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역극' 좋아하는 애들의 인정 투쟁과, 그걸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애들의 싸움인 것 같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그것이 던월 논쟁으로 발현되고 있는것 같아. 던월을 옹호하는 애들은 여러 부류가 있지만, 걔네의 의견의 흐름을 한데 묶어 보면 다음과 같아.


1. 역극은 TRPG의 한 종류이다

+

2. 던월은 역극적 성격이 강한 TRPG 룰일 뿐이다.

=

룰 안에서 뭘 하든(보통 역극적 행위) 그것은 룰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 취향 존중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애들은 역극이 TRPG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으니까 이후에 논의되는 모든 던월 관련 사안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것 아닐까. 사실 던월을 까는 내용도 잘 들여다보면 그 (많은 사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역극적인 상황에 대해 까는 글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 그 라그나 썰처럼 말이야. 자캐 딸딸딸 같은 사례 말야. 근데 그런 자캐 딸딸이는 TRPG에서는 굉장히 배척받는 일인데, 역극에서는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는 행위란 말야? 연애걸고, 연애 받아주는건 일상이고 말야.

근데 이런 역극이 TRPG에 편입된다면 TRPG 하는 사람들은 좀 싫어할 것 같아. 자신들이 암묵적으로 배척하는 행위가 엄연한 TRPG 플레이의 한 사례로 굳어지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런 거부감이 던월로의 공격성으로 발현되는게 아닐까?


+ 여담이지만 나는 역극과 TRPG 사이엔 넘어설 수 없는 간극이 있다고 보는 편이야. Roll-Playing과 Roll-Playing Game은 다르지 않나? 연극과 컴퓨터 게임처럼 말야. TRPG는 Game이 붙어있는 엄연한 게임이고, 역극은 그렇지 않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