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School Revival/Renaissance, 일명 “OSR”은 1970년대~80년대 초 D&D와 AD&D의 느낌을 되살리려는 제작자/팬들의 복고풍 활동입니다. 이번에 <울타리 너머…> 계약을 하면서 OSR 작품들을 몇 가지 봤는데, 개인적으로 서사주의 중심의 인디 RPG만큼이나 흥미로운 부분이라 그 흐름을 아는 대로 정리해 봅니다.
한국에서 “D&D 클래식”으로 알려진 1983년 판 베이직 D&D, 또는 D&D BECMI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모탈 세트를 빼고 출시되었습니다)
왜 이 시점에서 복고풍 RPG를 찾는 사람이 생겼는가? 가장 큰 이유는 옛 게임이 갖춘 “간편함”과 “익숙함”을 다시 되살리려는 목적이겠지만, 최근의 D&D(특히 3rd)를 향한 불만, 기존 RPG와 여러모로 다른 “스토리 게임”에 반발하는 마음도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OSR 팬들과 포지 계열 스토리 게임 팬들의 불화는 꽤 유명합니다. 특히 유명한 OSR 제작자인 “RPGPundit”은 스토리게임을 노골적으로 증오하기로 유명합니다. 던전월드의 제작자 세이지는 D&D 5th제작에 RPGPundit이 관여한 것을 보고 D&D 5th구매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OSR의 시작은 보통 2004년 발간된 <C&C>(Castles & Crusades)를 듭니다. C&C는 D&D 3rd의 복잡한 규칙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전 AD&D의 느낌을 D20 규칙으로 재현한 판타지 RPG입니다. 현재 플레이어 핸드북이 6쇄까지 나왔고, 한창 7쇄를 제작 중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OSR의 “로제타석”으로도 불립니다.
C&C에서 사용한 d20 규칙은 “시즈 엔진”이라고 부르는데, 시즈 엔진에서는 D&D 3rd의 스킬과 피트, 극복 판정용 수치(F/R/W)를 삭제하고 모두 능력치 판정으로 대체했습니다. 각 캐릭터는 종족과 직업에 따라 주 능력치와 부 능력치를 가져서 주 능력치로 판정할 때는 D20을 굴려 DC 12 이상, 부 능력치로 판정할 때는 DC 18 이상이 나와야 성공합니다.
C&C는 D&D 3rd의 복잡함에 질린 복고풍 팬들을 끌어모았고, 곧 OSRIC (Old School Reference and Index Compilation)이 등장했습니다. C&C에 끌렸던 팬들 사이에서 무언가 마찰이 일어나 OSRIC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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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RIC는 C&C처럼 오픈 게임 라이선스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 AD&D 1st자료와도 상호 호환하도록 만든 복고풍 클론 작품입니다. OSRIC 이후 본격적으로 OSR 운동이 일어났고, 그 후 옛 D&D를 기반으로 만든 여러 클론/재창작 RPG들이 등장했습니다.
상세한 목록: http://taxidermicowlbear.weebly.com/dd-retroclones.html
그중에서도 제가 접한 OSR을 한 줄씩 소개하겠습니다(사실 자세히 보지를 않아서 한 줄씩 밖에 소개를 못합니다). 이중 상당수는 무료판이 있습니다.
OSRIC: AD&D 1st클론입니다. (무료판 有)
Labyrinth Lord: 베이직 D&D 클론입니다. 각종 추가 규칙이 든 Advanced edition Companion을 합치면 AD&D 1st클론이 됩니다. (무료판 有)
Basic Fantasy RPG: 베이직 D&D에 상향식 AC, 종족/직업 분리를 얹은 RPG입니다. (무료판 有)
Dark Dungeon: D&D 인사이클로피디아(D&D 1991년판 종합세트)의 클론입니다. (무료판 有)
Sine Nomine Publishing: 책이 아니라 Kevin Crawford의 1인 출판사입니다. 이 곳은 고전풍 D&D의 느낌이 나는 샌드박스형 RPG 및 레비린스 로드 서플리먼트를 만드는데, 이 곳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무척 뛰어납니다. 특히 이전에 소개한 Godbound는 언젠가 출시하고 싶습니다. (Godbound와 Stars without Numbers는 무료판 有)
Lamentations of the Flame Princess: 베이직 D&D를 변형하고, 하중 규칙을 새롭게 만들고, 17세기 풍 배경으로 바꾸고, 고어한 일러스트를 집어넣었습니다. (무료판 有)
The Nightmares Underneath: 베이직 D&D를 변형하고, 중동풍 배경으로 바꾸고, “꿈에 세계에서 쳐들어오는 악몽의 세력을 무찌르는” 배경을 추가했습니다. 캐릭터들은 페르소나 4처럼 사람의 악몽이 만들어낸 던전에서 싸웁니다. (무료판 有)
The Black Hack: 1970년대 D&D의 초경량 버전입니다. DC RPG 갤러리에서 한국어판을 번역했습니다. (니컬님이 잘 아실겁니다) (무료판 有)
수많은 OSR 중에서도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를 번역하기로 결정한 이유
전 비록 복고풍 RPG를 향한 향수는 없지만, 울타리 너머… 만큼은 무척 좋아합니다. 저는 울타리 너머… 가 기존 OSR과 새로운 RPG의 흐름, 특히 AWE의 장점을 잘 혼합한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특히 플레이북과 시나리오 팩, 그리고 공유형 샌드박스 규칙은 지금까지 본 RPG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아직은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출시한 후 많은 분이 재미있게 즐기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고마와용 저는 클래식은 안해봐서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5판이 무척 맘에 들어서요
원래 겁스지상주의자였고 데이터가 튼실하지 못한 게임엔 좀 굶주림을 느끼는 편이지만 최근엔 OSR 계통 룰들을 재밌게 보게 되는 듯. 실 플레이 가능성은 낮겠지만(..), 간결함을 유지하면서 그 장르의 매력을 어떻게 드러내려 모색하느냐를 보는 게 상당히 재미있슴다. 울타리도 정발 기다리고 있는데...... 스프롤이 월드 인 페릴보다 뒤인 건
사이버펑크가 슈퍼히어로물보다 인기 없는 장르라서인가요...... (원망)
성그로오그/마블영화는 흥했지만 공각가동대 영화가 망해서...?
둘 다 스칼렛 요한슨 나오는데!
어둑이 / 5판은 복고풍 팬들도 무척 좋아해요. 5판을 OSR의 승리로 보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이 흐름을 타고 SF 같은 장르로도 이것저것 나오는 듯한데, 블로그에 소개해 준 스타즈 위드아웃 넘버 말고 다른 작품도 괜찮은 게 있다면 소개를 좀...
성그로오그 / 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월즈 인 페릴을 먼저 계약해서 준비했어요. ㅎㅎ
ㅠㅠㅠㅠ
SF쪽은 조예가 깊지 않지만, 나중에 아는 작품 몇개 소개하겠습니다.
OSR로 SF하는 거 하면 일단 화이트 스타부터.....
근데 AD&D나 디앤디 클래식도 판권이 돈법사한테 있지 않나요? 완전히 똑같은 클론은 아니고 적당히 저작권은 피해가면서 옛날 룰을 되살린 건가요? - dc App
돈법사네가 만든 OGL을 써서 저작권 문제를 피해가는 걸겁니다.
3판 따라하는 건 사실상 무조건 OGL 기반이고, 그 이전 판본들은 그것들 나올 때 OGL이 없었으니 대개 "룰 내용 자체"에는 저작권이 없다는 걸 노려 적절히 비슷한 표현으로 적는 방법으로 커버함. 다만 얘들도 자기네꺼를 OGL로 관리하는 경우가 좀 됨.
진짜 망갤이네. 이거 개념도 안가고.
날렸다
펀딩 언제야 시바 지갑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