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의 부름. 이라기보다 러브크래프트의 원작 비중이 높긴 하나. 크툴루 신화 내에서 특히 유니크한 괴물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날, 나훔이란 이름의 농부가 가족과 함께 농사짓는 농장에 운석이 떨어진다.


미스카토닉 대학에서 운석을 연구하러 학자들도 찾아오곤 했지만 운석은 신기하게도 점점 줄어들어 사라져버렸고


이 일은 그냥 가십거리로 끝나는가 했다.


그런데 당연한 수순으로 나훔의 농장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식물들은 매우 크게 자랐지만 어딘가 병적이고, 가축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괴이한 형태로 죽어간다.


주변에는 나훔의 농장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돌고 나훔도 두문불출하게 된다. 


마침내 나훔과 아는 사이인 화자가 나훔의 집을 찾아가는데.....



사실은 저 운석 안에는 외계의 존재가 있었고 그 존재가 농장의 우물안에 자리잡고 나훔의 가족과 가축들을 해쳤던 것이지.


뻔하다면 뻔한 우주괴물 이야기인데, 왜 이 괴물이 특별하냐고?


제목 그대로 우주에서 온 색채가 괴물이거든.


흉칙하게 생긴 동물이나 이상한 색깔의 기체같은게 아니라,


지구상에서 찾아볼수 없는 다른 세상의 색채, 피도 살도 질량도 없는 스펙트럼 자체가 생명력을 빨아먹는 괴이한 존재였다는 것임.


단지 인간이 이해할수 없는 다른 세상에 왔다는 설정이 붙은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걸 몸으로 시각으로 보여주는 존재.


그로인해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는 텍스트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


한밤중,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숨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수풀과 건물들은 일렁이는 새파란 빛으로 물들고


그 광경을 내려다보는 하늘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색채의 폭풍......


이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에 힙입어서 인지 이른 시기 영상화되었지만, 그 결과물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지.


한편 이 괴물의 독특함은 독자들에게만 감명을 준게 아니다.


러브크래프트 자신이 서한에서 자신이 창조한 괴물들은 표현하고자하는 주제의식에 못미치는데, 우주의 색체만큼은 자부심을 가진다고 밝혔거든.


그 분이 보시기에 매우 흡족하더라!


이야 이야!



이런 괴물이니만큼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세계가 기반인 coc에서도 당연히 등장한다.


그리고 이 괴물의 유니크함을 룰북의 저자들도 인정한다 느껴지는 점이 무엇이냐하면


우주에서온 색채는 물리면역 정도가 아니라 아예 체력이 없다.


물론 강력한 자장으로 가두거나 마법으로 영향을 줄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있지만


인간이 익숙한 실체가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 존재라는 것을 룰적으로 표현 한거지.


물론 내적으론 키퍼가 다루는 도구여야 하기 때문에 원작에서 보인 불가해한 모습들이 데이터화 한 점은 있다.


정신공격이라든가 특성치 착취같은 식으로 이름과 대항룰까지 붙었지.


다만 그래도 워낙 원전이 불가해한지라 게임내에 출현시키면 탐사자나 키퍼나 다루기가 힘들 것으로 사료된다.


싸워서 극복하거나 대화로 교섭하는게 불가능한 일종의 재해, 재앙같은 것이 되겠지.


그것이야 말로 이 괴물과 이 괴물로 표현하고자한 주제에 가장 적합한 방식일테고.



이 색채 괴물은 러브크래프트가 시대를 잘탄 것 뿐이지 창의적이지 못한 작가였다를 반박할 좋은 근거가 되지.


지금에 와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런 괴물을 1920년대에 만들었다고.


러브크래프트는 진정 창의적인 사람이었어.


다만 성차별자+인종차별자였을 뿐임. 아마 흑인 여성을 보면 이성체크를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