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 점심 무렵의 공안 1과는 다소 한산합니다. 몇 몇 요원들은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고, 몇 몇 직원들은 느긋하게 점심 식사를 즐기느라 아직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안 1과가 담당하는 업무가 공안 6과와 9과의 애매한 경계선상에 있는 업무이기 때문이겠죠. 출세에 혈안이 된 6과의 부장은 6과의 업무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업무까지 싸그리 긁어가 6과 요원들을 괴롭히고 있고, 9과의 아라마키 부장 또한 뒤지지 않는 워커홀릭이기 때문에 자신의 손 안에 들어온 관할권을 축소시킬 만한 나태함을 용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에 6과와 9과는 앞다투어 1과의 업무를 빼앗아가고 있고, 덕분에 1과는 이렇게 여유로운 점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1과는 내무부 사이에서는 '무덤'과 동의어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업무도 없는 대신, 진급도 없는 것이지요. 진급에서 탈락한 나이 많은 요원들, 임무 중 큰 실수를 저질러 좌천된 현장요원들. 이런 온갖 낙오자들만이 바글거리는 1과에는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그 누구도 오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야스리 세츠나, 당신은 그런 사정을 모른 채 갓 입사한 공안 10과의 요원입니다. 소집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아무 부서에나 위장 취업한 상태로 지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당신이 앉아있는 이 1과의 사무실은 '공안'이라는 명성을 느끼기에는 아주 많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 당신은 빠르게 점심을 먹고 들어와 데이터잭을 뒤통수에 꽂은 채 오후 업무를 재개했지만, 당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자리에 앉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GM : 세츠나 당신은 아직 메시지를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메시지가 발신되기 전 15분 전이지요. 사토는 지금쯤 점심도 먹지 못하고 데이터 분석 작업에 한창이고, 스메키리 또한 점심을 거른 채 아라마키 부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겠지요.
세츠나 :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데이터 잭에 손을 올립니다.
GM : 점심 시간은 15분 가량 남아있습니다. 당신의 눈에 데이터 조각들과 주변 사람들이 한데 섞인 풍경이 들어옵니다. 아무도 당신을 보고 있지 않고, 누구도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신같은 신참에게 알려줄 일은 없는 것이지요.
세츠나 : 흐응....@데이터 잭을 잡아뽑아요. 어차피 흥미로운 일은 6과나 9과가 다 가져가버려 1과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소모적인 일거리들 뿐이었습니다.
GM : 파직,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데이터잭이 뽑혀져나가자 당신의 눈 앞에서 데이터 조각들이 마치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세츠나 : 칫...나같은 인재가 왜 하필 여기에....@이를 빠득,하고 갈아요.
???(GM) : 심심한가보군요.
GM : 당신의 등 뒤에서 서늘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세츠나 : @홱 돌아봅니다.
GM : 몸에 착 달라붙는, 붉은 라인이 들어간 검은색 정장을 입은 늘씬한 중년 여성이 팔짱을 낀 채 1과 사무실의 문에 기대 서 있습니다.
세츠나 : ...누구시죠?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일텐데요? @짐짓 위협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GM) : @말없이 목에 걸린 명찰을 집어 살짝 들어올려요.
세츠나 : ...신분을 밝히세요. @명찰엔 눈길도 주지 않아요. 10과의 요원에게 건방지게 구는 것은 참지 못해요.
사토 : (그...명찰을 본다는 선언도 괜찮지 않나...세츠나님은 막 공안에 들어온 새파란 신입인데)
세츠나 : (저도 신입이라 막 힘도 없고 그런건 아는데, 약간 10과? 라는 그런 자부심이 있어서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에요)
스메키리 : (근데 10과라는거 밝히면 안되잖아요)
세츠나 : (아니 그러니까, 내겐 남들이 모르는 비수 한자루가 있다는 느낌이죠. 누구나 알면 헉 할만한 그런 숨겨진 비수 같은걸 품고 있어서 약간 건방지게)
GM : (세츠나 님 캐릭터 해석이 그렇다면 일단 계속 해보죠. 이상한거 있으면 제가 말씀드릴테니.)
???(GM) : ...이 정도로 패기있는 신입이 아직도 1과에 남아있다니, 놀랄 노자군요. @중년 여성의 오른쪽 눈가가 약간 떨리는가 싶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GM : 중년 여성은 자신의 명찰을 뒤집어 천천히 소리내어 읽기 시작합니다.
???(GM) : 공안 6과 부장, 야기누마 카나코입니다. 잘 부탁해요.....1과 요원 야스리 세츠나.
GM : 중년 여성은 6과의 부장, 야기누마 카나코였습니다. 내무부 제일의 워커홀릭이자 출세욕으로 똘똘 뭉친 출세욕의 화신이라고도 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전뇌를 통해 하루에 30분만 수면하고 일에 매달린다고도 합니다. 물론 소문이긴 합니다.
세츠나 : ....안녕하십니까, 부장님. @고개를 까딱 숙여요.
카나코(GM) : 더 이상 인사는 생략하지요. 이미 충분히 시간을 낭비했으니까요. 1과 부장은 어디있죠? @테라스에 서서 아직도 커피를 마시며 담소는 나누는 1과 요원들을 눈으로 훑습니다. 미간에 서서히 잡히는 짜증 섞인 주름은 세츠나 당신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세츠나 : (저 알 수 있나요.)
GM : (네. 테라스에 서서 가장 신나게 떠들고 있는 배나온 중년남성이 바로 1과의 부장입니다.)
세츠나 : @머뭇거리며 그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카나코(GM) : ...모셔오게. 건방지게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고. @이미 불쾌함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습니다.
세츠나 : ...뭐라구요? @반발해요.
사토 : (GM에게 귓속말 : 굳이 이걸 해야...?)
GM : (사토에게 귓속말 : 선 넘으면 제가 제지할게요.)
카나코(GM) : ....공안 요원이 되었으니, 그래 얼마나 기고만장할 때인가. @세츠나를 지나쳐 테라스로 나갑니다.
세츠나 : 아줌마!
GM : 그 순간 세츠나 당신의 전뇌 속 기말 공간에서 알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 계속
아줌마 ㅋㅋㅋㅋㅋㅋㅋ
세츠나 빠른탈락??