사르트르와 이슈타르의 마법서와 지팡이들 또한 여러분이 마지막 전투에서 그 한계까지 소진시킨 탓에 스스로 파괴되었구요.

 

사르트르 : 새삼 돌이켜보니 처참한 전투였네요 진짜.

 

랜슬롯 : ㅠㅜ눈물 날 것 같음.

라그나 : 다들 그 아이템들 얻느라고 사이드 퀘스트도 엄청 열심히 했었는데ㅎㅎ아쉽네요.

 

GM : 어쨌든 그렇게 해서, 여러분은 가장 가까운 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저항군의 거점을 찾고, 저항군이 없다면 그 마을을 거점으로 삼으려는 생각이지요. 체 게바라 아시죠? 쿠바 해방시킬 때 게릴라 활동 한 것처럼, 마을과 마을들을 하나하나 해방시키며 종국에는 거대한 저항군을 형성시키는 캠페인으로 나아갈 생각이에요.

 

라그나 : 아 님들 시작 전에 하나 건의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