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55228

 

이거 보고 솔직히 좀 놀랐음. 저거 완전히 90년대 센스 아님? 저런식으로 자기가 아는거 목록 몇개 뽑아놓고 설명 몇 줄 달아놓고서 '정보제공' 이라고 하는 건 진짜 90년대 이전에나 통했던 스타일인데. 그땐 인터넷같은 매체가 별로 대중적이지 못해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저런 사소한 정보도 구할 때가 마땅찮았으니까 책이랍시고 저런거 모아놔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긴 했지. 물론 그 때도 저런 단순한 정보 제공은 단행본보다는 잡지의 역할이긴 했지만.

 

근데 2010년대 후반에 저런 걸 단행본으로 펀딩까지 해서 팔아먹겠다고?? 만든 애가 경력 4년차라는 거 보면 화석급 틀딱도 아닌데 센스가 왜 저리 늙음? 지금에 와서는 저런건 돈 받고 팔아먹을 가치가 있는 정보가 아닌데?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55234

 

여기서 말소세지가 말 참 잘 했음. 저런 건 당연히 나무위키 긁어모은 거 이상의 가치를 할 수가 없음. 나무위키는 최소한 실시간 업데이트라도 가능하지, 단행본은 한번 인쇄하면 그걸로 끝이잖음. 돈값은 둘째치고, 저딴걸 찍어내려고 나무를 죽일 가치가 있기는 한거임?

 

그래서 좀 놀라서, 얼른 펀딩 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 봤더니...

 

1. TRPG란?
2. TRPG 용어사전
3. 어떤 규칙들이 있는지?
4. 필요한 준비물과 구매처
5. TRPG를 처음 즐기는 당신을 위한 가이드
6. 한국의 TRPG 커뮤니티들
7. 한국에서 RPG를 하는 장소와 행사들
8. 마스터링을 위한 사소한 팁들
9. 영업용 시나리오 단편선
10. 후원자 리스트

 

TRPG가 뭔지는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고, 용어같은건 그냥 물어보면 알려줄 사람 많음. 어떤 규칙들이 있고 번역정발된 규칙은 뭐뭐고 어디서 사는지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차라리 다름 사람한테 묻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만, 저걸 책(그것도 단행본) 형태로 찍어내면 완성되는 그 순간부터 급격하게 구문이 되기 시작하는 건데.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물건인지 도저히 모르겠음.

 

내가 보기엔 결국, 턀판이 요만큼이라도 시장성이 생기니까 벌써부터 거기 기생해서 공돈벌어먹으려는 양아치들이 꼬이기 시작하는걸로밖에 안 보임. 막말로 저거 펀딩까지 해 가면서 사려는 애들 중에 진짜 뉴비가 많겠냐? 아니면 골수 턀쟁이들이 턀 관련해서 뭔가 새 책 나온다니까 일단 덮어놓고 돈 넣어주는 경우가 많겠냐? 내가 보기엔 명백히 후자임. 결국, TRPG 관련해서 뭔가 나온다면 골수팬덤이 덮어놓고 돈 모아주는 분위기가 확실해지니까 뭐 적당히 이거저거 긁어모아서 책 비슷한거 만들어서 돈 긁어모으는 거 아니냐는 거임.

 

덤: 주사위를 덤으로 준다는데, 그나마 구하기 좀 번거로운 다면체 주사위 세트라도 주면 모르겠는데... 아무데서나 살 수 있는 6면체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